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래비티"와는 다른 방향으로 이야기의 서사보다 영화적 경험을 전면에 내세운다.
상황은 철저하게 현장의 제한된 시각으로 재현되며 초반의 자막 외에 설명이나 개입은 없다.
- 그 때문인지 적의 공세가 쏟아지고 적기는 등장하지만 얼굴을 비추는 독일군 병사는 없다.
피아의 구분과 호승심/적개심보다 전쟁이라는 상황 자체에 몰입하라는 뜻이렸다.
- "지상 최대의 작전"이나 "도라 도라 도라"같은 60년대 다큐멘터리풍 대작을 미니멀하게
편집한 느낌, 놀란이 존경한다는 맬릭의 "씬 레드 라인"의 초반 분위기도 난다.
- "메멘토"처럼 노골적이진 않아도 서로 다른 시간대를 퍼즐처럼 맞춰나가는 재주는 경이롭다.
하긴 "인셉션"도 "인터스텔라"도, 놀란은 이런 쪽으론 늘 잘해왔다.
- 익히 알려진대로 CGI를 최대한 배제하고 실사를 우선시하여 촬영하였는데,
물론 흔한 판타지물처럼 붕어빵 찍어내듯 복붙하여 숫자를 늘리는 것도 식상하지만
철수 인원 약 30만, 동원 함선 약 900척의 실제 작전 규모를 느끼기에는 충분하지 못하다.
- 제한된 시간만을 다루므로 이러한 묘사가 사실에 가까울지도 모르지만 관객의 기대는 으음.
일반관에서 관람하였기에 아이맥스로 어떻게 보일지는 모르겠으나 크게 다를것 같진 않다.
- 조금 과장된 바 있더라도, 지금껏 나온 영화들 중 스핏파이어가 가장 아름답게 비행한다.
꼬꼬마 시절 크리스마스 선물로 머리맡에 놓여졌던 아카데미 '스피드화이어'가 그렇게 생각나네.
- 기대에 부응한 면도 있고 그렇지 못한 면도 있으나 어쨌든 기억할만한 전쟁 영화가 될 듯.
아직까지 나에게 최고의 전쟁 영화는 "씬 레드 라인"이다.
덧글
제 기준에선 덩케르크가 놀란 영화중 최고 였습니다.
상투적인 표현이 별로 없는게 마음에 들더군요. ^^
스핏파이어가 아름다웠지만 영화 중간에 영국 기뢰제거선을 폭격했던 독일 폭격기가 멋있던데 기체명이 궁금하네요^^
극중 등장한 비행기는 영국측 스핏파이어 온리, 독일측은 Bf109, Ju87(슈투카), 그리고 말씀하신 폭격기가 He 111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