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Ride of the Glas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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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랏! 모스크바 우주 박물관 by glasmoon


본디 여행기란 그 여행의 순서대로 진행하는 것이 순리이나 어째서인지 그것을 싹 다 무시하고
이번 러시아 여행 후기의 첫 순서를 장식하는 것은 한참 뒤 모스크바의 우주 박물관 입니닷.



Музей космонавтики, 영어로 Memorial Museum of Cosmonautics가 되는 모스크바의 이곳을
지나가다 발견하지 않기란 매우 어렵죠. 높이가 107 미터나 되는 상징물을 가지고 있기에.



우주를 향해 날아올라가는 로켓 앞에 앉은 것은 바로 로켓의 아버지 콘스탄틴 치올콥스키.
좌우로는 우주 개발에 투신한 인민, 과학자들과 그를 이끄는 레닌 등 지도자들의 부조가.



지하철역이 너른 광장의 뒷편으로 연결되기에 앞쪽은 나중에 보기로 하고 입구를 찾아가는 길에
나란히 늘어서 반기는 것은 유리 가가린, 발렌티나 테레시코바 등 '최초'의 타이틀을 가진 영웅들.
그런데 모스크바의 어딜 가나 마찬가지였지만 온통 공사중이라..--



전에 사진으로 보았을 때는 막연히 이 상징물 뒤로 박물관이 있는 줄로만 알았는데 그게 아니고
상징물 지하에 전시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 상징물 자체가 박물관인 셈이죠.



입구의 사진과 전시실의 상에서 보듯 이 박물관의 주인공을 꼽으라면 단연 유리 가가린입니다.
우주로 나아간 최초의 인간이라는 사실은 인류가 멸망할 때까지 절대 잊혀지지 않겠죠.



미국과 서방 세계에 일대 쇼크를 안겼던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



우주견(犬) 라이카를 태우고 쏘아올려졌던 스푸트니크 2호.



라이카의 뒤를 이어 귀환 시험 검증에서 활약했던 벨카와 스트렐카.



그리고 유리 가가린을 태우고 우주를 왕복했던 보스토크 1호.



유리 가가린과 보스토크 1호를 우주로 쏘아올린 보스토크 발사체와 각종 자료들.



드디어 시작된 문 레이스! 달 탐사선 루나 시리즈.



그 외 다수의 초기 인공위성들...



이렇게 초창기 우주 개발과 관련된 자료들을 둘러본 뒤 가가린의 동상 뒤(사진 오른쪽)의
상영관에서 소련-러시아의 특기인 우주 정거장(미르와 ISS)을 소재로 한 영상물을 본 뒤...



본격적인 덩치들을 만나기 시작합니다. 먼저 V2의 카피로 시작했던 초기 RD-214, RD-119 엔진들.



그리고 대망의 완성형! 노인 학대 장수 만세 RD-107!! 하악하악~~



세묘르카부터 프로톤까지, 대조국 로켓들의 영광스러운 순간들.



그러나 N-1 로켓의 개발 부진과 연이은 실패로 문 레이스에서는 결국 패배하고...



인간을 멀리 보내는 것이 아닌 오래 머무르게 하는 것으로 목적을 전환하여



미르로 대표되는 우주 정거장들을 연이어 성공시켰죠.



이후 미국의 우주왕복선에 자극받아 킹왕짱 왕복선 부란과 에네르기아 발사체를 만들었지만
아시다시피 생각처럼 효율적이지 않았던 시스템의 문제에다 소련의 붕괴가 겹쳐... ㅠㅠ



그리고 별들의 고향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와



프랑스령 기아나에 마련된 소유즈-쿠루 발사대,



단 한 번 무인 발사로 그쳐버린 부란의 모습이 모형으로 전시되어 있구요.



주요 발사체, 정거장들과 그에 활약한 우주인들의 사진이 걸린 그야말로 영웅들의 벽.



지하라는 공간의 제약도 있어서 대형 발사체들은 모두 축소 모형이지만 생각보다 충실한 편이고
양이 방대하다보니 위성과 발사체 위주로 소개했지만 참여한 사람들의 자료도 많이 있습니다.



