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Ride of the Glas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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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레스와 그로밋과 친구들 by glasmoon



모처럼 영화 아닌 문화 생활(?)이네요.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에서 진행중인 아드만 애니메이션 전,
"The Art of Aardman Animations: Wallace & Gromit & Friends"에 다녀왔습니다.



'클레이메이션 = 아드만' 이라는 등식이 성립할 정도로 독보적인 위치를 가진 이 스튜디오는
1972년 설립된 이래 줄곧 스톱 모션 방식의 클레이 애니메이션 외길을 파고 있습니다.



창립자인 피터 로드와 데이비드 스프록스턴, 그리고 1985년 "월레스와 그로밋"으로 합류한
닉 파크까지 스튜디오의 주역 3인을 재미있게 표현했네요. ^^



클레이 애니메이션의 원리를 실제 촬영 소품과 동영상 등을 통해 알기 쉽게 설명합니다.
종이에 그리거나 컴퓨터 상에 생성하는 이미지가 아니라 실물을 만들어 촬영하는 방식이다보니
이렇게 전시회에 내놓을 것들이 많다는 것도 생각하지 못했던 장점(?)이로군요.



물론 작업의 시작은 드로잉과 스케치겠죠. 캐릭터를 만들고, 장면을 구상하고...



어떤 표정으로 어떻게 움직이느냐 하는 것까지. 뭐 여기까진 일반적인 애니메이션과 비슷한가요?



여기부터는 다른 점. 그림을 그려서 채색하는게 아니라 실제로 움직일 인형을 만듭니다.
왠지 친숙한(이라고 말하기엔 너무 오래됐나) 작업대! 이것이야말로 꿈같은 덕업일치의 현장!!
많이 쓰이는 기본형 얼굴이나 손같은 부분은 금속 틀을 마련해놓고 찍어내듯 만드는 모양입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인형을 배경 스테이지에 촬영합니다. 인위적 환경이니 조명이 아주 중요하겠죠?
그리고는 인형을 약간씩 움직이며, 카메라를 약간씩 조절해가며 한장 한장 찍는 끝없는 작업이;;;



그리하여 연출되는 영화 속의 그 장면들!
특유의 귀여움으로 이제는 스튜디오의 마스코트로 자리매김한 "숀 더 쉽"(2015)부터 시작해서



그들의 이름을 널리 알린 최초의 장편 영화, "치킨 런"(2000)의 모습들도 있지만



역시 아드만 스튜디오라면 바로 이들이죠. 월레스와 그로밋!!



물론 작업 과정이야 익히 알고 있었으되 이걸 눈앞에서 직접 보니 아후..;; 대체 작업량이..;;;;



그냥 저같은 입모델러는 뭐라 첨언할 수도 없는 진성 변태(...)들의 세계인 걸로. 쿨럭~



그런데 안타깝게도 2005년 스튜디오의 창고에서 화재가 일어나는 바람에 자료가 대거 소실되어
우리가 아는 월레스와 그로밋의 세 단편을 비롯한 초중기의 많은 작품들은 이제 볼 수 없습니다.
이렇게 안타까운 일이!! ㅠㅠ



월레스와 그로밋 못지않게 많은 자료들이 전시된 것은 "The Pirates! In an Adventure with
Scientists!" 라는 2012년의 작품으로 국내에는 "허당 해적단"이라는 이름이 등록되었더군요.



원제 속의 '과학자'란 찰스 다윈을 말합니다. 그가 해적들과 함께 바다를 모험하며 진화론을
발전시킨다는 이야기일까요? 어쩐지 영화화도 되었던 "마스터 앤드 커맨더" 생각도 나는데~



해적이라는 소재는 여전히 아이들에게 잘 먹히는 것이니 중간 이상은 확실히 갔을텐데...



어째서인지 국내에서는 개봉하지 못하고 다운로드/소프트웨어 쪽으로 직행하였습니다.
저도 여태 못봤으니 이참에 찾아봐야겠네요. *ㅁ*



그 작품에 사용된 해적선이 이 전시회의 가장 큰 소품으로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출구 앞에서는 어린이들이 양(숀) 인형을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 코너도 있구요. (유료)



규모가 아주 크거나 하진 않지만 특유의 성격상 전시물들이 매우 알찬 전시회였습니다.
클레이 애니메이션이나 아드만 스튜디오의 팬이라면 충분히 가볼만한 가치가 있겠죠?
참 출구 쪽에서 곧 개봉을 앞둔 최신작 "얼리맨"의 홍보 도우미들도 목격!
역시 닉 파크 연출에다 목소리로 에디 레드메인, 톰 히들스턴, 메이지 윌리암스(아리아 스타크)!
아드만 여러분 조만간 극장에서 또 봐요~


덧글

  • 자유로운 2018/04/23 23:09 # 답글

    정말 그 화재로 인한 여파가 너무나 쓰라렸지요.
  • glasmoon 2018/04/24 18:20 #

    하나하나가 자식같았을텐데, 제작자들의 상실감이 어떠했을지 상상도 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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