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Ride of the Glas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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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이상과 현실 by glasmoon


스크린을 점령하다시피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기세가 실로 대단한 모양입니다.
이제 개봉 4주차에 접어들고 국내 관객에서 이미 천만을 돌파했음에도 여전히 예매율 1위인데다
마땅한 경쟁작도 없고 중복 관람하는 인원도 많다보니 이 흐름이 대체 어디까지 갈런지?
이제와선 조쉬 브롤린(인피니티워 타노스)이 조쉬 브롤린(데드풀2 케이블)과 싸워야할 지경이!?
역시 자고로 가장 강한 적은 자기 자신이며 스스로를 이겨야만 진정한 승리자가 된다는 건가???
어쨌거나 천상 DC파(라기보다 배트맨빠)이다보니 마블 쪽으론 구경꾼에 가까운 저로서는 이번
"인피니티 워"의 바람 속에서 기존 마블 시리즈를 돌아보며 의외의(?) 발견을 하게 되었는데...


마블 쪽으로 가진 거라곤 "아이언맨"과 "토르"의 1편 뿐이었건만 저렴한 세트에 낚였... 쿨럭~

서브 컬처의 태생적 특성상 올스타 내지 크로스오버가 횡행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팬이라면
그들이 같은 지면 혹은 화면에서 함께 활약 혹은 대결할때 열광하는 것 또한 당연한 일이나
하나의 캐릭터가 하나(혹은 일련)의 작품에서 하나의 완결적 서사를 갖추는걸 선호하는 저로서는
"마징가 대 겟타로보"든 "에일리언 vs 프레데터"든 "저스티스 리그"든 애당초 관심 밖이었기에
"어벤져스" 시리즈에 대해서도 화려한 축제에 동참한다는 정도 이상의 생각은 해본 적 없습니다.
그렇기에 어벤져스의 리더라는 포지션으로 인해 독립된 작품에서도 어벤져스의 요소를 담게되는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에 대해 (정말 '미국적'인 이름/코스튬과 함께) 좋은 인상을 받기 힘들었죠.
그러나 기록적인 성공이 이어지고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좋든 싫든 크든 작든 MCU의 전체적인 영향과 조율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되어버린 현 상황이기에
어차피 똑같은 핸디캡이라고 생각하고 다시 봤더니, 오오 이거 생각보다 훌륭한걸??

1편 "퍼스트 어벤져"야 더도덜도말고 딱 수퍼히어로의 모범적이고 평균적인 데뷔작 정도라지만
(이동네에선 평균인데 여러모로 비슷하다고 비교되는 "원더우먼"은 옆동네의 원탑이라는게 참;;)
9.11 테러 이후 급격하게 우경화된 미국과 그 힘의 속성을 드러낸 "윈터 솔저"의 전개라던가
그에 응하여 자유로 대변되는 건전한 이상과 위험에 대한 현실적 대처가 각기 나뉘어가는 과정을
그려낸 "시빌 워"의 장면들이 스크린에서 보았던 당시의 제 기억보다 더 설득력이 있는 겁니다.
물론 선과 악을 오가는 윈터 솔저(버키 반즈), 두뇌와 실행력만으로 히어로들을 공멸로 몰아간
헬무트 제모의 매력도 지대하구요.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빌 워"가 사실상 멤버들이 총출동한
"어벤져스 2.5"라는게 못내 아쉬운걸 보면, 캡틴과 버키 사이에 얽힌 인연을 훌륭히 풀어냈더라면
하는 생각이 드는걸 보면 역시 사람의 취향이라는게 쉽게 변하는건 아니구나 싶기도 하지만서도.
그랬더라면 제 필생의 히어로 시리즈라 치는 다크나이트 트릴로지와 동등하게는 아니더라도(^^)
바로 그 다음의 차례로는 충분히 꼽을 수도 있었을텐데요.

그리고 역사는 반복된다더니, 조지 W. 부시 시절 네오콘의 과오를 되돌아보는 영화들이었건만
이제와서는 그보다 더 막나가는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 있다는 기막힌 아이러니.
캡틴 아메리카를 연기한 크리스 에반스는 재작년 대통령 당선일에 절망적인 언급을 했다던데,
과연 그 영웅이 실재했다면 현재의 미국에서 어떤 행동을 취했을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대한민국 국민 한정으로 그 트력제 트럼프를 환영해야 한다는 어처구니없음이라니,
그저 웃지요. 아하하하하하하하~~~~~~~~~

핑백

  • Dark Ride of the Glasmoon : 장난의 신 연대기 2019-05-17 16:09:02 #

    ... 나를 고르라면 아무래도 캡틴 아메리카 삼부작이 되겠네요. 어쨌든 이렇게 블루레이는 소장했지만 전 어릴적부터 DC 파이지 마블의 팬은 아니라구요! ...설득력이 없나요? orz 미국의 이상과 현실 그는 어떻게 무기 제조를 그만두고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되었나 ... more

덧글

  • 자유로운 2018/05/14 23:40 # 답글

    아이러니 하지요. 우리 입장에선 트럭제지만 미국에선 뭐 (한숨)
  • glasmoon 2018/05/15 18:34 #

    일단 분위기 좋을때 얻을건 얻어놓고, 나중에 엄한데서 사고치지 않기만을 바랄 밖에요. -,.-
  • 노타입 2018/05/15 12:39 # 답글

    트럼프는 아마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이 스티브 로저스 보다 더 뛰어나다고 생각할겁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도 남북관계라는 상황땜에 트럼프가 진짜 캡틴 아메리카죠. 흑 약소국의 설움...
  • glasmoon 2018/05/15 18:35 #

    자기가 가공의 수퍼히어로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할 사람이 몇이나 될까마는, 트럼프는 확실히 거기 들어갈것 같다는게. orz
  • 무지개빛 미카 2018/05/15 19:13 # 답글

    그러고 보면 지금의 문재인 정부의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비롯한 대미외교팀의 능력이 눈부시다 못해 과거 고 김대중 대통령의 대미외교력을 한참 능가하고 있다는...

    어떻게 저렇게 트럼프라는 인간을 자유자제로 조종하는게 가능하지? 고 김대중 대통령님이 저 정도 하려면 미국 대통령이 빌 클린턴일때나 가능했던 일을 지금 어떻게
    문재인 정부의 강경화 외교뷰에서 척척 해내고 있는지.....
  • glasmoon 2018/05/16 15:27 #

    전설의 비책 "트럼프 사용설명서"를 획득하셨다는 소문이..;;
  • 피터팬 2018/05/16 00:20 # 삭제 답글

    어린 시절 이름과 코스튬 덕에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색안경끼고 보던 캐릭터였다가
    영화를 보면서 마냥 미국을 빨아대는 캐릭터가 아니라는 진부한(?) 충격과 함께
    개별 영화들 속에서 보여주는 인간적인 모습들 덕에 가장 아끼는 캐릭터가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재미없는 인물이라고 하는 그 부분이 오히려 저에겐 매력으로 다가오더라구요. ㅋㅋ

    하지만 어차피 MCU에서 가장 주목받는 캐릭터가 아이언맨이라는 것이 (캡틴의 팬으로써) 좀 안타까워요...^^;
  • glasmoon 2018/05/16 15:28 #

    말씀하신게 딱 제 입장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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