마지막 나가는 길에는 미국과의 냉전 당시 우주 개발을 독려하던 극히 소련다운 포스터들마저~



하나하나 읽어볼 시간이 없어 사진만 찍자는 생각이었는데도 나와보니 시간이 훌쩍 지났더라구요.



서둘러 입장하느라 놓쳤던 광장에 동상이 하나 서있기에 찾아갔더니 아니나다를까,
베르너 폰 브라운과 함께 로켓/우주 덕후들의 영원한 우상 세르게이 코롤료프의 모습이.
안그래도 안팎으로 코롤료프의 대접이 박하다며 실망할 뻔했는데, 대조국에서 그럴 리 없잖아??



하여간 러시아 모스크바로 여행가는 분이라면 꼭 가세욧! 두 번 가세욧!!
문제는 이걸 봤더니 워싱턴의 스미소니언 우주박물관이나 플로리다의 케네디 우주센터,
휴스턴의 존슨 우주센터에 가보고싶은 생각이 더욱 커졌다는 건데...
거기에 이젠 카자흐스탄이 된 바이코누르 우주기지까지? 이왕이면 로켓 발사 일정과 맞춰서??



긴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더니 그 사이 택배로 이런게 도착해 있더라구요.
그래서 다른거 다 제쳐두고 이 우주 박물관부터 먼저 포스팅하게 되었다는 이야기.
다음 차례는 이녀석, 굿스마일 컴퍼니의 N게이지(1/150) 소유즈 로켓입니닷!


카이요도/타카라 - 왕립과학박물관 제1전시장 '달과 그 뒤편'
카이요도/타카라 - 왕립과학박물관 제2전시장 '흑의 프론티어'
카이요도/타카라 - 왕립과학박물관 제2전시장 '백의 파이오니어'

핑백

  • Dark Ride of the Glasmoon : 붉은 광장의 얼굴들 2018-11-13 20:46:45 #

    ... 어릴적 TV에서 보았던 공포의 상징인 붉은 광장은 이런게 아니었는데~?? 이제 시작한 모스크바 여행기, 다음은 아까 건너뛴 성 바실리 성당입니다. ^^ 모스크바의 칠공주 가랏! 모스크바 우주 박물관 ... more

덧글

  • 김안전 2018/07/04 17:25 # 답글

    보통 미국의 아폴로 계획이나 베르너 박사의 업적이니 이런걸 다룬 서적은 꽤 되었어도, 유리 가가린 이란 이름과 라이카 외에는 쏘련 우주 계획이니 보고서니 서적은 그리 소개가 안된 것으로 아는데, 평소 로씨야어에 정통하셔서 잘아시는건지, 박물관에서 습득을 하신건지 궁금하기도 하군요. 소유즈 우주 정거장도 꽤나 언급이 되긴 했었죠.
  • glasmoon 2018/07/05 18:12 #

    러시아어야 키릴 문자만 떠듬떠듬 읽는 수준이고^^;; 요새는 위키에 영문 자료도 많다보니 예전보다 접근성이 좋아진것 같습니다.
    박물관에도 영문 설명이 꽤 되어있어서 사진으로 찍어와 나중에 읽어본 것 중에도 모르던 내용이 꽤 있었네요. ^^
  • 함부르거 2018/07/04 17:26 # 답글

    좋은 구경 하셨습니다. 구 소련 냄새가 물씬 나서 어딘지 그리운(?) 느낌이 드네요. ^^;;;;
  • glasmoon 2018/07/05 18:13 #

    저 시절을 이제 공포보다 구수함? 그리움?으로 대하게 되었으니, 과연 세상이 좋아진게 맞습니다~?
  • 무지개빛 미카 2018/07/04 17:33 # 답글

    레닌 포스터를 보니 순식간에 커맨드 엔 퀀커 레드얼렛 2 유리의 복수의 소련군의 달나라 미션이 생각나는 게...
  • glasmoon 2018/07/05 18:17 #

    그쪽 게임을 안해봐서 무슨 막장스러운 설정인가... 했더니 개그 코드 게임인게 맞는 모양이군요. ^^;;
  • 위장효과 2018/07/04 17:45 # 답글

    뭔가 구소련다운 전시라고나 할까...저 기념탑은 우주/로켓덕후라면 모를 사람이 없죠^^.

