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들만 우글우글한 이곳에 수험생 방문객이 행여나 있으리라곤 생각되지 않지만
하여간 수능 연기라는 전대미문의 사태를 무사히 극복한 분들께 인사와 격려를 보냅니다.
특히나 포항에 계신 분들이라면, 어휴, 어제 시험이 끝날 때까지 별 탈 없어서 천만 다행이었죠.

한 주 연기됐어도 수능일은 수능일이라는 것인지, 급속 하강하는 수은주에다
오전에도 밤에도 폭설이 쏟아져 차들은 기어다녀 연쇄 추돌은 해 난리도 아니었습니다마는
저는 이 살벌한 날씨에 작은애 구월호를 불러내고 있었습니다. 신발이 낡아 떨어졌거든요.

리터급 바이크라면 보통 1만 킬로미터 전후로 타이어를 교체하는게 보통인데
저는 2만 3천을 넘기고도 아직 남아있는걸 보면 대체 얼마나 설렁설렁 다니는 건지^^;;
실은 봄에 2만 5천 채우고 바꿀 생각이었으나, 메첼러 20% 행사라길래 홀랑 넘어갔습니다.
게다가 투어링 타이어 신상품인 로드텍 01도 행사 포함! 마일리지와 빗길 접지력 향상!!

그러나 가만 생각해보니 저는 이미 충분히 오래 쓰고, 빗길에 몰고 나올 일이 이제는 없고,
왠지 트레드 패턴도 마음에 안들고... 해서 순정으로 쓰고 있던 로드텍 Z8을 다시 선택했습니다.
네. 예쁜 새 신은 좀 더 비쌌거든요. 구형 Z6이 있었다면 그걸... 쿨럭쿨럭~
뭐 어차피 관광 라이더인 제게는 이것도 성능을 다 쓸 일이 없을만큼 훌륭하기도 하구요.

이리하여 똑같은 신을 다시 신게 된 구월호. 아니다 F800R도 마지막에 Z8 신겼으니 세 번째?
그러고보니 나인티 순정이 스포크 휠에 튜브 타이어라 펑처에 대한 위험 부담이 있는 편인데
F800R 때는 한 해에 한 번씩 꼬박꼬박 나던게 나인티로 오고나선 한 번도 없었네요?? *ㅁ*
어쨌든 똑같은 신이지만 새걸로 바꿨으니 길을 좀 들여줘야 할텐데...
역시 봄에나 나갈까 싶죠? 구월호는 이대로 봉인 각... 아 세차라도 하지 꼬장꼬장 저게 뭐냐;;;
그러고보니 큰애 청월호의 신발도 윈터 타이어로 바꾸냐 마느냐 하는 문제가--;;;;
덧글
한 5년 전에만 해도 한겨울에도 탔었는데, 이제는 그냥 “추울 때 타면 기계에 안좋아”라고 스스로를 기만하고 있죠.
급한 일이 생기면 이따금 꺼내게 되는지라 놔두고 있는데 그냥 커버 씌울까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