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사진을 그러니까 작년 봄에 찍었군요. 영국 여행 중에 코번트리의 자동차 박물관을 들렀더니
휴일이라 그런가 박물관 앞 광장에 온갖 클래식 카들이 모여 정모아닌 정모를 하고 있는데
눈이 돌아가는 그 자동차들 중에 관리가 정말 잘된 이 BMW 2002도 있었습니다. *ㅂ*

BMW 2002, 정확히는 02 시리즈에 대해 제가 각별한 감정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은
지금 타고있는 F30(3 시리즈 세단)이나 그 전의 첫 차였던 E82(1 시리즈 쿠페)나 모두
이 02 시리즈를 기원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죠. 이를테면 조상님의 조상님.
BMW 최초의 콤팩트 세단이었으며 이 모델의 성공으로 말미암아 후속 모델로 E21이 이어지면서
우리가 아는 D 세그먼트의 지배자, 3 시리즈가 시작되게 됩니다.

갑자기 뜬금없는 타이밍에 웬 2002 이야기냐 하면,
설마 이 블로그가 2002만 히트를 하는 날은 제가 죽는 그 날까지 오지도 않을테고,
하세가와의 히스토릭 카 시리즈에서 간만의 신제품으로 BMW 2002 tii가 나왔거든요. ^^;
한동안 라인업이 죽어있었고 나온다 한들 일본 자국차의 마이너 바리에이션 위주더니만
웬일로 유럽 차량, 그것도 프라모델로는 아주 접하기 드문 BMW가 선정되었습니다.

이 시리즈가 원래 엔진 재현같은건 잘 없는 대신 외양의 밸런스와 디테일이 좋은 편인데
메탈 트랜스퍼가 포함된 거야 그렇다 쳐도, 작은 차체에 비해 부품량이 많습니다?
분명 엔진을 포함하고 있을 리는 없는데??

그러고보니 멕기 러너의 부품이 많네요. 저 길고 가는 부품들 하며...

클리어 러너에도 아주 작은 부품들이. 이거 설마..--

테일 램프의 저 부분들을 색상별로 모두 부품을 분할해버렸군요.
키드니 그릴을 포함한 프론트의 검은 플라스틱 부분들도 모두 따로 분할 조립. -,.-

그리고 차를 빙 두르는 크롬과 플라스틱 몰드들도 전부 따로 조립합니다. 아하하~~
물론 이렇게 해주면 만들기는 편한데, 부품 유격이나 단차에 자신은 있는거니 하세가와??

왠지 작업이 쉬워보여 바로 시작...하고 싶지만 제 마지막 모형질이 언제였는지 기억도 안나고
필시 공구는 다 녹슬고 도료는 다 굳었을테고 무엇보다 시간은 없고 이삿짐은 싸야하고
이번에 방구석에 쌓인 자동차 모형들도 대부분 팔아치웠는데 이건 또 왜 사온건가 싶고...

아무튼 완성하면 이렇게 된다고 합니다.
2002의 팬을 자처하는 모델러 여러분! 빨리 완성해 주세요!!

아 그리고 하세가와가 이거 하나로 끝낼 리 없죠.
안나오면 섭섭할 시리즈의 끝판왕 격인 2002 터보도 조만간 나온다고 하는군요.
특유의 오버 펜더는
덧글
밀리터리나 자동차 킷도 만들어보고 싶은데 다 도색필수라 엄두를.... 반다이에서 한번 만들어주면 좋을텐데
부품 분할을 저정도까지 해놨다면 바디색 스프레이질하고 램프류만 색깔입히고 데칼질만 해도 얼추 나올것 같긴 합니다.
아니면 요새는 바디에 아예 색을 칠해서 나온다던가, 모든 러너에 도색해놔서 조립만 하면 되는 것도 있더라구요. ^^
아카데미 초기 밀리터리 킷들도 반다이 카피였을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