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담 베이스 도쿄 발 신제품 소식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관심 상품은 저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지난번 모크업 때부터 긴장하지 않을수 없게 만들었던 HGUC 갈발디 베타에 대해 짤막히~

RMS-117 갈발디 베타를 꺼내려면 필연적으로 MS-17 갈발디 알파를 거치지 않을 수 없는데,
탈많은 "MS-X" 출신의 이것은 겔구그와 걍으로 갈라진 공국 차기 주력기를 통합하려는 시도였죠.
양 기 모두 서로의 장단점이 너무나 뚜렷했기에 '합치면 킹왕짱이 될거야!' 라는건 이해한다 쳐도
그냥 두 녀석을 기계적으로 믹스했을 뿐인 이 디자인은 너무한거 아닙니까? 큰선생님!
그 뒤 "제타"에 오면서 MS-11 액트 자쿠와 함께 조연으로 편입되었는데 그대로 쓰기엔 너무했는지
개량되었다는 핑계 아래 나가노 마모루의 리파인을 거쳐 우리가 아는 이 모습이 되었습니다.
여기서 이 녀석의 정확한 이름에 대해 잠깐~
국내 건프라 팬덤에서 대체로 '가르발디'라 불리는 이 이름이 이탈리아의 혁명가이자 통일의 영웅
주세페 가리발디(Giuseppe Garibaldi)에서 따왔음은 명백해 보이나 실명을 가져올 때 살짝 비트는
건담 월드의 전통에 따라 갈발디(Galbaldy)가 되었습니다. 함무라비→함브라비와 같은 경우. ^^

"제타" 방영 당시 초기 등장기인데다 네임드 파일럿이 탑승하여 나름 인상적이기도 했으므로
1/144와 1/100 양쪽 모두로 프라모델화 되었죠. 1/144 모델은 크기에 따른 당시 기술의 한계로
'그냥 서있는' 취급이었지만 1/100 모델은 제타 시리즈 중에서도 잘 나온 결정판 대접을 받으며
이런저런 용처에 사용되었는데... 그것도 그 때 이야기지 30년이 훌쩍 지나버려서야 답이 없죠.

그래서 HGUC 초창기부터 요망되어 #012 하이잭에 이어 곧 나올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건만
어째서인지 나오지 못했고, 수 년 뒤 "제타" 극장판에서 신작화로 (굴욕상이) 그려지며 또다시
불씨를 지폈지만 또다시 불발, 그리하여 얼마전 모크업이 공개되었을 때 열렬한 지지를 받았...
어야 했는데 대체 뭐랍니까 이 꼬락서니는?? 가볍고 날랜 갈발디는 어디가고,
이 둔탁한 덩어리의 근대화 개장판 겔구그(?)는 대체 어디에서 튀어나온 녀석이란 말입니까!

그래서 당장 뒤집어까는 분노의 포스팅을 한참 작성하다
간절한 염원이 통한 것인지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 것인지 모크업과는 인상 자체가 꽤 달라요?

게다가 HGUC 신제품 쪽에서는 간판급에서나 해줄까 말까 싶은 디테일과 기믹 소개마저~
아니 그렇다고 무리수에 가깝다고 보는 어깨 사벨 수납을 재현해줄 필요까진..^^;;;;

게다가 모크업 당시 가동을 위한답시고 설정에 없던 분할선을 만들어 눈총을 받았던 팔꿈치도
기믹 소개에서는 없어지고 관절부만 따로 축회전하는 걸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어깨 상박의 디테일때문에 기존 방식이 불가능하기도 한데다 또한 나가노 메카의 특징이기도 한데
이 부분을 HGUC에서 신경쓴 것도 처음이죠 아마? 근데 도대체 어느쪽 얘기가 맞는거냐??

그나마 비슷한 각도에서 촬영된 전시 사진을 찾아 비교해본 바, 위와 같습니다.
전체적인 길이와 볼륨의 비례가 바뀌었고, 팔꿈치를 비롯한 일부 관절 설계도 바뀌었으며,
프론트 아머를 비롯한 일부 외장의 해석과 디테일도 바뀌었다는 결론이 나오는군요.
워낙 오랫동안 물망에 올라있던 녀석이라 작업 도중에 예전 버전을 참고 출품했던 것인지,
아니면 대충 만들었는데 너무 엉망이라 높은 분께 쪼인트 까이고 대대적으로 수정한 것인지,
어느 쪽인지는 몰라도 하여간 천만 다행이라 하지 않을 수 없군요. 다행이로세 다행이로세~
이왕 하는 김에 머리통도 조금 샤프하게 해주지, 갈발디는 새대가리인데 얘는 돼지상이자나! 버럭~
덧글
그러나 아직 갈발디 베타에게는 한정판이 남아 있습니다. 내 대기권 돌입모드 버전이 곧 한정 때릴 껍니다....
머리의 경우 돼지코를 때 내었다는 것에서는 만족하지만 좀 더 샤프했으면 좋겠군요.
MG에서는 잘도 우려먹은 밸류트 팩을 HGUC에선 한 번도 써먹지 않았다는 것도 신기하네요. 가즈 형제야 뭐...
(폭발)
마우아: 제리드~ 사랑해~
죽을 것 같아?!
-으앙 주금-
그리고 양산형 애호가들의 지갑도 죽(...)
이놈들이 이럴 놈들이 아닌데!
(... 그리고 당연한 G 클럽행...)
에라이.
다리쪽에도 하드포인트를 숨겨놓았다면 빼박 밸류트 확정이었을텐데요. ^^
뭐 그래도 예상외로 잘 나오는 것에 의의를 두어야겠네요.
이제 하이잭만 리뉴얼 해주면 따악인데 그건 너무 무리일까요 흐윽
구 하이잭도 전체적인 외형이나 디테일만 보면 못쓸 물건은 아니니 약간 손보고 관절만 이식해줘도... 너무 귀찮겠군요. -,.-
아니 뭐 극장판까지 나온 마당에 실드를 쳐주려 해도 위치로 보나 공간으로 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