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만 (Pearl Harbor, 2001)
진주만 공습과 함께 태평양 전쟁이 시작되었다.
공습으로 전력의 태반을 잃어버린 미 태평양 함대는 그저 공세를 막아내는데 급급한 처지를
타개하기 위한 일대 전환점을 반드시 만들어내야 하는 긴박한 처지에 몰렸고
둘리틀 특공대의 반격으로 본토 공습을 허용한 일본 또한 미 해군 항모 전단의 와해와 함께
함대의 모항인 하와이의 완전한 제압 또는 점령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이렇게 배우들이 하나둘 갖춰지고, 무대는 하와이 북서쪽의 작은 섬 미드웨이에 마련되는데...

'전쟁사를 영화로 배웠어요(뭣?)' 아홉 번째 작품은 1976년작 "미드웨이".
뛰어난 영상과 사료적 가치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도라 도라 도라"가 거둔 참담한 흥행 성적은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로 하여금 대작 전쟁 영화를 대하는 태도에 변화를 요구하였으니
그에 대한 유니버설의 대답은 주연 배우에 대한 집중과 함께 드라마적 요소를 배가하는 것이었다.
찰턴 헤스턴과 헨리 폰다라는, 세계에 모르는 이가 없는 막강한 스타를 투톱으로 전면에 내세우고
(헤스턴은 파일럿치곤 너무 큰 감이 있으나 니미츠에 폰다는 적격! 짧게나마 제임스 코번까지!!)
건조하고 화약 냄새 가득한 전쟁에 얽혀든 한 가족, 특히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를 녹여넣는 한편
일본 해군측 배역들까지 영어 대사를 소화할 수 있는 일본계 미국인들로 섭외함으로써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영화를 만드는데 성공했고 이는 뛰어난 흥행으로 증명되었다.
그러나 제작비 절감을 위해 함대 기동과 전투 장면의 대부분은 전쟁 당시의 기록 필름과 함께
"도라 도라 도라", "배틀 오브 브리튼" 등 앞선 영화의 촬영분에서 가져오다시피 했고
태평양 전쟁을 통틀어 가장 드라마틱했던 '그 5분'을 흡족하게 그려내는데는 성공하지 못했으니
얻은게 있다면 잃은 것도 있는게 세상의 이치가 아니던가.

그리고 누가 뭐래도 해전의 진짜 주인공이었던 요크타운급 항공모함 USS 요크타운(CV-5).
태평양 함대, 아니 미 해군의 가장 암담했던 시절을 악으로 버텨냈던 요크타운급 자매의 맏언니로
직전의 산호해 해전에서 큰 피해를 입고도 3일간의 응급 수리를 받으며 다시 작전에 투입되어
히류에서 날아온 급강하 폭격기들에게 얻어맞았으나 2시간여의 수리 끝에 다시 재기동,
이미 침몰 또는 후퇴했으리라 판단했던 일본 해군을 두 번이나 속이며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 끝에
기함 아카기 이하 일본측 항공모함 네 척을 모두 수장시키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막바지에 어뢰에 맞아 결국 침몰했고, 이후 동생 엔터프라이즈가 전공을 쌓으며 더 유명해지지만
전략적으로 가장 중요한 일전이자 신들과 운명의 장난이 횡행했던 미드웨이 해전의 와중에
사람의 힘으로 일구어낸 기적이라는 점에서 가장 높은 영광을 받아 마땅하리.
이렇게 미국 해군은 가장 위태로웠던 순간을 전력을 다해 버텨냈고
일본 해군은 가장 드높았던 순간을 지나 내리막에 접어든다.
덩케르크 (Dunkirk, 2017)
배틀 오브 브리튼 (Battle of Britain, 1969)
멤피스 벨 (Memphis Belle, 1990)
633 폭격대 (633 Squadron, 1964)
댐 버스터 (The Dam Busters, 1955)
레드 테일스 (Red Tails, 2012)
도라 도라 도라 (Tora! Tora! Tora!, 1970)
진주만 (Pearl Harbor, 2001)
진주만 공습과 함께 태평양 전쟁이 시작되었다.
공습으로 전력의 태반을 잃어버린 미 태평양 함대는 그저 공세를 막아내는데 급급한 처지를
타개하기 위한 일대 전환점을 반드시 만들어내야 하는 긴박한 처지에 몰렸고
둘리틀 특공대의 반격으로 본토 공습을 허용한 일본 또한 미 해군 항모 전단의 와해와 함께
함대의 모항인 하와이의 완전한 제압 또는 점령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이렇게 배우들이 하나둘 갖춰지고, 무대는 하와이 북서쪽의 작은 섬 미드웨이에 마련되는데...

