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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동 러시아 여행; 비와 안개의 블라디보스토크 by glasmoon

극동 러시아 여행; 시베리아 횡단열차


조금 덥기까지했던 하바롭스크를 뒤로 하고 시베리아 횡단열차로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했습니다.
그러나 이곳은 온통 비와 안개에 갇힌 도시였으니...




블라디보스토크는 극동 러시아의 최남단에 위치한 항구 도시이자 연해주의 주도입니다.
태평양으로 통하는 부동항(不凍港)을 차지하기 위해 중국과 실랑이를 벌였다는 이야기를
왕년 학생 시절 세계사 수업에서 들었던 기억을 다들 가지고 계시겠...죠?
그 요긴한 위치 덕분에 지금은 연해주를 포함하는 극동 관구의 수도 하바롭스크보다
인구로나 경제로나 극동 최대 도시가 되었습니다.



일단은 숙소에 짐을 풀고 다시 기차역 쪽으로 나왔는데 날씨가 이래서야..;;
레닌 광장...이라기보다 공원이라 해야하나. 안개 덕분에 묘한 분위기는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어린 시절 러시아 제국과 구 소련이라면 뿌옇거나 눈이 쌓인 이미지로 각인되었으니
이게 오히려 고증(?)에 충실(??)한 셈 아닌가??? 하는 걸로 자기 위안을.



역에서 조금 올라가면 만나게 되는 율 브리너의 생가와 동상.
여러 피가 섞여 이국적인 외모를 가졌지만 일단 블라디보스토크 출신의 최고 유명인 중 한 명이죠.
저야 "왕과 나"보다는 "황야의 7인"이나 "대장 부리바"를 더 좋아하는 편입니다만.



기차역과 붙어있는 항구로 나왔습니다마는 역시 안개 때문에 시야가 좁습니다.
뒤로 지나가야 할 금각교는 상판 아래만 겨우 보이고 위로 솟은 교각은 완전히 숨었더군요.
우리나라와 교역량이 많은지 러시아, 일본 국기와 함께 태극기가 걸려있는 것도 신기.



하바롭스크와 마찬가지로 관광객이 다닐만한 구역은 넓지 않기에 일단 한바퀴 돌아봅니다.
부산 포함, 아마도 자매 결연을 맺은 도시의 이름이 붙은 문들로 장식된 공원.



블라디보스토크의 몇 안되는 역사적 건축물중 하나인 개선문입니다.
일단 이름은 마지막 차르 니콜라이 2세 개선문인데, 개선이라기보다는 즉위 방문 기념이죠.



그 근처,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널찍한 자리에 예의 불꽃을 곁들인 전쟁 광장이 있는데
여러모로 하바롭스크의 대륙적 기상과는 비교가 됩니다.



그 위에서 내려다보이는 항구와 박물관으로 이용되는 잠수함 S-56.



프리모르스키 극장 앞에는 20세기 후반 활동했던 러시아의 전설적인 시인이자 가수,
블라디미르 비소츠키의 기타 든 모습이 동상으로 놓여져 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혁명/전쟁과 관련 없는 민간인의 전신 동상을 본 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듯;



대표적인 관광지인 해양공원으로 나왔으나... 낮동안 조금 걷히나 싶었던 안개가 다시 자욱~
이걸로 블라디보스토크 1일차 종료ㅠㅠ



밤사이 안개가 걷히길 바랬건만 다음날도 뭐 별다르지 않았습니다.
날씨가 이러하니 관광객이 가장 몰린다는 아르바트 거리에도 사람이 별로 없어서
어떤 그룹 일행이 지나가자 반가운 마음에(?) 한 장 찍었습니다.



시내를 떠돌다 마뜨료쉬카 전문점이 있길래 들어가 보았습니다. 크기도 종류도 천차만별!
무엇보다 신기한건 다양한 변종 중에서도 블라디미르 푸틴(...)이 그려진게 정말 많네요.
음, 크기도 다양하게 들어있겠다, 사격 연습용 과녁으로 쓰.... 엄 아무것도 아닙니다.



좀 쓸만하겠다 싶은건 가격이 높아서, 어정쩡한걸 살 필요가 있나 싶어 내려두었습니다.
기념품삼아 마뜨료쉬카 모양을 한 마그넷만;;



찾아간 금각교에서는 교각이 안보이고, 이런 자리에는 어김없이 동상이.



유명한 전망대에 가지않을 수 없었지만 승강용 푸니쿨라(케이블카)는 고장 수리중,
걸어 올라갔더니 아니나다를까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구름안개 속...



저녁을 먹고 야경을 보겠다고 다시 나왔는데, 이제는 아예 제대로 비가 옵니다.



네. 뭐. 러시아답고 분위기 좋네요. 아하하~



위도가 높다보니 해도 늦게 져서 10시쯤 되어야 어두워집니다. 혼자 열일하는 분수.



역시 혼자.. 아니 자기들끼리 열일하는 아르바트 거리의 분수들.
블라디보스토크의 6월 날씨가 워낙 종잡을 수 없다지만 이렇게 내내 비와 안개일 줄이야.
일정도 끝나가는 가운데, 마지막 날에는 과연 해가 날 것인가!?


극동 러시아 여행; 하바롭스크
극동 러시아 여행; 시베리아 횡단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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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이요 2017/07/06 10:53 # 답글

    율 브리너가 블라디보스톡 출신이라니! 첨 알았네요. 다니기는 나빴겠지만 사진으로 보긴 비나 안개나 운치가 좋습니다. ㅎㅎㅎ
  • glasmoon 2017/07/06 16:31 #

    울상이 된 얼굴로 마지못해 찍었는데 나중에 돌려보면서 의외로 분위기가 있어 놀랬습니다^^;;
    율 브리너는 할리우드에서 주로 활동했다보니 현지인들에게는 별로 알려지지 않은것 같아 쪼금 아쉬웠네요.
  • 66 2017/07/06 16:14 # 삭제 답글

    치안은 어떤 편인가요?? 가보고는 싶은데 치안에 대해 의심이 되네요.
  • glasmoon 2017/07/06 16:35 #

    제 경우에는 별다른 위험이나 불안을 느낀 적은 없었습니다.
    관광객들은 전체 10 중에 중국 1, 일본 1, 북한(...) 1, 기타 1, 한국 6의 비율이라 우리말 정말 많이 들리구요.
    그 중에서도 여성분들끼리 온 경우가 태반인걸 보니 최소한 시내의 치안은 별 문제 없지 않을까...나요?
  • 2017/07/07 19:03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7/07/10 16:33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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