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잘 쓰이지 않는 글자라는데서 오는 희소성인지, 문자 모양에서 느껴지는 어떤 유니크함인지,
그도 아니면 철자 이름에서 풍기는 어떤 간지(?)인지 하여간 어떤 이유인지는 몰라도
알파벳 중에 X와 Z는 묘한 인기가 있습니다. 뭔가 중2병같은 허세와 똥폼의 매력이랄까. ^^
(그러고보니 요즘 젊은층을 Z 세대라 하던가.. 나 때는 X 세대라는 말이 있었던 것 같은.. 쿨럭~)

Z5까지 이어졌던 Z 시리즈를 지나 X 시리즈로 이행된 소니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시리즈는
플래그십 모델을 '엑스페리아 XZ'로 명명하여 X 시리즈인가 Z 시리즈인가 고민하게 만들더니
작년 여름 그 후속 모델로 '엑스페리아 XZ1'을 발표하여 퓨전 네이밍(?)의 계승을 선언했습니다.
하긴 X면 어떻고 Z면 어때요 쥐만 잘 잡으면.. 아니 성능 준수하고 디자인 좋으면 장땡이지.
그리고 그와 함께 Z5 컴팩트 이래 부재중이었던 소형 고성능 모델도 같이 공개되었죠.

엑스페리아 ARC로 시작한 이래 어쩌다보니 줄곧 소니의 컴팩트 모델만 사용하고 있는 저는
딱히 게임을 돌리거나 하는 것도 아니어서 Z3 컴팩트를 죽을 때까지 부려먹을 생각이었건만
2년이 다 되어가자 귀신같이 패널 일부가 터치를 먹지 않는 등 태업을 일삼기 시작하기에
결국 국내에 자급제로 정발된 엑스페리아 XZ1 컴팩트를 새로 데려왔습니다.
뭐 소형 폰을 쓰는 입장에서 쓸만한 거라곤 아이폰 SE 아니면 엑스페리아 컴팩트 뿐이라는건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더라구요. 최근 가격 인하되어 가성비도 은근히 좋아졌고.
며칠 만져보니 과연 이 바닥에서 3년의 텀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꽤 빠릿해짐은 물론이거니와
메신저와 내비 등 필수 앱만 간신히 돌렸던 Z3C의 좁아터진 16GB 메모리에 비하면 크흑~

제가 쓰는 몇 안되는 기능 중에서도 가장 빈번하게 사용될 거라면 역시 여행용 스냅 카메라겠죠.
떠날 때마다 별도 카메라를 챙겨 말아 고민하지만 아무래도 휴대성에서는 비교가 안되다보니;
하던대로 자동 모드에서 몇 장 찍어 보정 없이 사이즈만 줄여보았는데...
음 너무 작게 줄였더니 티가 안나는군요. 원본에서는 조금 나아지긴 했더라구요.

어차피 아이폰이나 갤럭시 시리즈와 사진 품질로 제대로 한판 붙어볼 수준은 아닌 거고,
오로지 단렌즈처럼 쓰다가 3배 정도의 줌을 쓸 수 있게 된 걸로 만족합니다. 저는 소박하니까요.
Z3는 조금만 당겨도 노이즈와 뭉게짐에서 바로 티나는데다 명암이 완전히 흐트러지는 통에..--
앞 사진과 마찬가지로 조금 어둡게 찍히는건 염두에 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실내에서 당겨보았더니, 물론 전보다는 선방했지만, 한계는 여실히 드러나네요.
이걸로 실내 모형 사진 전용이 된지 오래인 제 8년차 노인 LX5는 계속 혹사당하는 걸로 확정을.
그러고보니 그 노인 이제 다이얼도 잘 안먹던데, 어디서 RX100의 중고라도 알아봐야하나;;
사용자마다 호오가 갈린다는 전면부의 광각 렌즈는 제가 셀카를 거의 쓰지 않는고로 생략!?

참 그리고 XZ1의 기능 중에 3D 스캐너(?)가 있는데 어떠하냐고 지인이 물어보시기에,
아니 구입한 나도 모르는걸 어떻게 잘 알고 있는건지는 둘째치고 한 번 실행시켜 보았습니다마는

일단 최적으로 세팅된 환경에서 숙련된 조교의 시범을 보이면 왼쪽처럼 나온다는데...
어설픈 제가 슥 돌려서는 평범한(?) 봉제 인형도 오른쪽처럼 나오는게 고작입니다. 냐하하하~
뭐 아이들이라면 서로의 얼굴을 괴물(??)로 만들며 한바탕 웃어재끼는 효과는 있겠네요. ^^

그래서 졸지에 Z1C 이후로는 세 번째, ARC를 포함한다면 네 번째가 되는 소니 스마트폰입니다.
음 Z1C와 Z3C는 테두리만 빼면 같은폰 아닌가 싶을정도로 똑같더니 이번엔 조금 다르긴 하네요.
이번 XZ1C의 호라이즌 블루 색상은 메탈릭 계열의 밝은 청록색으로 나름 괜찮다고 판단되지만
밤중에 막 찍은 걸로는 무슨 청회색처럼 나왔습니다. 아 이젠 재촬영도 색보정도 다 귀찮아~

마지막으로 지난주엔가 후속인 엑스페리아 XZ2 및 엑스페리아 XZ2 컴팩트가 발표되었는데
별다른 성능 개선도 없으면서 엄청난 배불뚝이가 되었다고 여기저기서 가열차게 까이더군요.
애플 욕하면서도 죄다 따라하는
저는 어차피 2년 뒤에나 바꿀 거니까 얘네들하곤 만날 일 없으니 괜찮아요!?
phone of Z3
덧글
현재 기술 수준에서 '카메라에 전화 기능 넣은 것처럼 생긴' 일부 예외적인 모델을 제외하면
아이폰 X 포함 일부 고급 모델처럼 듀얼 렌즈를 넣는 것 말고는 뾰족한 해결책이 없어 보입니다.
저도 그런 기종들에 참 구미가 당기는데... 휴대성이냐 렌즈냐를 놓고 고르라면 그래도 휴대성이네요.
TV 도) 그래도 제 어릴적 '첨단'의 상징 브랜드인데 뭔가 강력한 것으로 돌아오겠죠.
이미지센서를 꽉 잡고 애플에도 납품하고 있는 소니가 정작 자기네 엑스페리아에서는 그만큼의 화질을 못내는 비결도 참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