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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여행; 남한산성 성지성당 by glasmoon



수도권 안에서 해결하는 아침에(...) 성당 여행, 이번에는 남한산성 성지 성당입니다.



서울 경기권에 사신다면 남한산성을 최소 몇 번은 가보셨을텐데, 바로 거기 순교 성지가 있습니다.
산성 로터리 바로 인근이지만 살짝 가려져 있어 의외로 아는 사람만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남한산성 가는 길이 주말엔 엄청 붐비다보니 평일 아침에 가는게 차라리 나을지도 모르겠네요.



김훈의 소설과 그걸 스크린으로 옮긴 작년 영화가 "남한산성"이라는 제목을 달았던 것처럼 이곳은
우리에게 병자호란과 굴욕의 상징으로 각인되었지만 사실 그 후에도 큰 역할을 했던 곳입니다.
군사 시설이다보니 천주교 박해 때마다 교인들을 가두는 장소였고 또 대규모 처형터이기도 했죠.
이곳은 1998년에 성지로 선포되어 현양비와 함께 한옥 양식의 성당이 세워졌는데(사진의 건물)...



공간이 협소해져 홀과 사무 시설로 용도를 바꾸고 2015년 새 성당을 건립했습니다.
...으응? 이게 3년 된 새 건물이라고? 겉으로 풍기는 포스는 최소 30년인데??



건축물의 용도상 완전히 전통 목조 양식을 따른건 아니고 철근 콘크리트 구조가 섞였다고 하지만
사실상 외양만 한옥처럼 꾸민 걸로 보이는 구 성당에 비하면 꽤나 그럴듯하게 멋드러집니다.



내부는 전국에 일부 남아있는 한옥 성당들을 참고하여 바실리카를 만든 것으로 보이는군요.
재미있는 부분은 입구쪽은 넓지만 제대에 가까워질수록 폭이 점점 줄어들어 간다는 거?
신도들이 참여하는 자리에는 옛날의 좌식과 절충하여 등받이가 없는 낮은 의자가 놓여졌습니다.



한옥에 어울리게끔 만들어진 스테인드 글라스로 장식된 창문들과 장식들이 아름답습니다.
이콘 스타일의 금박 수난 성화가 전통 양식과 이렇게 잘 조화될 줄은 몰랐네요. *ㅁ*



제대 뒤의 십자고상마저도 예수 그리스도의 목에 조선시대의 형틀인 칼이 씌워진 모습입니다.
제대 아래에는 김성우 안토니오 성인과 최경환 프란치스코 성인의 유해 일부가 모셔져 있구요.
일부 창문과 문들의 살이 십자가 모양으로 배치되어 있는게 흥미롭네요.



자 그럼 이제 성당 바깥을 둘러봅시다.



성당 오른편에는 우물 모양의 기단 위로 성모상이 모셔져 있고, 그 뒤의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순례자들을 위한 십자가의 길을 만나게 됩니다마는, 성당의 위치가 위치이다보니 농담이 아니라
진짜 산길입니다. 저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아쉽게도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정말이에요!?



길 앞 작은 공터에서 내려다본 성당의 모습. 산 능선과 어울리는 광경이 아주 좋군요.



성당 뒤편으로 내려왔습니다. 폭이 점점 좁아지는 구조를 따라 지붕도 여러 겹으로 얹어놓아서
마치 여러 동의 건물이 붙어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성당 입구에 조성된 터에 세워진 순교자 현양비. 네 번의 박해를 통해 남한산성에서 처형된 순교자의
수는 기록으로 남은 것이 38명, 남지 않은 무명인을 포함하면 300명이 넘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왼쪽의 상은 신유박해 당시 처형된 교우들의 시신을 몰래 수습하여 장례를 치루다 체포되어 처형된
한덕운 토마스를 묘사한 남한산성의 피에타.



사실 출근길에 들렀던 지난 몇몇 성당들과 마찬가지로 그저 가깝다는 이유로 찾아갔을 뿐인데
역사적 의미로나 건축의 아름다움으로나 홀라당 매료되어버린 남한산성의 성지와 성당입니다.
천주교 신자시거나 누구처럼 성당 건축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남한산성 가실 때 꼭 들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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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갈가마 2018/06/05 19:19 # 삭제 답글

    팔백알과 비교하면 나인티 쇼바느낌은 좀 어떤가요 ? 훨씬 안정적이거나 편한 느낌이 있나요 ? R엔진 쓰는 바이크들이 승차감이 되게 편하다더라구요
  • glasmoon 2018/06/07 17:21 #

    일단 R 모델의 수평대향 엔진이 저중심에다 좌우로 퍼져있어서 코너링과 무게이동에는 확실히 도움이 되는것 같구요,
    서스펜션도 전의 F800R 대비 여유있는 세팅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너들 다수는 올린즈로 바꾸고 계시지만서도. ^^
  • 알렉세이 2018/06/07 21:27 # 답글

    올려주시는 성당 기행 늘 즐겁게 잘 보고 있습니다. 요즘은 십자고상도 성당마다 다 특색이 있으니 얼마나 눈도 즐겁고 경건해지던지요.
  • glasmoon 2018/06/11 14:06 #

    말씀 감사합니다. 크고 작은 성당들이 저마다의 이야기와 조화로움을 가지고 있다는게 이 여행의 큰 이유이자 즐거움이지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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