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Ride of the Glas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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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에 본 영화들 by glasmoon


어쩐지 화제가 되는 작품이 조금 적었던 것 같은, 10월의 영화 정리입니다.


드니 빌뇌브, "블레이드 러너 2049"
무려 36년의 시간을 건너뛰고 찾아온, 아마도 영화사상 가장 화려한 팬무비

타이카 와이티티, "토르: 라그나로크"
라그나로크가 벌어지는데 로키가 찬밥이라니! 이 시리즈의 정체는 로키 삼부작이 아니었냐고!!



대런 아로노프스키, "마더!"
성경을 재미있게(...) 비튼 블랙 유머, 혹은 아로노프스키의 종교적 망상

트레이 에드워드 슐츠, "잇 컴스 앳 나잇"
공포와 생존의 1인칭 체험. 두려움은 무지로부터 나온다



황동혁, "남한산성"
영상과 내용을 모두 잡은 수작 사극. 그러나 추석 관객을 잡기엔 무거웠구나

강윤성, "범죄도시"
마동석 스킨을 입힌 공공의 적. 그러나 추석 관객을 잡기엔 너무 잔혹...한거 아니었나?



김동원, "내 친구 정일우"
고속 성장 시대의 희생자들과 함께, 그리고 사제와 함께

아드리안 부이텐후이스, 데릭 머레이, "아이 엠 히스 레저"
벌써 10년이 다 되어가는 그 이름. 이제보니 배우가 아니라 예술가였구료



맷 슈레이더, "스코어: 영화음악의 모든 것"
모든 것이라기엔 맛보기 수준이지만, 전설적인 이들의 육성 해설을 듣는 것만으로도


잠시 요요 현상에 시달렸으나 다시금 한자리 숫자로 돌아왔군요. 오예~
제가 굵직한 일들에 정신이 없어서 바쁘기도 했지만 별로 구미 당기는 작품이 없기도 했네요.
가장 기대를 걸었던 건 역시 "블레이드 러너" 였는데, 입이 떡 벌어지게 만드는 미술과 분위기는
과연 전작의 장점을 이었는데... 그에 비해 알맹이는 조금 확장되는 수준에 그쳐버린 듯해서 좀.
새로운 담론을 제시하길 바랬는데 여전히 데커드와 레이첼의 이야기에 머물러 있는.
"토르" 3편은, 라그나로크라는 이름에 걸맞는 마블 역대급 암담함에 대한 기대는 진작 접었지만
사실상 시리즈의 진 주인공이라고 여겼던 로키가 이렇게 찬밥이 될 줄은 정말 몰랐네요.
유쾌하고 재미있긴 한데 로키에 대한 팬심으로 토르 두 편의 소프트를 구입한 입장에서는 하아~
논란의 여지가 있는 대목을 묵직하게 옮긴 "남한산성"은 근래 보기드문 수작 사극이었고,
그에 반해 "범죄도시"는 마동석 파트와 윤계상 파트의 색채가 확 달라서 좀 어리둥절 했구요.
일단 통쾌하게 웃으라는 것 같긴 한데, 이제 이정도 잔혹함은 그냥 다들 익숙해졌나 봅니다.
빈민 운동에 헌신한 신부, 요절한 인기 배우, 영화 음악에 대한 다큐멘터리 세 편도 모두 좋았고.

어쨌거나 이렇게 해서 다시 관람 편수를 줄이는데 성공했는데,
아마도 올 겨울부터는 시간상의 이유로라도 전처럼 영화를 폭식하긴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이어트에 확실히 성공하려면, 뭔가 사먹을 돈이 없으면 되는 거였군요.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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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rk Ride of the Glasmoon : 12월에 본 영화들 2018-01-02 20:59:50 #

    ... 스트 제다이"에 대해서는 뭔가 장문의 불평을 써야 할 것 같은데 도무지 생각을 정리할 틈이 나질 않네요. 일단 시간나는대로 2017년 총정리부터 해야겠죠? 11월에 본 영화들 10월에 본 영화들 9월에 본 영화들 8월에 본 영화들 7월에 본 영화들 6월에 본 영화들 5월에 본 영화들 4월에 본 영화들 3월에 본 영화들 2월에 본 영화들 1월에 본 영화들 ... more

덧글

  • 두드리자 2017/11/01 22:57 # 삭제 답글

    오늘의 감상 : 다이어트에 확실히 성공하려면, 맛있는 게 주변에 없으면 되는 거였군요.
  • glasmoon 2017/11/02 17:43 #

    뭐 먹을 시간을 주지 않는 것도 방법의 하나일지도요. --;
  • 락키드 2017/11/02 10:18 # 삭제 답글

    와이프와 저는 어떤 영화를 보건 감상이 전체적으로 비슷한데 마더를 보고는 극명하게 갈렸습니다. ㅎㅎㅎㅎ
    와이프는 "근래에 보기 드문 망작" "대런 아로노프스키가 드디어 미쳤구나"라고 혹평한 반면 저는 성경에 대한 흥미로운 해석이 재미있었거든요.
  • glasmoon 2017/11/02 17:44 #

    두 분 입장이 모두 이해가 되네요. 저는 막나가는 요소와 재해석이 섞여 흥미로운 쪽에 가까웠는데요. ^^
  • 天照帝 2017/11/02 12:35 # 답글

    그래도 이번에 로키 한풀이는 확실히 해 줬잖습니까 ㅎㅎ
    헐크의 한 손 무기에서 이도류로 진화(...)했지, 사기도 환술도 아닌 ‘진정으로’ [아스가르드]를 구했지.
  • glasmoon 2017/11/02 17:45 #

    관객들이 가장 크게 웃은 부분이기도 했죠.
    그러나 '라그나로크' 답게 제대로 흐콰한 로키를 원했던 저로서는..ㅠㅠ
  • 天照帝 2017/11/02 19:30 #

    로키를 흐콰시켜서 빌런 만들어서 보내 버렸다간 프랜차이즈 팬의 35% 정도를 적으로 돌리게 될 테니...
  • 포스21 2017/11/02 19:38 # 답글

    토르의 경우 처음엔 발키리 , 그다음엔 헐크 , 나중엔 배너 등등 ... 자길 도와줄 만한 사람들에게 모두 굽신굽신 ^^; 크 보기 드문 토르의 굴욕이더군요. 뭐 왕되는 자가 감수해야 할 업보랄까?
  • glasmoon 2017/11/03 15:41 #

    가장 든든한 빽이었던 아버지가 부재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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