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차저차 새벽 공기는 네덜란드에서 마신 뒤 드디어 오매불망 갈망하던 스페인에 도착했습니다!
소싯적부터 가장 가고싶은 여행지 1순위로 꼽았던 이곳에, 2전3기 끝에 드디어..!! ㅠㅠ
그러나 비행기가 연착하는 바람에 두어 시간을 날려 첫 일정이었던 왕궁 관람은 불발.
뭐 프랑스에서도 바르세유 궁은 결국 못봤으니까 괜찮아? 아닌가??

건너편 알무데나 대성당은 성당여행 꼭지로 다시 포스팅할 거니까 건너뛰고...

분명 암스테르담에서 아침해가 뜰 때부터 비행기를 기다렸구만 내리고나니 벌써 해가 지다니.
뭔가 억울합니다. 망할 에어 유로파... 그래도 국제선인데 밥은 커녕 물도 한 잔 안주고. -ㅁ-

근처를 돌아다니다보니 금새 어둑어둑해지고...

무료 입장 시간에 맞춰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에 들어갔으나... 연속 비행의 피로로 중도 포기.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나는 솔 광장에서 인파에 휩쓸려 잠시 밀려다녔는데
간신히 헤집고 나와보니 지퍼라는 지퍼는 온통 열려 헤벌레~ 입을 벌리고 있는 백팩 발견!
훗, 내가 이럴까봐 귀중품은 다 품 안에 넣고 백팩에는 옷가지와 물과 잡동사니만 넣어놨지.
수고를 끼쳤구나 에스빠뇰 소매치기여~!

하여튼 나온 김에 마요르 광장도 들러서...

메손 거리에 도착했습니다. 바로 이거야 줄지어 늘어선 주점들!

가볍게 하나 먹고 옆집으로 옮겨 또 하나 먹고~ 가격도 부담없고 맛도 좋고~~
어느 가게인가는 국내 여행 방송을 탔는지 한국인 단체 관광객으로 꽉 찼더라구요.
한겨울에 만리 타국에서 벚꽃 엔딩을 듣는 기분이라니 아하하;;;

부지런한 여행자답게 다음날 일정도 뜨는 해를 바라보며 시작!

벤타스 투우장인데, 이젠 스페인에서도 투우는 거의 안하는지라 박물관 비슷하게 된 모양이네요.

에스빠뇰의 아침 식사라면 역시 초콜렛을 곁들인 추로스죠. 으 달다~~

에스빠뇰의 아침 후식이라면 역시 과일을 곁들인 하몽이죠. 으 짜다~~

크리스마스 시즌이라고 장터와 바자 부스들이 꽉 들어찬 에스파냐 광장,
북적거리는 인파들 틈으로 약간은 뻘쭘해 보이는 세르반테스와 돈키호테와 산초.

그란 비아 거리는 차도 사람도 아주 복작거리구요.

마드리드에서 찾은 두 번째 미술관인 티센 보르네미사. 이게 개인 콜렉션이었단 말인가! @ㅁ@
건설 관계자나 밀덕이라면 아실 티센-크루프 그룹의 그 티센 맞습니다.

어디였더라; 하여간 그림이 나오길래 한 장 찍었죠.
날씨는 참 좋은데 스페인의 겨울은 춥지 않다고 너무 얇은 옷만 가져왔는지 겹겹이 껴입고;;

저녁은 빠에야~ 아마도 국내 여행자들이 추천한 가게여서 목록에 올라있던 모양인데
맛은 나쁘지 않았지만 가격이 심하게 올라 무려 35유로. 충격적이어서 잊혀지지도 않음.

이제부터 쇼핑 타임. 전날 털렸던 솔 광장 근처에도 다시 가보고...

그란 비아에 즐비한 비싼 가게들도 구경해보고... 그렇게 하루 또 가고...

마지막날의 일정은 레티로 공원에서 시작합니다.

물론 첫 일정을 일출과 함께 시작하는건 오늘도 유효한 덕목!

공원 끝에서 기다리고 있는 푸에르타 데 알칼라. 원래는 콜론(콜럼버스) 광장까지 올라갈
예정이었으나 오늘 중대 결전을 앞두고 있는고로 여기에서 길을 돌립니다.

이것이 진짜 스페인 사람들의 아침 식사?
간단하지만 나름 풍성한 구성에다 가격도 무지 저렴! 다 합쳐 5 유로도 안됐던것 같은데.

이렇게 배를 채우고 단단히 준비한 뒤, 엘 그레코와 벨라스케스와 고야라는 세 보스가 버티고 선
마드리드의 하이라이트, 프라도 요새.. 아니 미술관 공략에 나섭니다. 두둥~

결과는... 대충 훑었음에도 네 시간 반이 걸렸지만 어쨌든 성공!
자타공인 프라도의 간판일 벨라스케스의 시녀들은 물론 특히 고야의 블랙 페인팅은 음음,
마드리드의 미술관 포스팅을 따로 해야하나... 뭐 다녀오신 분도 많고 다들 아시잖아요^^;?
사실 제가 프라도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한 진짜 목적은 따로 있었지만 나중에 포스팅을!

문화적 폭식 상태를 해소할 겸 위장의 폭식을 위해 산 미구엘 시장을 찾아갑니다.

근데 여기 말이 시장이지 음식점들로 가득한게 관광객을 위한 커다란 푸드 코트같은 느낌이^^;
물론 가격이 그렇게 비싸지는 않고 맛도 훌륭했지만요. ^^

이렇게 유쾌하고 맛있고 눈호강한 마드리드에서의 기억을 뒤로 하고

그라나다행 열차를 타기 위해
가만, 뭔가 중요한게 빠졌는데???
암스테르담의 새벽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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