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Ride of the Glas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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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라이트닝 by glasmoon



쟁쟁한 픽사의 작품들 중 흥행에서 대박을 거둔 것도 아니고, 평가에서도 바닥권인 카 시리즈가
2편을 지나 3편까지 나오게 된 것은 순전히 관련 상품들의 어마어마한 판매 성적 때문이기에,
게다가 첩보 액션 수다물(...)이 되어버린 2편에서 모든 기대를 내려놓았기에
어떠한 정보도 일말의 기대도 없이 그저 조카의 놀이삼아 극장을 찾아간 카 3.
전체의 줄기는 여전히 뻔한데, 거기에다 후반의 반전(?)을 위한 캐릭터와 장치들이 추가되면서
균형이 위태롭게 흔들리는 이야기를 그래도 끝까지 끌고가는건 픽사의 저력인가 혹은 고집인가.
게다가 진작부터 복선을 좌악 깔아둔 덕에 쉽게 예상했다지만 이런 결말이라니.

돌이켜보면 카 1편에서 나를 잡아당겼던 가장 강력한 요인은
살아 움직이는 자동차들의 매력이나 버릇없는 누구의 감동적인 극복-성공 스토리가 아니라
어린 시절의 우상이자 할리우드가 낳은 최고의 레이서로 쌍벽을 이루는 스티브 맥퀸과 폴 뉴먼이
비록 이미지와 이름의 일부, 또는 목소리 뿐일지언정 서로 대면하고 이끌어나간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어느덧 10여년이 흘러 라이트닝 맥퀸은 허드슨 호넷의 진정한 후계자가 되었으니
"허슬러"를 실시간으로 접했던 팬이 "컬러 오브 머니"를 보았을 때의 느낌이 이러하련가.

세상에, 아동용(?) 애니메이션에다가 사람(??)도 아닌 것에 이런 감정을 느끼게 될 줄이야.
나도 그런 나이가 되었나보다.


덧글

  • 자유로운 2017/07/18 22:40 # 답글

    세월의 무상함을 무엇으로 막겠습니까...
  • glasmoon 2017/07/19 15:24 #

    이 시리즈가 10년이라니, 정말 스피드가 쏜살같습니다;;
  • galant 2017/07/20 14:20 # 답글

    주제가 주제이니 만큼 Steve McQueen이 더 연상되긴 하지만,
    주인공의 이름은 2002년 작고한 픽사의 애니메이터 Glenn McQueen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반다이에서 고가의 초합금으로 만들어줄 정도니 상품들이 잘팔리긴 하나 봅니다.
  • glasmoon 2017/07/20 20:09 #

    흐미 당연히 스티브 맥퀸일거라 생각하고 확인하지도 않았구만, 제가 10년간 잘못 알았군요^^;
    장난감은 초합금보다 스피로의 RC 모델이 엄청나던데... 뭐 돈도 없고 가지고 놀 시간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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