Dark Ride of the Glas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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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여행; 칠곡 가실성당 by glasmoon



지난 대구(인근) 성당 여행의 마지막 순서, 칠곡의 가실 성당입니다.



먼저 소개했던 왜관 성당과 마찬가지로, 칠곡군에서도 왜관읍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정확히는 왜관 성당에서 낙동강을 따라 남쪽으로 6 킬로미터, 자동차로는 5분 거리에 불과하죠.



1895년 설립된 가실 본당은 경북 지역에 세워진 최초기의 본당 중 하나로
설립 당시에는 칠곡을 비롯한 경상북도 북서부는 물론 충청도 황간, 전라도 무주까지 아우르는
매우 넓은 지역을 담당하고 있었습니다.



현재의 성당은 1925년에 만들어졌으니 본당 설립으로부터 30년이 지난 후이지만
짬이 짬인지라(...) 경북 지역에서는 대구 계산 성당에 이어 두 번째로 오래된 역사를 자랑합니다.
한국전쟁 당시 북한군에 점령되기도 했지만 다행히 병원으로 사용되면서 화마를 피했다고.



성당은 전형적인 우리나라식 고딕 양식을 따르고 있으며 내부 또한 삼랑식이군요.
명동 성당과 대구 계산 성당을 지은 파리 외방전교회 소속 프와넬 신부의 설계입니다.



1995년 본당 100주년 기념 사업으로 안팎을 정비하면서 매우 깔끔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과거 사용하던 제대와 감실, 촛대 등은 유물관(구 사제관)으로 옮겨져 보관되고 있습니다.



어딘가 모르게 국내에서 만들어졌을 리는 절대 없을 독특한 분위기를 풍기는 색유리화는
독일의 유명한 색유리작가 에기노 바이너트(Egino Weinert)의 작품을 2002년 설치한 것.



성당 앞마당의 성모 동굴도 본당 100주년때 만들어진 것.



동굴 앞에 서니 봄날의 볕과 나무가 어우러져 보기 좋네요. 실상은 미세먼지 작렬이었지만^^;



성당 앞에 건물과 마주보고 서있는 성가족상.



이렇듯 한때 넓은 지역을 아우르며 역사와 아름다움을 겸비한 유서깊은 성당이나
차츰 새로운 본당들이 독립하여 나가고 근처의 인구는 대구로 대거 이동하게 되면서,
무엇보다 읍내에 왜관 성당이 세워지면서 신자 수가 대폭 감소, 한적한 시골 성당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덕분에 이렇게 원형을 잘 간직하게 되었으니 이 또한 좋은 일이겠죠?
그 아름다움을 통해 "신부 수업", "에덴의 동쪽"같은 영화나 드라마의 촬영지로 쓰였고
오랜 역사와 함께 알려져 요즘은 순례객들도 많이 찾는다는군요.

우리나라 천주교가 초기에 충청도를 중심으로 전라 북부와 강원 영서 범위에서 주로 전파되어
경상도 지역에는 오래된 성당이 드문 편이니, 기회가 된다면 한 번 찾아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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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여행; 칠곡 왜관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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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rk Ride of the Glasmoon : 성당 여행; 상주 퇴강성당 2017-10-30 21:14:32 #

    ... 가장 낙후된 본당 중 하나여서 신축 건물이 필요하다는 기사를 본 기억이 있는데, 다행히도 새 성전을 짓는 공사가 시작되었군요. 온전히 세워지면 기회를 봐서 또 오는걸로? 성당 여행; 칠곡 가실성당 ... more

덧글

  • 2017/06/16 16:45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7/06/27 20:20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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