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체 피규어를 소개하는건 무척 오랜만이로군요. (선머슴같은 스타워즈의 레이 제외 쿨럭~)
ARTFX+ 배트맨 뉴52 시리즈가 일단락되어가던 지난 봄 뜬금없이 발매된 할리 퀸입니다.
일단은 배트맨 세계관에 등장하는 매력적인 여성들을 ARTFX+ 제품군에 넣겠다는 셈인데...

이 시리즈의 배경에는 코믹스에 기반한 기존 ARTFX+ 시리즈 여성 캐릭터들의 인기가 저조했고
그렇다고 인기 좋은 DC 미소녀 시리즈의 캐릭터들은 또 이름 그대로 모에화(?)가 심했던 관계로
원작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으면서 팔릴만큼 미형으로 만들어보자는 의도가 있지않나 싶습니다.
그 첫 번째 주자는 의외로,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최근 인기 상종가를 달리는 할리 퀸.

DC 망작 열전에서도 돋보이는 "수어사이드 스쿼드"였으나 할리 퀸의 매력은 독보적이었던만큼
요즘 코믹스의 할리 퀸도 그 버전의 영향이 미치는 와중에 보기 드물어진 원래 복장이네요.
여기에서 이 시리즈가 각 캐릭터의 원형을 기반으로 한다는 기준을 알 수 있습니다?
피규어로는 소형에 속하는 1/10 사이즈임에도 실사 분위기의 얼굴 조형과 채색이 수준급.

할리 퀸이라면 빼놓을 수 없는 대형 해머도 물론 제대로 들고 있구요.
몸매는 DC 미소녀처럼 과장되지 않는 선에서, 실제 인물이라면 납득할만한 수준 정도.

몸매도 그렇지만 복장 또한 미소녀 계열의 바디 페인팅(...)이 아니라 옷의 느낌을 내고 있습니다.
색상 사이 경계의 도드라진 재봉선이라던가 상대적으로 옷주름을 세세하게 표현한 부분이 좋군요.
유광 마감도 꼼꼼하고, 사진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흰색 부분에는 펄 도료까지!

똑같은 포즈의 앞뒤일 뿐인데 색상이 반전된 덕분에 인상이 꽤 다르죠?
아 물론 해머와 엉덩이가 두드러져 보이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쿨럭쿨럭~

이렇게 조형에서도 채색에서도 기존의 1/7 제품들이 무색할만큼 품질이 올라가 있다보니
이 시리즈 실은 고토의 레벨업 과시용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살짝 들었습니다.

물론 근래 절정을 구가하고 있는 미소녀 피규어들의 화려함에야 비할 바가 안되겠지만
원작 스타일의 할리 퀸이 실사 영화에 등장한다면 딱 이런 모습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수집했던 DC 미소녀 배트맨 시리즈를 손에서 떠나보낸 저로서는 대체재 정도로 생각했는데
꺼내어 촬영하다보니 제 취향에는 이쪽이 더 부합된다는걸 깨닫게 되는군요.
원작판도 아니고 영화판도 아닌 어정쩡한 시리즈로 의심했건만 의외의 틈새시장인건가!?
라인업은 현재 두 번째 포이즌 아이비가 발매되었고 세 번째 캣우먼이 예고되어 있습니다.
네임드 여성 빌런 중에서는 이외에 탈리아 알 굴 정도가 생각나는데, 이 시리즈가 과연
빌런을 넘어 히어로(헌트리스?)와 민간인(비키 베일??)까지 뻗어나갈지 어떨지~
코토부키야 - ARTFX DC 미소녀 1/7 할리 퀸
덧글
DC 망작 열전에 하나가 추가된 것 같더군요. 분노의 리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