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Ride of the Glas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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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운전사, 브리사, 피아트 by glasmoon


이번주 장훈 감독의 영화 "택시운전사"가 개봉하였습니다.
저는 아직 보지 못했지만 주말에 극장을 찾을 예정인데, 송강호를 비롯한 배우들 외에도
또 하나의 주인공이 있다지요. 바로 운전사인 그가 모는 택시, 기아 브리사입니다.


제가 어렸을 당시에는 현대 포니가 한창 전성기를 누리고 있을 무렵이었지만
거리의 승용차(특히 택시) 중에 포니보다도 많이 보이는 차라면 바로 브리사였습니다.
신진 코로나는 이미 사라지기 시작하고 새한 제미니는 포니를 따라잡기가 버거웠던 그 때,
그러나 마이카 시대는 아직 도래하지 않았던 그 때 이따금 불러 타게되는 지극히 평범한 택시.
당시에는 어쩌다 신차 포니 택시를 타게되면 복권에라도 당첨된 마냥 신나했었는데
둘 모두 역사 속으로 사라진 뒤에는 어째서인지 브리사가 더 추억 보정을 많이 받았던.

브리사는 당연하게도 기아자동차의 자체 개발 모델은 아니고, 마쓰다의 파밀리아(2세대)를
가져와 상당 부분을 자체 개발(국산화율은 포니보다 높았다고;)하여 대체한 자동차로
포니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사실상 국내 승용차 시장의 확고한 원톱이었습니다.
이따금 70말~80초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에서 길거리에 포니를 등장시키는 경우는 많으나
그와 쌍벽을 이루었던 브리사에 대해서는 등장은 커녕 언급되는 경우도 별로 없어 아쉬웠는데
이번에 드디어 포니를 조연으로 몰아내고 주연을 차지하면서 쌓인 한(?)을 풀게 되었네요.
실은 이번에도 포니가 선택될 뻔하였으나 송강호와 더 잘 어울린다는 이유로 낙점받았다고.


그러나 온전하게 보존되는 포니도 거의 없는 판에 주행 가능한 브리사가 남아있을리 만무.
영화에 등장하는 브리사는 원본인 파밀리아를 일본에서 가져와 대대적인 개조를 거쳤습니다.
그 상세한 부분은 마침 카미디어의 취재 동영상이 있으니 한번 보시구요. ^^


브리사가 서민적인 소형차의 대표격이었다면 그 반대격으로는 피아트 132를 꼽을 수 있을까요?
국내 대형 고급차가 현대가 들여온 그라나다라면 소형 고급차는 아시아 자동차의 132인 셈인데,
거리에서 처음 보았을 때의 충격을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한 번씩 더 꺾인 모서리들로부터 크롬과 플라스틱이 조화된 디테일, 무려 투톤 컬러의 휠까지,
안으로 들어가면 국내 최초의 DOHC 엔진에다 중형차를 능가하는 압도적인 성능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다른 세상에서, 어쩌면 미래에서 온 것 같은 자동차였죠. 지금 보아도 구식 티는 별로?
딱 한 번 얻어탔을 때의 두근거림과 함께 '피아트'는 이후 제게 고급차의 대명사로 기억되었으니
시간이 흐르고 나이를 먹으면서 그 이미지를 바로잡는(?)데 조금(??) 애를 먹었던. 하아~

간만에 두서없는 포스팅이었네요. 어쩌다 영화 예고편 보고 옛 자동차의 추억을 꺼내게 됐는데,
읽으면서 고개 끄덕거린 분이라면 빼박 아재 인증하신 겁니다. ^ㅁ^


덧글

  • 무명병사 2017/08/04 15:12 # 답글

    자동차생활에서 부록식으로 재간(?)한 20년 전 과월호를 본 적이 있는데... 존재감이 없더군요.(...)
  • glasmoon 2017/08/04 17:24 #

    80년 승용차계의 GM이죠. 존재감이 있으면 안되는 겝니다??
  • 위장효과 2017/08/04 16:21 # 답글

    피아트 132보다도 피아트 124도 유명. 이건 제주도에서 택시-특히 신혼부부대상으로 영업하는-로 많이 뛰었던 걸로 생각합니다-부모님 신혼여행사진에 보면 종종 이놈이 배경으로 나왔습니다^^. 하나는 기사 아저씨를 찍은 것도 있더라는...
  • glasmoon 2017/08/04 17:26 #

    안타깝게도 피아트 124는 실차를 본 기억이 없습니다. 아, 시기상 보긴 했을텐데 딱히 특정할만한 무언가가 없었던 걸까요.
    물론 세계 시장에서 124가 대성공을 거두니까 125도 나오고 132도 나오고 했지만서도. ^^
  • 위장효과 2017/08/04 17:59 #

    저 132는 말씀대로 한국최초의 DOHC에다가 마력도 상당해서 덩치에 비해 가격도 비싸고 차도 잘나간다...그런 평 들었었죠. 뭔가 저거 지나가면 왠지 조용하지만 진짜 강한 강자...뭐 그런 느낌이랄까요^^;;;. 게다가 차도 왠지 단단해 보이고.

