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휴 뒤 정신없이 뒷정리하는 사이 포스팅도 안하고 넘어갈 뻔했네요.
연휴의 막바지인 8일에 미스터 빅의 내한 공연이 있었습니다!

미스터 빅은 워낙 일본에서 인기가 좋다보니 오다가다 우리나라에도 자주 들리는 편인데
이상하게도 한 번도 볼 기회가 없었죠. 3년 전 재결성 투어는 몰라서(...) 못가고는 땅을 쳤던지라
이번에는 쪼들리는 형편에도 그냥 지르고는 출격했습니다.

이 형님들 이제 다 지긋한 나이가 되었을텐데도 참 젊게들 사십니다.
폴 길버트는 초장부터 드릴 쇼, 빌리 시언는 초지일관 종횡무진! 에릭 마틴이야 뭐 한결같구요.

드러머 팻 토피는 파킨슨병이 발병하여 더이상 드럼을 치기가 어렵게 되어
맷 스타에게 세트를 넘기고는 옆에서 퍼커션으로 보조하고 있었는데, 결국 한 곡은 치더구만요.
그리고 그날의 백미는 포지션 돌려막기! 아무래도 공연의 주인공처럼 보이는 팻 토피가 보컬을,
빌리 시언과 맷 스타가 기타를, 에릭 마틴이 베이스를, 폴 길버트가 드럼으로 체인지!!

경황없는 시기인데다 이사 자금 문제로 지갑 사정도 좋지 않아 갈까말가 고민을 좀 했더랬는데,
이건 정말 가길 잘 했어요ㅠㅠ 빌리 시언의 베이스도 베이스지만 팻 토피 어쩔..ㅠㅠ
한때 치고박고 싸우던 것도 옛일, 이젠 함께 늙어가는 나이가 되어 어려운 동료를 부축해가며
계속 앞으로 전진하는 모습이 참으로 보기 좋았습니다. 비슷한 맥락에서, 과거 전성기 시절의
히트곡으로 추억팔이만 하는게 아니라 최근 앨범에서도 여러 곡을 부른 것도 칭찬할 만하구요.
이번 "Defying Gravity"는 평작 정도라는 인상이었는데 라이브에서 감흥을 받고 다시 들어보니
걸작 반열은 아니더라도 준수하게 만들어진 앨범이라는 결론이~
올해는 겨울 느즈막의 저니에 이어 가을의 미스터 빅까지, 좋은 공연을 둘이나 보았군요.
그나저나 간만에 예스24홀(구 악스홀)에 왔더니 잊을 수 없는 2011년의 공연이 떠오르는 것이,
커버데일 형님 새 앨범 내시고 투어 어떻게 안될까요??
JOURNEY, 꿈은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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