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람 후 한 주 가까이 지나면서 부인 - 분노 - 협상 - 우울을 지나 드디어 수용할 수 있게 되었군요.
그러나 파멸적인 사태의 수용을 위해 인격이 셋으로 분열(...)한 바, 짤막하게 각 한 줄씩 남깁니다.
일반 영화 팬의 관점: 쩌리(...)들은 뭉쳐도 안되지만 '그'는 혼자서도 되겠는데? 리그는 뭐하러??
DC 코믹스 팬의 관점: 리그를 위해 죽이고 리그를 위해 살린 오오 편의왕 슈퍼맨 오오 ㅈㄹ
배트맨 팬의 관점: 나으 배트맨은 이러치 아나! 우리 뱃신을 돌려내라 워너 스나이더 ㅅㅂㄻ!!
제가 저스티스 리그나 어벤져스같은 여러 히어로들의 연합물 종류에 시큰둥한 편이긴 해도
명백히 마블보다는 DC 캐릭터들에 애정이 있는 편이라 그래도 잘 되길 바래왔는데...
이런 총체적 난국에서는 희망도 뭣도 없네요. 이런게 저스티스 리그라면 전 정의의 편 안할랍니다.
아울러 잭 스나이더가 연출(에 참여)한 영화는 이제 완전히 믿고 거르는 걸로.
도대체 워너는 뭐에 엮여서 거듭되는 실패에도 불구하고 전부 스나이더에게 던져주는건지 원.
덧글
기대감에 부풀어서 산 팝콘은 혼자 부풀었습니다
어쩐제 나초칩이 맛있더라니 ㅠㅠ
논리도 깽판에 계획성이라고는 없는 ‘그’의 부활(심지어 뱃찐따가 우겨댐)시퀀스 부터 병신미의 절정을 찍더군요 —;
게다가 비장의 대책이라고 준비해 둔 게 어그로퀸...; 하이고야.
난 또 어그로퀸이 냅다 갖다 버렸다가 찾아 오느라고 개고생한 그 창이라도 챙겨다 놓은 줄 알았지?
원더우먼도 똥밭에 핀 꽃 한송이라 찬양받은거고, 객관적인 대성공작이 DC에서 나올... 날이 과연 올까요? orz
1989년 팀 버튼의 배트맨을 다시 보면서 분노를 삭히고 있습니다. 진짜입니다......
이 와중에도 장점을 찾고 있는 제가 딱할 지경이었어요.
지금까지는 장점을 잘 못 살리는 게 DC의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이제 보니 장점이 뭔지도 모르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각만큼 꽝은 아니네'라고 하면서 아오 왜 비참함은 내 몫이냐 싶기도 하고...
기대치가 얼마나 낮았던지 아주 못봐줄 물건은 아니지만, 기라성같은 이름들에 비하면 에이쁠 쇠고기로 개죽 쑨 꼴이죠. orz
'다녀와서 보자, 근데 설마 영화가 꽝이라 그사이에 메인관에서 전멸하진 않겠지?' 했는데
... 설마 진짜로 이 꼴이 날 줄 누가 알았겠어요 ㅠ ㅠ
그걸 위협하려면 클레멘타인이나 리얼 정도는 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