'전쟁사를 영화로 배웠어요(뭣?)' 아홉 번째 작품은 1976년작 "미드웨이".
뛰어난 영상과 사료적 가치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도라 도라 도라"가 거둔 참담한 흥행 성적은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로 하여금 대작 전쟁 영화를 대하는 태도에 변화를 요구하였으니
그에 대한 유니버설의 대답은 주연 배우에 대한 집중과 함께 드라마적 요소를 배가하는 것이었다.
찰턴 헤스턴과 헨리 폰다라는, 세계에 모르는 이가 없는 막강한 스타를 투톱으로 전면에 내세우고
(헤스턴은 파일럿치곤 너무 큰 감이 있으나 니미츠에 폰다는 적격! 짧게나마 제임스 코번까지!!)
건조하고 화약 냄새 가득한 전쟁에 얽혀든 한 가족, 특히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를 녹여넣는 한편
일본 해군측 배역들까지 영어 대사를 소화할 수 있는 일본계 미국인들로 섭외함으로써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영화를 만드는데 성공했고 이는 뛰어난 흥행으로 증명되었다.
그러나 제작비 절감을 위해 함대 기동과 전투 장면의 대부분은 전쟁 당시의 기록 필름과 함께
"도라 도라 도라", "배틀 오브 브리튼" 등 앞선 영화의 촬영분에서 가져오다시피 했고
태평양 전쟁을 통틀어 가장 드라마틱했던 '그 5분'을 흡족하게 그려내는데는 성공하지 못했으니
얻은게 있다면 잃은 것도 있는게 세상의 이치가 아니던가.

그리고 누가 뭐래도 해전의 진짜 주인공이었던 요크타운급 항공모함 USS 요크타운(CV-5).
태평양 함대, 아니 미 해군의 가장 암담했던 시절을 악으로 버텨냈던 요크타운급 자매의 맏언니로
직전의 산호해 해전에서 큰 피해를 입고도 3일간의 응급 수리를 받으며 다시 작전에 투입되어
히류에서 날아온 급강하 폭격기들에게 얻어맞았으나 2시간여의 수리 끝에 다시 재기동,
이미 침몰 또는 후퇴했으리라 판단했던 일본 해군을 두 번이나 속이며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 끝에
기함 아카기 이하 일본측 항공모함 네 척을 모두 수장시키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막바지에 어뢰에 맞아 결국 침몰했고, 이후 동생 엔터프라이즈가 전공을 쌓으며 더 유명해지지만
전략적으로 가장 중요한 일전이자 신들과 운명의 장난이 횡행했던 미드웨이 해전의 와중에
사람의 힘으로 일구어낸 기적이라는 점에서 가장 높은 영광을 받아 마땅하리.
이렇게 미국 해군은 가장 위태로웠던 순간을 전력을 다해 버텨냈고
일본 해군은 가장 드높았던 순간을 지나 내리막에 접어든다.
덩케르크 (Dunkirk, 2017)
배틀 오브 브리튼 (Battle of Britain, 1969)
멤피스 벨 (Memphis Belle, 1990)
633 폭격대 (633 Squadron, 1964)
댐 버스터 (The Dam Busters, 1955)
레드 테일스 (Red Tails, 2012)
도라 도라 도라 (Tora! Tora! Tora!, 1970)
진주만 (Pearl Harbor,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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