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와 방출에 떠밀려 본가의 창고방을 정리하다 구시대의 유물을 발견했습니다.
이글루스의 로고가 박힌 빛바래고 먼지쌓인 박스에 감추어져 있던 것은 바로!

탁상 시계...였군요. 이글루스가 나름 잘나가던 시절에 무언가를 받았던 기억은 나는데
이런 모양이었는지는 전혀 기억나지 않습니다. 아마 시계라는 것만 알고 열어보지 않았을지도.
그 시절 제 공간은 작은 방이었고 책상 위에 빈자리는 없었으며 늘 PC 앞에 앉아있었으니
이런 탁상 시계의 필요성을 느꼈을 리 만무하죠^^;
그러나 시간이 흘러흘러 거실과 방에 시계가 필요한 때가 찾아왔으니
십여 년만에 생명을 얻어 드디어 부여된 소명을 수행하게 되었다는 훈훈한 이야기.
하나는 한장 한장 찰칵거리며 넘어가는 기계식이고 다른 하나는 벽면에 프로젝션까지 띄우는
풀 디지털이라는 대비도 재미있네요. 당시 운영진이 고르느라 애 좀 쓰셨는지도?
뭐 지금은 이 블로그도 거미줄 가득한 뒷방이고, 이글루스 자체도 많이 쇠락했고,
나아가면 SNS 서비스들에 밀려 블로그 자체가 구식화된지 오래라 과연 저도 언제까지 할런지.
언젠가의 그날까지, 어쨌든 이글루스의 시간은 흘러갑니다.
덧글
이오공감이나 렛츠리뷰 있을 땐 저도 콩고물 많이 받아먹었는데.
한편으로는 온통 쌈박질하던 기억 또한..^^;;
좋든싫든 이글루스에서 보낸 시간이 인생에서 꽤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아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