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Ride of the Glas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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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성공적인 실패 by glasmoon


1940년 5월, 독일군의 신속한 진격으로 연합군은 점차 프랑스 북부로 밀려나 포위되기 시작했다.
앞에는 전차를 앞세운 강력한 적군에 뒤로는 더이상 물러설 수 없는 바다에 떠밀리는 40만의 병력.
포위 전멸의 때가 시시각각 다가오는 가운데, 5월 27일 사상 최대 철수 작전의 막이 올랐다.


영화 팬들, 특히 밀덕 성향의 팬들에게 지난해 가장 뜨거운 작품 중 하나였던 놀란의 "덩케르크"를
블루레이로 다시 감상하였습니다. 아니 정확히는 영화는 진작 다시봤고 서플을 이번에 챙겨봤군요.
작년 밀덕 함량이 매우 부족한 저마저도 관련 영화들을 줄줄이 포스팅할만큼 인상적인 작품이었고
놀란의 영화라면 제작 과정도 매우 흥미진진하여 서플도 바로 챙겨보는 편인데 어쩌다 이제사--;;


중증 아이맥스 홀릭인 놀란답게 영화의 대부분은 아이맥스 카메라로 촬영되었습니다.
일반적인 야외 촬영은 물론이거니와 비행기 날개에 달아서도 찍고, 콕피트 안에 넣어서도 찍고,
비행기를 바다에 빠뜨리면서도 찍고... 절벽 위에 만든 콕피트 어트렉션(?)도 아이맥스로 찍었죠.
오른쪽 위는 놀이기구에 톰 하디를 태워놓고 직접 움직이며 즐거워하는 변태 놀란.


또한 CGI를 가급적 기피하고 최대한 실제로 촬영하는 놀란답게 선박이 대규모로 동원되었는데
일반 촬영은 현존 동형함이나 비슷하게 꾸민 배를 이용한다 해도 격침 장면에는 쓸 수 없으므로
다양한 꼼수가 동원되었습니다. 적당한 축소 디테일로 치장하여 작은 배를 엄청 커보이게 만들고,
그렇게 만든 모형(이라지만 충분히 큰) 배를 직접 가라앉히고, 옆으로 넘어가는 장면을 위해서는
또다시 대형 어트랙션(??)을 만들어 사람들을 태워놓고 재미있는 물놀이를 선사했죠.
함선에 신경쓰는 밀덕이라면 영화속 배경이 축소 모형이라는걸 어렵지않게 알 수 있었지만
크기가 미치지 못한다 해도 실제 물이 밀려드는 그 감각은 CGI로는 얻을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여기까지는 사소한 차이가 있을 뿐 놀란의 성향을 아는 이라면 누구나 예상할 수 있었는데...


영화의 절정부, 저마다 배를 몰고 덩케르크 해안에 도착한 각양각색의 민간 보트들의 대부분이
까마득한 1940년 직접 다이나모 작전(됭케르크 철수)에 참여했던 바로 그 배들이라 합니다.
물론 그때 직접 배를 몰았던 분들은 대부분 생을 마감하셨지만 이 배들을 넘겨받은 현재 주인들도
배에 얽힌 이야기를 상세히 알고 있고, 또 뿌듯해하며 이야기하는 인터뷰들이 매우 인상적이었죠.
그러니까 실제 덩케르크 해안에서 촬영된 영화 후반부의 그 장면은 영화를 위한 연출이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칠십 수 년만에 이루어진 거대한 재연 행사였던 셈입니다.
아, 그걸 몰라보고 배 수가 적어보인다느니 스펙터클이 부족하다느니 토를 달았던 제가 바보. ㅠㅠ
제작 트릭을 알고 보면 재미가 반감되는 영화도 있건만 덩케르크는 오히려 감동이 배가되다니!

그나저나 같은 시간대를 다룬 "다키스트 아워"의 소프트도 발매되었던데, 서플은 매우 짜다던데
올드만 형님의 오스카 수상을 축하하는 의미로다가 그것도 사봐야 하나 어째야 하나;;

덧글

  • 태천 2018/05/28 21:02 # 답글

    거대한 재연 행사...와, 전율이...ㅡoㅡ)b
  • glasmoon 2018/05/29 19:58 #

    실제로 선주들이 그때처럼 직접 배를 몰고 해협을 건넜다고..;;;;
  • 자유로운 2018/05/28 22:53 # 답글

    그때의 그 배인 줄은 몰랐네요.
  • glasmoon 2018/05/29 19:58 #

    저도 전~혀 몰랐습니다. 이런건 홍보 좀 해주지!!
  • 도그람 2018/05/28 23:09 # 삭제 답글

    톰 하디의 절륜한 마스크 연기가 인상깊었죠. 그리고 영화자체를 보자면 살고자 하는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를 바탕으로 한 생존기를 담담하게 잘 그려낸 거 같았습니다. + 스핏파이어와 슈투카의 사이렌은 정말...

  • glasmoon 2018/05/29 20:00 #

    대전기 항공전을 다룬 영화는 거의 다 보았다고 생각하는데, 그토록 공포스러운 슈투카와 그토록 우아한 스핏파이어는 처음이었습니다. =ㅁ=b
  • 타누키 2018/05/29 01:52 # 답글

    대박이네요~ 무슨 전쟁 재현하듯이 연례행사로 기획해도 될 듯한 ㄷㄷ
  • glasmoon 2018/05/29 20:03 #

    실제로 행사를 겸해서 관련 단체들 끼고 엄청 수소문했던 모양입니다.
    어쩌면 이것도 놀란의 이름이 있어서 이만큼 모인 것일 수도 있겠죠?
  • 파파라치 2018/05/29 09:17 # 답글

    저마다 배를 몰고 덩케르크 해안에 도착한 각양각색의 민간 보트들의 대부분이 까마득한 1940년 직접 다이나모 작전(됭케르크 철수)에 참여했던 바로 그 배들이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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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이지 영국답다는 생각이 듭니다. 77년 전의 배들이 아직도 현역이라니~!!
  • glasmoon 2018/05/29 20:06 #

    아직 현역으로 해협을 직접 건널만큼 멀쩡한 배가, 그 중에서도 영화 촬영에 협조하여 섭외된 배가 수십 척이라는 거죠. 털썩~
  • 위장효과 2018/05/30 10:19 # 답글

    그 배들 남아 있다는 기사는 본 적이 있지만 그 배들을 그대로 영화에 동원하다니...으아아아아아아...
  • glasmoon 2018/05/30 20:18 #

    이 영화를 다시 한번 감상할 좋은 핑계.. 아니 이유가 생긴 겁니다!!
  • 위장효과 2018/05/30 23:24 #

    던커크고 다키스트 아워고 다 위시에만 올려놓고 못 봤는데...

    근데 블루레이 플레이어가 없...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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