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긴 항공전이 이어진 끝에 드디어 연합군의 반공, 즉 노르망디 상륙을 눈앞에 둔 1944년의 봄.
D 데이가 다가오는 가운데 독일군이 대서양 연안을 따라 V2 로켓을 배치한다는 정보가 입수된다.
상륙 부대에게 큰 위협이 될 로켓을 배제하기 위해 로켓용 연료 공장을 공습하는 작전이 수립되고
이 어려운 임무는 우수한 폭격 성공률을 달성중인 633 비행대에게 부여되는데...

불가능한 임무, 그를 극복하기 위한 맹훈련, 그들을 이끄는 훌륭한 리더와 아름다운 미녀,
작전 도중의 돌발적 난관과 돌파 과정의 희생들, 그리고 끝내 성취되는 대의와 승리에 이르기까지
2차대전 특공물의 왕도적 구성과 진행을 하늘에서 펼쳐보이는 "633 폭격대".
이 작품은 또한 컬러와 파나비전 와이드스크린으로 촬영된 첫 항공 영화이기도 했으니
이제는 그저 옛날 전쟁영화로 잊혀져가지만 당시의 나름 신기술과 물량이 투입된 호화 액션 대작!
말년에 거미인간의 삼촌으로 다시금 알려지는 클리프 로버트슨의 젊고 마초적인 매력은 물론
A급 스타로 빛나지는 못했더라도 최소한 이 화면에서의 마리아 퍼쉬는 정말 아름다웠는데~

비록 연영방 국가의 일원이긴 하지만 호주인부터 인도인, 심지어 갈고리손을 한 인물까지 나오고
다채로운 캐릭터들이 살벌한 피요르드 협곡 사이를 뚫고 비행하는 매력과 스릴은 실로 대단하여
일본의 항공 활극 만화 "에어리어 88"이나 할리우드의 SF 활극 "스타워즈" 시리즈,
특히 "새로운 희망"에서 데스 스타의 트렌치 런 장면 등등에 굵직한 흔적을 남겼다.
이러한 협곡 비행은 아직도 항공 영화들과 "에이스 컴뱃" 등 관련 게임에서 끊임없이 되풀이되니
어린시절 그에 매혹되었던 수많은 어린이들이여 여기 그 원전에게 경배를!

그리고 그 불가능한 임무를 끝내 성공시켰던 주역, DH-98 드 하빌랜드 모스키토.
이미 금속 항공기로 전환된 시대에 알루미늄을 조금이라도 아끼고자 투입한 구시대 목조기였으나
목재가 갖는 의외의 장점에다 경량화에 따른 어마어마한 속도, 그리고 여유로운 공간을 바탕으로
폭격기는 물론 정찰기부터 요격기까지 무슨 일이라도 수행했던 나무의 기적(wooden wonder).
비록 633 비행대는 실존하지 않았지만 영화와 원작 소설의 이야기는 모스키토가 실제 투입되었던
많은 작전으로부터 비롯되었으니 그야말로 역사상 가장 위대한 모기(...)라 하겠다.
그나저나 다음 영화로 넘어가야 하는데 왜 "에어리어 88"이 다시 보고싶지?

덤으로 무명병사님의 강력한 요청에 소개하는 본작의 비공식 속편(?) "장렬! 모스키토"(1969).
실제 모스키토가 수행한 가장 어려운 임무 중 하나로 꼽히는, 레지스탕스와 정치범, 포로들의
탈출을 위해 아미엥의 교도소를 정밀 폭격했던 제리코 작전을 반영한 영화.
근래 NCIS의 부검의로 다시 알려진 데이비드 맥컬럼의 꽃미남 시절의 열연을 볼 수 있으며
죽은(줄 알았던) 친구의 여인과 사랑에 빠진다는 설정은 훗날 "진주만"(2001)에도 차용되었다.
아 진주만... 서부전선 대충 정리되면 태평양으로 건너가야 할까봐요??
덩케르크 (Dunkirk, 2017)
배틀 오브 브리튼 (Battle of Britain, 1969)
멤피스 벨 (Memphis Belle, 1990)
덧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