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Ride of the Glas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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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관! 평창 올림픽 노르딕 복합! by glasmoon


쇼트트랙의 노메달 충격이다 빙상연맹의 파벌 싸움이다 뭐 시끄러운 얘기도 많겠습니다마는
일단 올림픽은 축제니까? 축제에 동참하는 의미로다가? 뜬금없는 평일 직관을 감행하였습니다.
설에 만난 가족의 좋다는 이야기도 있고, 멀리서도 오는 구경거리 놓쳐서야 되겠나 싶어.. 쿨럭~



오전 근무 뒤 반차를 내고 청량리역 직행! 아마도 아득한 대학 MT 시절 이후로 처음이지 않나;;
많이 바뀌기도 했지만 새 역사들이 다 비슷비슷해서 뭐 친숙합니다?



대합실에서 올림픽 홍보 안내와 함께 관련 상품들의 판매 부스도 마련되어 있던데,
이미 수호랑 관련 및 인기있는 아이템들은 품절난 상태. 그래도 사려는 사람들이 줄을 섭니다.



기차에 타서 김밥을 먹고 잠깐 졸았더니 금새 진부역에 도착했습니다.
고속열차가 좋긴 좋군요. 아무리 새 길이 어쩌고 해도 차로 왔으면;; 게다가 주차는 어쩔;;;



바로 셔틀버스를 타고 알펜시아 올림픽 파크에 도착했습니다. 줄을 서서 예매한 티켓을 받는데,
제가 볼 것은 바로 노르딕 복합 단체전! 두둥~ 노르딕 복합은 노르딕 스키 종목 중 스키 점프와
크로스 컨트리를 결합한 것으로 가벼운 몸(스키점프)에 엄청난 체력(크로스컨트리)을 요구하는
진정한 동계 설상 스포츠의 최강자!! ...인지는 몰라도 국내에서는 전혀 인기도 인지도도 없죠.
제가 고른 것도 그저 시간에 맞고 티켓이 있고 그 티켓 가격이 쌌으니까 고른 것일 뿐..^^;;



입장 게이트의 소지품 검사에서 음식물(식사류) 반입은 안된다길래 우걱우걱 빵을 먹어치우고,
먼저 스키 점프 경기장에 들어섰습니다. 근데 이거 태양을 등진 경기장 타워의 포스가..;;;;



헉스;;; TV에서 보던 것과는 스케일이 다르네요. 정말 저기에서 사람이 뛰어내린다굽쇼???



정말 펄쩍 뛰어내립... 아니 날다람쥐처럼 우아하게 활공을 합니다. 약간(?)의 고소공포가 있는
저로서는 억만금을 준대도 절대 올라가고싶지 않습니다. (아 정말 억만금을 준다면 좀 생각을?)
나라별 네 명의 팀원이 한 번씩 뛰어 점수를 합산하게 되는데, 오스트리아의 선수들이 정말
엄청난 거리를 뛰더구만요. 장내 캐스터 왈 그냥 스키점프 선수로 종목 변경 하라고. ^^
2위는 독일이었고, 의외로(?) 3위가 일본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일본 관객들도 많이 왔더라구요.
물론 설상이 주특기인 북유럽에서 많은 사람들이 응원을 왔습니다. 멋진 헬멧과 수염에다
각종 뱃지들을 주렁주렁 단 재미있는 아저씨들이 있어 한 장 찍었는데, 깃발을 아무리 찾아봐도
어느 지방인지 모르겠어요? 독일이나 오스트리아의 어디쯤 아닌가 싶긴 한데;;;



이제 장소를 옮겨 크로스 컨트리 경기장으로 갑니다.



막간의 시간에는 자원봉사(아마도)하는 밴드와 댄스 팀들이 수호랑과 함께 분위기를 띄우네요.
추운 날씨에 나서서 고생하시는 자원봉사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__)



스키 점프에서 1위를 먹은 오스트리아가 선두로 먼저 출발하고,
이하의 팀들은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가 얻은 점수에 따라 시간차를 두고 차례로 출발합니다.



그리고 각 선수마다 고저차가 심한 2.5 킬로미터의 코스를 두 번씩 돌게 되는데...



보고있자니 마치 사람이 인력으로 F1 레이스를 하고있는 것 같은 느낌이더라구요.
이래서 극한 종목이라 하는구나 싶고, 실제로 많은 선수들이 돌고 들어와서 죽은듯 뻗어버리는~



최종 결과는 2위로 출발했던 독일이 압도적인 기량으로 1분 이상 벌리며 우승하였습니다.
스키 점프에서 좋은 기록을 냈던 오스트리아는 2위 싸움에서도 밀리며 3위로 골인,
최종 2위는 스키 점프에서 4위였던 노르웨이, 일본은 아쉽게도 4위로 떨어져 노 메달.



돌아오는 기차 시간이 빠듯해서 시상식까지는 보지 못했네요. 아쉽~

사실 저는 이번 올림픽의 유치 단계에서부터 왜 해야하는지 충분히 공감하지 못했거니와
준비 과정에 최 모씨 일당이 개입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오만 정이 다 떨어지기도 해서
이번 올림픽은 분명 역대급으로 망할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마는...
개막식을 보면서 의외로 괜찮네? 게다가 흥행도 된다고? 싶더니 정말 가게될 줄이야.



덤으로 경기장 가면 무조건 하나씩은 데려오게 된다는 수호랑과 반다비, 저희집에도 왔습니다.
수험생들에게 인기 폭발이라는, 메달 수여자들에게 증정되는 어사화 쓴 것은 구경도 못했군요.
봉제 인형 쪽으로는 분명히 취미가 없는데 어째 하나씩 증식하는 기분이..--;;

가보니 재미도 있겠다, 모처럼 반다비도 데려왔겠다, 패럴림픽 때도 다시 가 봐??


덧글

  • 자유로운 2018/02/23 19:40 # 답글

    그리곤 또 다시 증식되는 수호랑과 반다비 인형들... 이라는 결말이겠네요. (뭔가 눈에 훤하다.)
  • glasmoon 2018/02/24 14:10 #

    이제는 사방에 감시의 눈이 번득이고 있어서 전과 같지 않을 겁니다? 아마도??
  • 위장효과 2018/02/23 20:06 # 답글

    증식력이 무서운 아이들이 이 댁에도...ㅎㄷㄷㄷㄷㄷㄷㄷ

    그런데 저 덩치큰 아저씨들 머리에 피켈하우베쓴 거 보니 독일계는 독일계 같은데...잘 모르겠네요. 물 마시는 아저씨 상의에 붙은 건 분명 현재의 연방공화국 국장의 독수리가 맞고...
  • glasmoon 2018/02/24 14:11 #

    그러게요. 저도 질수 없다는 심정으로 구글링 한참 돌려봤는데 실패했습니다. ㅠㅠ
  • 보노보노 2018/02/23 23:18 # 삭제 답글

    동계 올림픽 이야기 나와서 그런데 스킵한테 PG라도 보내줘야 하는거 아닌가 싶어요....
  • 보노보노 2018/02/23 23:20 # 삭제

    아... 갈릭걸스 이야깁니다.....
  • glasmoon 2018/02/24 14:12 #

    어젯밤 준결승은 피를 말리더구만요. 압도적인 그분께도 한일전은 부담인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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