    결론: 돈 모아서 다음번에는 바이코누르를 거쳐 우주로 가시는 Glasmoom님!!!!
  • glasmoon 2018/07/05 18:18 #

    돈을 열~씨미 모으면 바이코누르에서 우주로 가는 누군가를 배웅할 수는 있을 것도 같습니다? 쿨럭~
  • 자유로운 2018/07/04 18:01 # 답글

    가슴이 뛰는 무언가가 있는 곳이군요.
  • glasmoon 2018/07/05 18:20 #

    실물 R-7 로켓이 있었더라면 가슴이 터져버렸을지도!!??
  • 로리 2018/07/04 18:20 # 답글

    정말로 멋진 곳이네요 좋은 글 사진 잘 봤습니다.
  • glasmoon 2018/07/05 18:20 #

    로리님도 나중에 꼭 한번 가보세요!!!
  • 두드리자 2018/07/04 20:11 # 삭제 답글

    생각하는 것을 그만 두고, 얌전히 감상하면 되는 곳이군요.
  • glasmoon 2018/07/05 18:21 #

    한 코너 돌 때마다 '우악! 우악!!' 하고 탄성인지 비명인지가 튀어나오는 곳입니다. ^^
  • Barde 2018/07/04 21:21 # 답글

    잘 보았습니다. 소련 만세!
  • glasmoon 2018/07/05 18:21 #

    대조국이여 영원하라!!
  • muhyang 2018/07/04 21:28 # 답글

    우주 관련 컬렉션의 특성상 전시물이 거의 순 레플리카인 게 아쉽던 곳입니다.
    기억에 남는 곁다리 하나는 남아프리카 우주관광객(!)의 우주복인데 이름이 Shuttleworth였던 것.

    덧. 어째 제가 갔을 때 본 기억이 없는 로마자가 다수 박힌 느낌입니다?
  • glasmoon 2018/07/05 18:25 #

    그쵸. 아마도 엔진 일부를 제외하면 거의 전부가 레플리카 아니면 축소 모형일테니..;;
    저도 기억에는 러시아어 설명 뿐이라 사전 지식 없으면 접근하기 어렵다 들었는데 월드컵 대비해서 새단장을 했는지 부족하나마 영어 자료가 꽤 병기되어 있더라구요. 아마도 같은 목적에서 뜯었을 외부 공사는 도무지 시한에 못 맞춘 모양이지만요. ^^
  • Sue 2018/07/06 08:02 # 삭제 답글

    저도 7월말에 우주박물관 갈 예정인데 영어설명이 하나두 없다해서ㅇ걱정했는데ᆢ 다행이네요.
    적어주신 꼼꼼한 설명 열심히 읽고 갈게요
    감사합니다~~
    참ᆢ관람시간이 두시간으로는 부족할까요?
    세르기예프 파사드 다녀오는 길에 가야해서 거의 다섯시 가까워야 도착할것 같아요ㅠ
  • glasmoon 2018/07/06 18:00 #

    저도 그렇게 들었는데 이번에 손봤는지 영문 설명이 아래에 같이 있더라구요. 월드컵 덕을 봅니다. ^^
    시간은, 음, 여느 박물관이 그러하듯 사람마다 천차만별인데... 두 시간이라면 꼼꼼히 읽고싶은건 사진으로 찍어놓고 좀 서두르셔야겠네요. ^^
  • 냥이 2018/07/06 21:08 # 답글

    노인학대 엔진을 뒤이어 나오는 노인학대 발사로켓 이라니...(어라? 생각해보니 start-1로켓도 topol이 원형이고 Dnepr도 satan이 원형이네...
  • glasmoon 2018/07/10 19:47 #

    노인학대 우주정거장까지 이어지면 완벽한데 미르는 이미..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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