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Ride of the Glas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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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테일스 (Red Tails, 2012) by glasmoon

댐 버스터 (The Dam Busters, 1955)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전대미문의 대재앙 앞에서도 미국의 뿌리깊은 흑백 차별은 견고했다.
군 상층부는 여전히 흑인은 열등하여 고도로 복잡한 전투 행위에 적합하지 않다 여겼으며
그에 따라 흑인 병사들은 대부분 취사, 수송, 경비와 같은 비전투 보직 또는 임무에 투입되었다.
그러나 그러한 환경 속에서도 전투기 조종이라는 금단의 영역에 도전한 흑인들이 있었으니...


지휘부터 정비에 이르기까지 전체가 흑인으로 구성되었던 미 육군항공대 제332 전투비행대,
통칭 '터스키기 에어맨(Tuskegee Airmen)'의 실화를 옮긴 2012년 영화 "레드 테일스".
영화의 제목은 비행대 소속 전투기의 꼬리날개를 붉게 칠했던 것으로부터 유래한다.
차별과 불이익으로부터 착실한 노력을 거듭해 빛나는 전공을 세우고 모두로부터 인정받는다는
영화화하기 딱 좋은 소재와 전투기들의 불꽃튀기는 항공전이라는 화려한 볼거리에도 불구하고
각본과 연출이 병맛이면 다 소용없다는 좋은 예로 남았다.
딱 하나의 위안이자 가치라면 사실상 승패가 결정된 뒤이기에 영화 화면으로 접하기가 쉽지 않은
대전 말기 서부 전선 전투기들의 싸움을 최신 CGI의 도배에 힘입어 구경할 수 있다는 것?
양념이 과한데다 만화적 연출도 많지만 P-51과 Me262가 붙은걸 달리 볼 기회가 없으니~


영화에서도 중반까지 사용한 P-40 워호크 앞에서 자세를 취한 실제 터스키기 대원들.
부대 창설까지도 난관이 즐비했지만 비행대가 편성된 후에도 임무 할당에서의 차별은 여전해서
상당 기간 후방에 배치된 채 정찰이나 지상 지원 등의 비교적 가벼운 임무에만 투입되었다.
영화에 따르면(?) 그 와중에도 기총 사격만으로 기관차도 잡고 구축함도 잡고~


붉은 꼬리와 함께 비행대의 영광을 함께 했던 P-51 머스탱.
레드 테일즈 프로젝트로 복원한 기체로 그들이 주로 사용했던 B/C형을 훌륭하게 재현했다.
물론 영화에서는 그런거 없이 처음 배치될 때부터 무조건 물방울형 캐노피의 D형으로만 나온다.
그러고보니 스핏파이어, 모스키토, 랭커스터에 머스탱까지 일련의 포스팅에 소개된 비행기들이
(B-17만 제외하고) 전부 심장이 롤스로이스 멀린... 과연 세계를 구한 엔진!!

쿠바 구딩 주니어, 테렌스 하워드 이하 좋은 배우들과 적지않은 비용이 투입된 것에 비하면
제작자 조지 루카스가 사비를 들여 만든 덕질이라는 얘기도 있을만큼 영화적 기본이 엉성하고
그마저도 CGI 떡칠과 만화적 과장으로 점철되어 다른 이에게 추천은 절대 못 할 작품이지만
그래도 진짜 주인공(??)들의 희소성에 밀덕이라면 소문을 타고 다들 한 번쯤 보았을 영화.
하긴 보기 힘드니까 루카스가 에잇 하고 자기 돈 들여 만들었겠지. -,.-


덩케르크 (Dunkirk, 2017)
배틀 오브 브리튼 (Battle of Britain, 1969)
멤피스 벨 (Memphis Belle, 1990)
633 폭격대 (633 Squadron, 1964)
댐 버스터 (The Dam Busters,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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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두드리자 2017/08/14 21:14 # 삭제 답글

