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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2 스페인; 바르셀로나는 무얼 먹고다니나 by glasmoon

1712 스페인; 바르셀로나는 누가 먹여살리나

끝없이 이어지는 바르셀로나 여행, 이번에는 사이사이 먹고다닌 것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제가 돌아다니는게 늘 그렇듯 그럴듯한 식당에 들어간 적은 없이, 시장이나 길가의 작은 가게
그리고 술에 곁들여 나오는 타파스 위주로 돌았네요.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먼저 먹었던 것은 의외로 햄버거?
새로운 도시에 가면 그곳 고유의 햄버거를 먹어보는게 예의.. 아니 색다른 즐거움입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한 블록인가 위에 있는 BRO room 이란 곳인데 맛도 나쁘지 않았던 듯.
아니 뭐 별다른 이유가 있었다보다는 근처에 후딱 먹을수 있는 곳이 달리 없었기에..^^;



첫날 저녁을 해결하기 위해 역시나 타파스 바를 찾았습니다.
처음 찍었던 곳은 사람이 너무 많아 들어갈 수 없었고, 2순위였던 Cervecería Catalana 입장!



타파스 중에서도 해산물에 특화된 인상이었는데, 관광객보다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해서인지
바르셀로나치고는 가격도 낮은 편이고 무엇보다 맛이 아주아주~~!! 결국 나중에 또다시;;



둘째날은 바깥으로 나가 몬세라트 수도원에 도착해서 아침을 먹었네요.
커피와 함께 집어온 샌드위치에서 어쩐지 수도원다운 무미무취 건강한 맛이..;;;;



저녁은 바르셀로나로 돌아와 La Boqueria 시장으로 향했습니다.



이 사진을 왜 찍었지? 흐 흥 제가 딱히 초콜릿을 좋아해서 그러는건 아닙니다??



관광객이 많이 찾는 시장이라 예쁘장하기도 하고, 시장 안에 타파스 바도 여러 곳 있는데다,
우리말도 몇 마디 하면서 호객까지 하지만... 그럼 뭐다? 가성비가 좋지 않다~



결국 배를 마저 채우러 Bilbao Berria에 왔습니다. 빵 위에 온갖 재료를 올린 핀초스가 가득!



회전초밥마냥 먹고싶은걸 가져와서 먹고 나중에 계산하는 방식입니다.
물론 사진은 처음에 얌전을 떨었을 뿐 본격적인 접시 비우기는 이 다음부터..--



다음날엔 구경도 할겸 아점도 먹을겸 Santa Caterina 시장을 찾았습니다.
전날의 라 보케리아가 관광객 볼거리 위주라면 여긴 현지인을 대상으로 진짜 시장같은 분위기.



시장 한구석의 가게도 포장마차같은 분위기에 단골임이 분명한 분들로 가득 차있고...
요리도 보기에 이쁘장하진 않지만 맛은 별반 다르지 않네요. 무엇보다 가격이 엄청 쌉니다!



시작부터 한 타이밍씩 밀려, 점심과 저녁 사이에는 멕시칸 타코를 먹기로 했습니다.
가게 안팎의 화려한 해골 장식이 멋지죠? "코코"를 먼저 보고 갔더라면 더욱 좋았을텐데!



뭔가 엄청 다양한 타코들이 있는데 어차피 이름도 모르겠고 그냥 마구잡이로(...) 시켰습니다.
그랬더니 타코도 타코지만 다섯 병 들이 소스병이 땋~ 부드러운 그린 소스와 토마토 소스부터
주의 문구가 붙은 하바네로 소스까지! 물론 저는 좋아라 하며 하바네로를 잔뜩 뿌려먹었죠.
아 근데 왜 다시 떠올리니 바로 속이 쓰리냐--;; 타코를 먹고난 뒤 치즈 올린 나초도 한바구니
시켜 먹었는데, 나오면서 영수증을 보니 나초는 계산이 안되어있길래 선물받은(?) 셈 쳤습니다.
제가 스페인어를 할 줄 몰라서 그런거지 결코 일부러 떼어먹은게 아닙니다! 정말이라구요!!