    브리사는...친구 아버지께서 가지고 계셨는데 아무리 초딩이라지만 다섯 명이 그 차를 타고 대공원 놀러갔던 적도 있습니다 ㅋㅋㅋㅋ.

  • 자유로운 2017/08/04 16:54 # 답글

    의외로 이리 저리 많군요.
  • glasmoon 2017/08/04 17:30 #

    뭐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거겠죠? 80년이면 자동차 등록 대수가 50만 막 찍었을 때니 지금하고는 규모에서 상대가..;;
  • 홍차도둑 2017/08/04 17:41 # 답글

    저도 어렸을 적에 택시 탔다 하면 브리사였죠.
    친척분이 차를 처음 사셨을 때 1호차가 브리사였습니다. 저도 그래서 7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영화에서 나오는 차는 포니보다는 브리사가 더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지금 그래도 몇대 남아있다는 3륜용달차...
  • glasmoon 2017/08/07 19:09 #

    아 맞습니다! 그 시절이라면 기아 삼륜차도 왕왕 보여야 맞지요~!
  • 워드나 2017/08/04 18:57 # 답글

    저는 젊기 때문에 이런 옛날 차들은 전혀 모릅니다.
    때문에 브리사와 포니보다는 현대가 포니 내놓기 전에 팔았던 코티나, 그리고 기아 K303이 더 마음에 들었다든지 하는 추억도 없구요.
  • glasmoon 2017/08/07 19:10 #

    그 이름들을 알고 계시다는 것부터가 이미..!?
  • 무지개빛 미카 2017/08/05 09:30 # 답글

    그런 사연이 있는 자동차였군요. 전 택시하면 기억나는게 가스로 움직이는 가스통차 밖에 기억이 안나는지라...
  • glasmoon 2017/08/07 19:11 #

    지금 굴러다니는 대중차에 대한 기억도 30년쯤 지나면 또 잊혀진 옛일이 되겠죠. ^^
  • 나르사스 2017/08/06 11:11 # 답글

    전 처음보는 차네요^^ 포니는 많이 봣는데
    영화보면서 든 생각이 굴러가기만 하면 벤츠랑 맞교환도 된다는 차들이 부서져 나가는 걸 보고....아...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 glasmoon 2017/08/07 19:12 #

    부서지는 역할들은 주로 포니2를 개조한 포니1이 맡았던 걸로 보입니다.
    하긴 그 포니2만 해도 지금은 꽤 귀하신 몸인데^^;;
  • 노에미오빠 2017/08/07 09:09 # 삭제 답글

    제 기억상의 택시는 포니1과 브리사, 그리고 갈색 로얄디젤 콜택시, 파란색 용달이 자리잡고 있지요. 고급차는 푸조와 그라나다, 그리고 간혹 보던 "0다시" 외제차였구요(대체로 일제 크라운과 간혹 구형벤츠였습니다). 피아트는 그저 이쁜 중형차(..)라는 기억만 있습니다. 아 그게 벌써 30년이 넘는 기억이네요.
  • glasmoon 2017/08/07 19:15 #

    푸조 604는 정말 보기 어려운 차였죠. 당시 뽀대 끝판왕은 그라나다였던듯. 피아트는 이쁜차 맞구요. ㅠㅠ
    그나저나 처음 뵙는 닉네임인데 묘하게 낯익은 기분이 듭니다??
  • 보노보노 2017/08/07 17:29 # 삭제 답글

    저도 어렸을 적 고모부가 피아트 타고 다니셨죠. 다른건 기억 안나는데 창문에 그물망 커튼 내장되어 있었던 것 같네요. 다른 찬가? 암튼 고모부가 돈 잘벌고 떵떵거리며 사셨는데 말년에 사업이 망해서 어려워 지셨네요.... 피아트 보면 그옛날 잘나가던 고모부 생각 납니다...
  • glasmoon 2017/08/07 19:17 #

    그 당시에 피아트 132 타고 다니셨으면 정말 한 재산 하셨다는 증거인데!
    뜬금없지만 숫자가 모델명이라는걸 알기 전에는 왜 (솔라)원투쓰리가 아닐까 의아해했던^^;;;;
  • 내일공방 2017/08/10 15:59 # 답글

    피아트 132 어릴적 보고 중후하고 구석구석 다르고 멋지다 칼라도 그렇고... 라고 느꼈던 그시절 지금 봐도 너무 좋네요~
  • glasmoon 2017/08/11 15:28 #

    깨끗하게 잘 관리된게 있다면 당장 구입...해도 관리를 못하겠구나, 하여간 바로 달려가서 구경하고싶은 자동차입니다.
    저 132는 최소한 디자인 면에서는 BMW의 동시기 모델인 E12, E21보다 한 세대 앞서나갔던 듯하죠. *ㅂ*
  • 이글루스 알리미 2017/11/01 08:10 # 답글

    안녕하세요, 이글루스입니다.

    회원님의 소중한 포스팅이 11월 01일 줌(http://zum.com) 메인의 [허브줌 테크] 영역에 게재되었습니다.

    줌 메인 게재를 축하드리며, 게재된 회원님의 포스팅을 확인해 보세요.

    그럼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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