    저런 영화가 있었군요.
  • glasmoon 2017/08/16 15:25 #

    국내 정식 개봉은 못하고 바로 다운로드 서비스로 넘어갔..;;
  • 엑스탈 2017/08/14 23:55 # 답글

    1/72 P-51 레드테일즈 키트가 아카데미로 있지요.
    아카데미가 한창 명품 에어로 키트 뽑아낼때 나온 물건이라 품질도 좋습니다.
  • glasmoon 2017/08/16 15:25 #

    간만에 덕들 좋아할 아이템이다 싶어서 아카데미도 나름 준비했던 모양인데, 영화가 폭망하는 바람에..;;;
  • 자유로운 2017/08/15 00:02 # 답글

    만들어 졌다는데 의의를 둬야겠지요. 아쉬움도 많습니다만 그래도 만든게 어딘가 싶네요.
  • glasmoon 2017/08/16 15:26 #

    덕들이야(^^) 일반 관객들과는 보는 관점이 좀 다르니까 이런것도 그런 부분에서는 나름 쏘쏘~?
  • 리뉴얼 중입니다 2017/08/15 14:49 # 답글

    저도 이거 머스탱 vs Me262 보려고 봤었죠
  • glasmoon 2017/08/16 15:28 #

    설마 그 대결을 치킨 게임으로 묘사할 줄은 몰랐습니다~~
  • 노타입 2017/08/16 14:42 # 답글

    하, 저 영화 작업에 참여했었습니다. 뒷얘기 풀고 싶은게 무지 많으나 기밀유지각서에 서명해서... . 가편집본을 10번정도 본것 같고 나중엔 볼때마다 잠들었었습니다. 루카스 아저씨가 몇의자 건너서 같이 계심에도 도무지 견딜수가 없었습니다. -_- 그래도 지나고 나니 다 추억이네요. ㅎㅎ
  • glasmoon 2017/08/16 15:33 #

    허걱~ 루카스옹과 같이 작업하셨단 말임니까~~
    고생하셨네요. 뒷담화는 나중에 조용히라도 어떻게..^^;;;;
  • 노타입 2017/08/17 17:27 #

    엉클 죠지와는 스타워즈 프리퀄때 이미 일을 많이 했죠 ^^
    저도 영화 결과물은 마이 아쉽지만.... 아무도 제작에 나서지 않는 터스키기 에어맨 영화를 오래전부터 구상하며 돈 땨지지 않고 완성한 열정은 존경할만 했습니다
  • glasmoon 2017/08/17 20:28 #

    여러 차례에 걸쳐 고생 많으셨네요. ㅠㅠ
    신은 조지 루카스에게 각본과 연출 쪽의 재능은 주지 않으셨으니 과연 공정합니다??
  • 노타입 2017/08/18 08:37 #

    THX1138에서 스타워즈때까지만해도 시대를 앞서가는 젊은 감독이었죠. 하지만 그는 감독직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고, 스타워즈의 어마어마한 성공과 부의 축적 이후엔 감독역할을 최소한으로 하면서 통제력은 극대화한 크리에이터가 되면서 진공상태에 스스로를 가둔면이 있습니다. 프리퀄때 회의중 별 생각없이 아이디어를 툭 제안했는데 다른 사람들이 다들 화들짝 놀랐던 경우가 있었습니다. 대부분 그냥 그의 얘기를 받아적어야하는 분위기였는데 제가 눈치가 좀 없는편이라 ㅋㅋ
    (아, 쓰고보니 조지루카스가 국무회의주재하는 503처럼 묘사됐는데 회의가 일방적인 소통이었다는건 아니구요, 다만 제가 그의 고유영역이어야할 부분에 대해 코멘트를 한것이 좀 아슬아슬했던적이 있었습니다. 회의 끝나고 그말 잘 꺼냈다는 하이파이브를 많이 받았었죠 ㅎㅎㅎ)
  • glasmoon 2017/08/18 20:55 #

    오오 드디어 슬슬 하나하나 나오나요?? 언제 한번 술 한잔 기울일 기회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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