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이 비슷한 내용을 수차례 포스팅 했더랬는데, 올 연초부터 또 이런게 나오는걸 보면
확실히 업계에서 핫한 이슈가 맞긴 맞는 모양이네요.

원더 페스티발 출품 예고 품목에 이런게 들어있는걸 보고 잠시 갸우뚱 했더랬는데 말이죠.
누가봐도 EP4 "새로운 희망"에서 스톰트루퍼 아머를 입은 한 솔로와 루크 스카이워커 페어.
아무리 외계인 고문급 금형 사출 기술로 버스트 시리즈에 잘 써먹은 레이어드 인젝션이라 해도
자그마한 1/12 실사 캐릭터 얼굴에 적용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할텐데??

그리고 그 실체가 일찌감치 공개되고 말았으니,
TJF(Triaxial Jet Finish)라는 이름이 붙여진 새로운 스톰트루퍼 상품이 발표되었습니다.
신기술을 시험하는데 기존 제품에서 얼굴만 추가하면 되는 이것은 정말 안성맞춤이로군요.

반다이 아니랄까봐 '트라이액시얼 제트 피니쉬'라는 요란한 이름을 가지고 있는 이 기술은
이름그대로 입체면에 대해 잉크젯 방식의 프린트를 세 방향에서 실시하는 것입니다.
물론 입체 굴곡면에 정확하게 분사하고 또 중첩 분사된 부분의 농도가 두꺼워지는걸 막기 위해
정밀한 제어 기술이 요구됨은 당연한 일이겠죠. 실제 출시되어야 정확히 비교할 수 있겠지만
일단 시제품의 사진으로는 비슷한(아마) 기술을 먼저 사용한 S.H.피겨아츠의 안면 프린팅 대비
최소한 해상도에서는 진일보한 것으로 보입니다.

기존 피규어 제작사의 고급/고가 라인 제품들처럼 실제 인물과 아주 흡사하다고는 못하겠지만
인력(중국 아줌마)의 동원 없이 공장에서 기계로 대량 생산하는 공산품에 이런 수준의 표현은
전례가 없는 일이겠죠. 반다이 정도의 자본과 기술이니 가능한 반칙이라 해도 틀린 말은 아닐 듯.

한 솔로와 루크의 신장 차이를 나타내기 위해 깨알같은 교환 부품도 추가되었습니다.
골반과 연결되는 허벅지 상단 부품을 바꾸는 것으로 5mm 정도의 신장 차이가 난다고.
신기술이 적용된 헤드가 추가된 결과 가격은 기존 스톰트루퍼 대비 600엔이 상승하게 되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S.H.피겨아츠 제품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니 납득할 수 있는 범위로군요.
과연 이 제품군의 등장으로 피를 보는 쪽이라면 반다이 콜렉터즈 사업부가 아닐지? 팀킬인가!?
레이어드 인젝션과 3D 프린팅을 통해 이제 반다이가 '마음먹기만 한다면' 못할 것은 없겠으되
두 기술이 적용되는 부품의 양만큼 가격은 올라가므로 어느 선까지 하느냐가 관건이겠습니다.
차후 경질 아머가 아닌 보통 의복을 입은 캐릭터가 어떻게 나올지 기대됩니다. ^^
...아니 다 됐으니까 1/6 아버님이나 잘 뽑아봐. 핫토이는 너무 비싸단 말이야!
원더 우먼! 반다이 vs 코토부키야
덧글
개인적으로는 이 때 스톰투르퍼들이 중대급으로 도열하여 뭔가 차렷자세 하는 곳으로 괴성을 부르짖으며 뛰어들던 한 솔로가 보고 싶습니다. 그 때 한 솔로는 정말 우주의 목숨을 내 놓고 다니는 건달이었죠. ㅅㅅ
개인적으로 한솔로는 저때가 최고였음
저처럼 포기하시고 핫토이제 아버님을 영접하시면 편합니다. (ㅠ,ㅠ)TL
그나저나 깨알같은 신장차 재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당신은 스톰트루퍼하기엔 키가 좀 작지 않나요?"를 광고문구로 꼭 써먹어야겠군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D 그래픽에서 텍스쳐 입히는게 실제 세상에서 가능해지면 앞으로 복잡한 데칼, 픽셀 위장패턴, 웨더링 등 웬만하게 원하는건 죄다 프린트해서 도색끝난 제품을 살수도 있겠네요. 어차피 건프라층이 노령화되고 줄어들면서 가격이 올라갈텐데 괜히 한정질로 가격상승 유도하지 말고 아예 사용자가 온라인에서 직접 표면 디테일을 디자인하면 그에 맞춰 프린트한 커스텀 건프라 같은 차별화된 전략이 더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차피 기술 비용이라는건 꾸준히 내려가게 마련이니 조만간 정말 그런 시대가 올까 은근 기대도 됩니다?
'옛날엔 말이야 이 애비가 도료를 에어브러시로 칠하고 데칼같은걸 붙여서 직접 만들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