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의 월드 투어를 마지막이라고 못박고 투어 타이틀부터 'Epitaph'라고 박아두었을 때부터
주다스 프리스트의 퇴진은 정해진 수순으로 보였다. 물론 열성적인 팬들은 신들의 마지막 제전에
기꺼이 뛰어들어 몸을 불살랐지만 환갑을 넘긴 롭 옹의 목소리에서 힘겨움을 감출 수는 없었고
심지어 글렌 팁튼과 함께 불꽃 트윈 기타의 한 축이었던 K. K. 다우닝은 탈퇴를 선언했다.
그 자리에 젊은 피 리치 포크너가 수혈되었지만 새로운 진용으로 야심차게 내놓은 2014년작
"Redeemer of Souls"은, 분명 망작은 아니었을지라도, 하향세를 되돌리기엔 분명 역부족이었다.
그리고 또 시간은 4년이 훌쩍 흘러 새 앨범 소식이 들려왔는데...

오 마이 메탈 갓뜨~!! 시뻘겋게 불타오르는 앨범 커버도 커버지만 전세계 밀덕들을 자극하는(으응?)
타이틀과 트랙은 무엇이며 그에 질세라 무수히 쏘아대는 이 소리의 탄환들은 또 무엇이란 말이냐?
투어를 축소하면서 체력을 비축했는지 롭 옹의 성대는 신품 면도날을 장착한 듯 날카로와졌고
점점 처지며 활력을 잃어가던 기타 리프도 다시금 스콧 트래비스의 드러밍에 보조를 맞추었으며
후반으로 갈수록 기운이 떨어지던 트랙들간의 비균질 문제도 없이 오로지 공격하고 또 공격한다!!
아무래도 대선배들이기에 조심스러웠던 탓이겠지만, 마치 꿔다놓은 보릿자루 같았던 리치 포크너도
드디어 활용처를 찾아가 예전의 주다스라면 생각하지 않았을 '젊은' 진행 변화가 간간히 섞여드니
본디 주다스의 스타일이 오래전에 확립된 바, 작다면 작은 요소만으로도 긴장감을 유발한다!
이것은 시대 탓을 하며 앓는 소리를 내는 유약한 후배들에게 던지는 대선배의 경고장인가?
이미 마지막 투어의 약속도, 마지막 스튜디오 앨범의 약속도 다 깨져버렸으니
음... 형님들, 아무래도 내한 한 번 더 오셔야 하겠는뎁쇼??
덧글
근데 몇년 뒤면 50대인데 아직도 메탈...어릴때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던 것 중의 하나가, 늙은이가 메탈 듣거나 하는 거였는데........
이젠 어린 애들은 메탈 안들으니....메탈은 그 옛날의 뽕짝처럼 늙은이의 음악이 되어가고 있는 것인가....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나 젊은이가 별로 없으니....
나중에 더 늙어서 손주랑 같이 메탈 듣다가, 퇴근한 애들(?)이 왜 어린 애들 고막 상하게 그런 음악 들려주냐고 핀잔 듣겠지....
지금도 중학생 조카들은 메탈을, 앨비스처럼 옛날 음악 취급하니....와, 쥬다스의 저 스피드가 앨비스의 느린 음악과 동급이라니....
어린 친구들에게 이렇게 완전히(!) 외면받을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