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Ride of the Glas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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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여행; 곡성성당 by glasmoon



지난 6월의 전라 지역 성당 투어, 그 두 번째는 곡성 성당입니다.



지난해 나홍진 감독의 영화 "곡성"이 흥행을 하면서부터 한 번 가봐야지 하는 생각을 했었기에
약간 돌아가더라도 이번 남도행의 목적지 중 하나로 포함되었습니다.
곡성 읍내의 군청 바로 옆에 있어 찾아가기도 쉽구요.



특이하게 성당 바로 앞에 정문이 있어 앞마당이랄게 거의 없는 배치를 가지고 있는데
사진을 찾아보니 1958년 처음 세워질 때부터 그러했던 모양이더라구요.
대신 뒤로는 꽤 넓은 부지와 부대 시설(?)을 가지고 있습니다.



곡성 성당에 대해 이야기하려면 정해박해(1827)로부터 시작할 수밖에 없게 되는데,
한 옹기굴에서 신도들이 사소한 다툼 끝에 관아에 고발한 것이 천주교 신자의 대거 색출로 이어져
결국 인근 지역은 물론 전라도 전체를 휩쓰는 교난으로 확대어 많은 사람들이 순교하였습니다.
한국전쟁 후 박해 당시 옥터였던 객사 자리에 본당 설립이 추진되니 이것이 곡성 성당입니다.



성당 건물은 1958년에 준공된 오래된 건물이지만 2006년 개축 및 보수 공사가 진행되면서
안팎이 새로이 단장되었죠. 제대 쪽으로 갈수록 점점 높아지는 내부 공간은 당시 가마터를,
천장에서 좌우 창문 쪽으로 뻗어내려간 벽면 구조는 예수의 갈비뼈를 상징한다고 합니다.



박해와 희생 위에 세워진 성당이다보니 쇠사슬에 묶여 고난당하는 모습의 성상과 함께
제대 위의 십자가에도 어린 양이 묘사된 것이 특징이죠.



양쪽 창문을 빼곡하게 채우고 있는 색유리화도 매우 아름답습니다.
크고작은 창과 정면의 유리문을 포함하여 건물에서 유리가 들어간 부분은 전부 색유리화인 듯;;



바깥에서 보기엔 그저 단정하고 평범한 성당처럼 보이는데 역사도 아름다움도 남다르군요.



건물 오른편의 성모상 앞에는 매여진 많은 노란 리본과 함께 특별한 기도문이 바쳐져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로 돌아가신 분들의 영면과 실종자 여러분의 귀환을 다시 한 번 빕니다.



뒷편 벽면에는 박해 당시의 고난과 영광을 뜻하는 미술 작업들도 이루어져 있구요.
의도한건 물론 아니었겠지만 세워진 스쿠터의 색상이 잘 어울리네요. ^^



성당 뒷편으로는 김대건 신부 동상을 중심으로 조성된 작은 옹기터와 그를 둘러싼 십자가의 길,
그리고 멀리 왼편으로 박해 당시의 옥사가 복원되어 있는 것이 보입니다.



당시의 옥사가 정말 이런 구조의 건물이었다고는 생각하기 어렵지만
그래도 막연히 상상하는 것과 이렇게 눈앞에 존재하는 것은 받아들이는 인식을 다르게 합니다.
게다가 옥사로 들어가는 문 앞에는 웬 죽은 쥐가;; 역시 곡성은 심상치 않은 곳이었어;;;



안에는 지키는 옥졸들과 함께 순교를 기다리며 기도하는 사람들의 인형도 놓여져 있습니다.
아까의 죽은 쥐도 그렇고, 밤에 멋모르고 들어왔다가는 놀라 혼이 달아날지도~?



이 정해박해의 사연이 더해진 속편, "곡성: 숨겨진 이야기"가 영화로 만들어질 리는 물론 없고,
성당도 마을도 아주 평화로운 늦은 봄의 한때였습니다.



아름다우면서도 역사적 사연을 품은 곳이니 혹 언젠가 곡성을 지나치게 되시거든
성당에 잠시 들러 구경해보시는 것도 좋겠죠?
자동차는 드디어 이번 여행의 진정한 목적지, 전주로 향합니다.


성당 여행; 김제 수류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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