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쓸만한건 전부 한정으로 돌리고 사골만 줄창 우려내고있는 HGUC에서 간만의 신상품다운 신상품,

이름이 어째서 갈발디(Galbaldy)인가 하는 얘기와 함께 제품화 과정의 사소한 곡절에 대해서는
지난번 포스팅을 참고해 주시고, 그 결과 애초의 걱정에 비하면 꽤 훌륭한 모습으로 나왔습니다.
원안 디자이너의 기조대로 이제는 흑역사가 된 모 다른 만화의 모타헤드스러움도 남겼구요.

경량급 기체인데다 백팩이나 옵션이 크지 않고 무장 또한 단촐한 편인데도 부품량은 좀 됩니다.
큰 A 러너는 조각조각 잘려 포장되어(오른쪽 위) 더욱 그러한 기분이 드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러너에는 스위치가 다수 설정되어 있는데, B 러너 및 C 러너의 경우 중복 사출을 위함도 있지만
A 러너에는 사출색 변경을 위한 부분이라던가 명백히 추가 부품을 위해 뻥 뚫린 부분도 있어서
파생 상품을 염두에 두었음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일단 "더블제타"에서 로얄 가드로 등장한
갈발디 리베이크도 있고 그렇네요. 폴리캡의 사용 개수는 종래의 키트들 대비 대폭 줄었습니다.

설명서를 보면 HGUC에서는 이례적이라 할 몸통 구조가 먼저 보이는데, 폴리캡 대신 일반 부품을
넣은 어깨 접속부(C-6)이라던가 그를 둘러싼 코어 앞뒤로 장갑판을 붙인다던가 하는 부분은
아마도 외양이 꽤 다르고 무거운 장비를 들어야 하는 리베이크 버전을 염두에 둔 설계로 보이나
이유야 무엇이든 어깨 가동과 장갑 디테일(약식 콕피트 해치 포함)에서 이득을 보았습니다.

머리는 효과적인 부품 분할로 접합선을 없앴고, 어깨의 사벨 수납 기믹은... 별도의 내부 부품이나
가동 힌지 없이 그냥 '만드는 김에' 시늉만 한 정도로군요. 팔은 겉에 붙는 디테일(A1-8) 때문에
상박을 회전시킬 수 없으므로 관통하는 관절부를 긴 축으로 뽑아 돌리는 것으로 해결하였습니다.

다리 쪽은 별다른게 없네요. 다리통 좌우를 접합선 티나지 않게 모서리로 분할했다는 정도?
음 사실 저렇게 해놓으면 제대로 접합해서 수정하고자 할 경우 도리어 귀찮을것 같긴 한데..^^;

RMS-117 갈발디 β
- 갈발디 베타는 일년전쟁후 구 공국군의 MS-17 갈발디를 접수한 지구연방군이 개발한 기체이다.
연방군의 재정난으로 신형기의 개발이 더뎌지자 접수한 기체를 근대화 개수하는 안이 채용되었다.
모체인 갈발디가 높은 잠재력을 가졌기에 간단한 설계 변경만으로 본 기체는 실용화되었다.
소수의 개수점은 기체의 경량화, 전방위 모니터와 리니어 시트의 채용, 머리 형상의 변경 등이다.
- 개수에 의해 높은 기동성을 얻은 갈발디 베타는 국지전용기로 배치되어 동시기 기체에 필적하는
격투전 성능을 발휘했으나 조종이 어려워지는 면이 있어 일부 에이스 파일럿에게 주로 지급되었다.
그러나 소수 문제에도 불구하고 갈발디 베타가 우수한 성능을 가졌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고,
전쟁에 있어 연방군 주력의 일각을 맡았다는 것이 MS의 세대 분류 이상의 성능을 증명한다 하겠다.
또한 형식번호 앞 두 자리의 '11'로부터 알 수 있듯 개발은 루나2 기지에서 이루어졌다.
방영 당시로부터 30여년만에 이루어진 신금형 신제품이지만 후계기가 없기에 설정 변화도 없군요.
굳이 꼽으라면 갈발디 알파와 베타의 차이가 과연 '간단한 설계 변경'이라 할 수 있는가 정도^^;?
논란이 되었던 사벨 수납 부분에 대해서는 왕왕 애용하는 전/후기형이나 테스트 타입 그런거 없이
그냥 무대응... 야 이 무책임한 넘들아~~
왕년 "제타"의 정보가 국내에 처음 들어왔을 당시, 자쿠(하이잭), 돔(릭디아스), 겔구그(갈발디)가
멋지고 세련된 모습으로 건담(Mk-II)과 함께 그려진 모습에 경악을 금치 못했던 기억이 새롭네요.
초반부의 주역임과 동시에 작품의 성격을 드러내는 기체들이어서 다들 HGUC 초기에 나왔건만
어쩌다 갈발디만이 이렇게 늦게..;; 아무튼 작년의 #204 바잠 이래 간만에 신제품다운 신제품인데다
비교적 신경 써서 잘 뽑아낸 것 같으니 저도 빨리 만져보고 싶습니다!?
* 모든 이미지의 저작권은 소츠 선라이즈 및 반다이, 하비서치에 있습니다.
덧글
어찌되던 상당히 멋지게 잘 나왔네요.
제라드 메사 전용기를 나타내는 붉은 별이나 티탄즈 마크가 들어있는 데칼 정도는 있다고 생각했는데 말입니다.
리겔구와 바이아란의 케이스를 봐선 일단 쭉 기다리면 언젠가는 나오긴 할거같은데
요새 좋은 소식들이 많이 들리고 있어서 쟤네도 느낌이 아주 좋습니다.
저 셋만 나오면 더없이 완벽할거 같네요.
바이알란이 6년 걸렸으니 그만큼 채우려나요? orz
가르발디 감마
가르발디 베타에 백식 백팩을 장착시켜
가르발디 델타
...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가르발디 마크2
가르발디 베타에 하이젝 백팩을 장착시켜
하이 가르발디 베타
가르발디 베타에 디제 백팩을 장착시켜
아무로 레이전용 가르발디 베타..... 뭐?!?!?!?!?!?!?
밸류트팩이 끼여들만한 부분이 안보이는 것도 살짝 아쉽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이라 미라 라이라 누님을 생각나게 만드는 킷이 나와서 기쁩니다. ^^
오랫동안 소식도 없고 블로그 업데이트도 없어서 어찌된 일인가 했습니다!!
TV 시리즈 도입부에서 카미유와 건담 Mk-II를 처음으로 막아선게 라이라와 갈발디였습니다. 그녀 뒤로는 제리드가 이어타고 다시한번 몰아붙였구요.
물론 그 뒤로는 활약은 커녕 제대로된 등장도 없었고, 능력 개화한 중반 이후의 카미유라면 한주먹 감도 안됬겠지만서도;;;;
바잠의 벽이 너무 높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