그리고 스페인 광장과 분수를 한참 구경한 뒤 숙소 근처로 돌아오면서... 그 맛을 잊지 못하고
또다시 Cervecería Catalana 로. -ㅁ- 바르셀로나에서 먹은 최고의 맛집이 아닐까나.



첫날 왔을 때 옆 자리에서 먹는 모습이 어쩐지 맛있어보인걸 기억하며 시켜본 맛조개.
사실 저는 조개류를 그다지 즐기는 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야말로 환상적인 맛~! *ㅂ*



드디어 찾아온 마지막 날, 생각해보니 마드리드에서도 톨레도에서도 그라나다에서도 먹었던
추로스를 바르셀로나에서는 먹지 않은게 생각나 유명하다는 곳을 검색해 찾아갔습니다.
바르셀로나 대성당 근처 골목 안의 작은 가게이긴 한데 찾아가기가 어렵진 않더라구요.
밋밋한 골목에 별다른거 없어 보이는데 웬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있다면 바로 거기!



작은 공간에서 너댓 종류의 추로스를 파는데, 저는 추로스를 썩 좋아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응?)
아 이래서 사람들이 줄서서 이걸 먹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맛있었습니다.
특히 초콜릿 코팅한 그건 진짜... 아 제가 딱히 초콜릿을 좋아해서 그러는건 아닙...(으응??)



마지막 날의 마지막에 찾은 곳은 어쩌면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유명할 카페일 4Gats 입니다.
프랑스 파리의 Le Chat Noir(검은 고양이)를 본따 '네 마리 고양이'라고 이름붙여진 이곳은
파블로 피카소를 비롯해서 카탈루냐/바르셀로나에 모여든 당대 예술가들의 아지트로 유명했죠.
당장 입구 왼편에 걸린 갈색 액자 안의 그림이 당시 피카소가 그려준 메뉴 디자인.



카페 안은 당대 예술가들의 흔적과 초상, 그들이 술값 대신(...) 그려주고 간 그림들로 가득합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그림은 카페의 상징이기도 한 '자전거를 탄 라몬 카사스와 페레 로메우'.
카탈루냐 모더니즘과 아르누보를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인 라몬 카사스는 이 카페의 투자자였고
자전거 뒤에 탄 페레 로메우는 그의 친구이자 카페의 지배인이기도 했습니다.
아, 물론 이 그림들의 원본은 모두 카탈루냐 미술관으로 옮겨졌고 여기 남은건 다 복제본이죠. ^^

이곳에서의 한 잔 커피를 뒤로 하며 공항으로...
후아~ 띄엄띄엄 올리긴 했다지만 한 열흘 다녀온 여행을 정리하는데 근 세 달이 걸렸네요.
소싯적부터 워낙 가고싶은 곳이기도 했고, 음식도 좋았고, 맥주도 쌌고, 정말 최고였던..ㅠㅠ
한 10년쯤 뒤 사그라다 파밀리아도 계획대로(?) 완성되면 꼭 다시 가보고 싶습니다.
음 근데 그건 그때고 올해엔 또 어딜 가볼까나? (야야)



정말 끝으로, 이번 여행의 획득품들입니닷. 이런 추세로 가다간 냉장고의 공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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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kanei 2018/04/01 00:38 # 답글

    우와 보기만해도 먹거리가 잔뜩이네요! 베르셀로나가 이렇게 맛있는 곳이 많은 곳인줄은 몰랐어요 :)
  • glasmoon 2018/04/02 19:32 #

    어느 도시인들 맛있는 곳이야 없겠습니까마는, 가성비로 보면 유럽에서 톱클래스지 싶습니다. -ㅁ-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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