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세간에는 비행기 환승지에서도 얼마간 체류하는 스톱 오버가 유행이라 카더랍니다마는
가뜩이나 빡빡한 날짜에 그럴 여유는 없고, 그저 싼 티켓을 찾다보니 암스테르담을 경유할 뿐!
사이에 6시간이 뜨고 암스테르담은 공항과 시내가 가깝다니 옳다꾸나 네덜란드
먹어주마 외치고 봤더니 비행기가 스키폴 공항에 착륙한 시각 새벽 4시. orz
나가는데 한 시간, 왕복 이동에 한 시간, 들어와 대기하는데 두 시간을 빼고 남은 두 시간을
그냥 버릴 수가 없어 그저 암스테르담의 새벽 거리를 싸돌아다니기로 했습니다.

공항 열차를 타고 중앙역으로 나오니 바로 그림같은 광경이 땋~ 아 여기 운하의 도시였지.

일단은 크리스마스 시즌인지라 여기저기 분위기는 나지만 시간이 이래서야;;
물론 새벽에 술취한 젊은이들 왁자지껄 떠들며 돌아다니는거야 전세계 매한가지구요.

일단 큰 건물들 위주로 찾아보기 시작합니다. 먼저 역에서 가까운 암스테르담 구교회.
암스테르담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로 당시엔 가톨릭 성당이었으나 네덜란드가 신교화되면서
교회로 바뀌었다죠? 인근 홍등가(...)가 유명했다는데 시간이 이래서야 티도 안남.

시가지의 중심인 담 광장으로 나왔습니다. 뒤로 구 왕궁이 보이고...

그 오른쪽으로는 암스테르담 신교회도 있군요. 물론 당연히 입장 불능.

시간이 시간이라 연 가게가 있을 거라고는 기대도 안했는데, 있긴 있습니다!?
그래도 뭔가 네덜란드의 맛은 보겠다고 아무거나 하나 집어 우걱우걱~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박물관으로 바뀐 렘브란트의 집도 훔쳐보고...

계속 걷다보니 갤러리가 가득한 거리를 지나게 되네요. 재미있는 곳이 있어 한 장.

운하가 거미줄처럼 뻗어있고, 자동차 도로는 좁고, 사람들은 대부분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정말 특색있는 풍경.

내부가 밝게 빛나는 커다란 건물을 아래로 지나니...

거기가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이었던 거죠.

그리고 그 앞에 놓인 산책의 목적지, 'I amsterdam' 사인.

공원과 함께 유명한 아이스링크도 있구요.

옆으로는 폼나게 번쩍거리는 반 고흐 미술관도 있지만 그야말로 그림의 떡.

시간이 다 되어 급히 되돌아옵니다. 동쪽 하늘이 밝아오기 시작하네요.

중앙역으로 돌아오니 오가는 사람도 늘었고 가게도 하나둘 열기 시작하는데
다 무슨 소용이랍니까. 저는 다시 공항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뜻하지 않게 바삐 걸어다녔을 뿐이지만 그래도 나름 좋았던 암스테르담의 새벽 산책이었습니다.
언젠가 제대로 다시 올 날이 있겠죠? 있어야 할텐데..--;;
덧글
렘브란트 미술관이라면 제법 떨어진 편인데 거기까지라면...(뭐 유럽 여행가면 다들 그 정도 걷는 건 기본이 되어 버리니...^^)
그 박물관이야 뭐 존재는 알았지만 이제 그쪽으로는 흥미가 사라져서... 쿨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