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Ride of the Glas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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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스마일 - 1/150 소유즈 로켓 by glasmoon


어제 예고한 대로, 러시아에서 돌아오자마자 우주 박물관 포스팅부터 하게 만들었던 장본인인
굿스마일 컴퍼니의 뜬금포 1/150 소유즈 로켓(+운반 열차) 입니다.



반다이나 코토부키야같은 업계 1, 2인자들부터 그러하듯 요즘 프라모델 회사와 피규어 회사간의
경계가 희미해지는 와중에, 정말 뜬금없이 주요 피규어 업체인 굿스마일이 1/150 소유즈 로켓의
프라모델을 발표하여 화제가 되었더랬습니다. 프라모델에 도전한다는 것부터가 빅 뉴스이거니와
게다가 아이템이 캐릭터 모델이 아닌 스케일 모델 중에서도 비주류인 현용 우주선이라니;;
물론 운반 열차를 포함함으로써 주류에 속하는 철도 모형에 한 발 걸치기도 했지만 말이죠.



축척을 궤도 폭으로 정하는 철도 모형이므로 N게이지, 즉 1/160 스케일의 사이즈가 되어야 하나
일본의 협궤 열차는 그보다 약간 커지는 편이므로 1/150 스케일로 통용되는걸 따랐다 합니다마는
이건 일본 국내 열차도 아니고 러시아 열차와 로켓인데? 왜때문에?? ...어쨌거나 결과적으로
1/144 스케일과 비슷한 사이즈가 되었으니 열차 모형 문외자 입장에선 좋은 일이긴 합니다. -,.-
그나저나 텐진 히데타카의 박스도 멋지지만 POLY-TOYS의 설명서 커버 일러스트가 대박이네요.



구성품 사진은 제가 미처 찍는걸 깜빡하는 바람에 굿스마일 트위터에 올라왔던걸 가져왔습니다.
부품량은 조금 되는 편이고 7색으로 사출된 러너에 편성되어 있습니다. 소량의 씰과 데칼 첨부.
근데 봐서 아시겠지만 러너 줄기가 무진장 굵어요~



첫 제품이라 기합도 빡 들어갔는지 설명서는 올 컬러에 소유즈 로켓에 대한 설명과 자료도 충실!
워낙 유명해서 잘 아시겠지만 간단히 요약하자면, 구 소련의 공학/과학자 세르게이 코롤료프가
설계하여 최초의 우주 발사체가 되었으며 최초의 인공 위성을 운반했고 최초로 인간을 우주로
내보내었다는 위대한 타이틀들을 줄줄이 달고 있는 역사에 길이 남을 로켓 되시겠습니다.
숙성된 기술과 엄청난 신뢰성 덕에 지금까지도 개량을 거듭해가며 현역으로 뛰는 장수만세 로켓!



중간 과정 다 건너뛰고, 조립한 결과물입니다.
일단은 스냅 타이트라도 자잘한 부품들이 있어 과연 될까 싶었는데 어찌어찌 조립은 되는군요.
다만 설명서에서도 명시해 놓았듯 접착제의 사용을 권장하는 부분이 다수 있습니다.
또 자잘한 부품들이 포장 및 운반 과정에서 부러져있는 경우가 있고 (제것이 그랬다는 이야기)
게이트와 디테일의 분간이 쉽지 않아 잘못 잘라낼 위험도 있으니 조립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플라스틱이 약간 무른데다 부품의 두께가 제법 되는게 딱 왕년의 레벨 제품을 만지는 느낌인데
그래도 별도의 핀 작업 없이 조립이 되고 단차도 별로 없이 맞아들어가는건 꽤나 신기하군요.
반다이와 고토 이후로 전반적인 퀄리티가 올라간 건지, 금형 협력사의 기본 능력이 좋았던 건지,
그도 아니면 굿스마일에서 엄청 쪼았던 건지..^^;



고도의 테크닉이 동원되진 않았지만 부품 분할과 색상 선정이 잘 되어 얼핏 실기 느낌이 납니다.
실기에 비해 난간이나 파이프 류가 엄청 굵지만 스케일 관계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겠죠.



그리고 로켓의 매력이라면 뭐니뭐니해도 하단을 빼곡히 채운 노즐들!
양키들의 무엇처럼 강력한 한 방은 없어도 표준화된 여럿이 모여 힘을 발휘하는게 대조국의 미덕!!



자 이제 로켓을 세워봅니다. 앞서의 레일 베이스를 둘로 분할하여 상하 연결 부품에 다시 끼우고
아래쪽 끝단에 둥근 부품을 덧씌워 발사대의 일부를 흉내냅니다. 일단은 힌지와 피스톤을 갖춘
가동식이긴 한데... 자체 무게가 있는데다 넘어지기라도 하면 파손 확정이니 조심하는게 좋겠죠.



2단 구성의 레일 베이스는 어디까지나 모형으로서의 놀이를 위한 것이라 실제와는 다릅니다만
발사대의 깊이를 표현하면서 만만찮은 공간(길이) 문제를 해결한 좋은 아이디어로 보입니다.
그럴듯한 색재현에다 32 센티미터 높이의 위용은... 음, 부분 도색에 데칼만 해도 괜찮겠는데요??



4개의 부스터를 포함하여 로켓의 각 단은 모두 분리식이고, 상단의 흰색 카고에는 소유즈 우주선도
접힌 상태로 들어갑니다마는 딱히 분리 상태를 일일이 재현할 만큼의 메리트는 보이지 않는군요.
접착하지않아 후두둑 떨어지는 판에 이것저것 분리해서 사진찍기 귀찮았던게 절대 맞습니다. orz
소유즈 우주선은 교체용 부품과 별도 베이스가 있어 전개 상태로 따로 전시할 수 있습니다.



얼추 비슷한 스케일에 가장 소련군 스럽다고 여겨지는 구자쿠 오리진 버전과의 비교.
오호, 이 정도 크기라면 모 작품 속의 표현처럼 MS가 올라타고 발사할 수 있을지도?
아 물론 이 열차는 어디까지나 이름대로 조립된 로켓을 발사대까지 운반하여 세우는 역할이라서
어디 시베리아를 줄창 달리다 갑자기 세워놓고 발사하는 그런 용도는 아닙니다만. ^^



바이코누르 우주기지를 재현한 이 사진 오른편 뒤에 핑크색 패드(?)를 가진게 운반 열차죠.
발사를 위해 전개된 타워의 위용을 위한 별도 제품이 나오진 않겠고, 능력과 시간이 되는 분들이
훌륭히 만들어 주실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닷.



소유즈 로켓도 나름 중형 사이즈지만 이쪽의 거물들 앞에선 역시 상대가 되질 않는군요. ^^;;
하긴 이것도 체급이 맞아야 말이죠. 그러나 새턴과 겨룰만한 N-1은 시험할 때마다 시밤쾅~ ㅠㅠ

전세계의 어딘가에서 전용 에칭 세트라도 내놓지 않을까 싶어 일단 기다리고 있는 참입니다.
뭐 나오지 않더라도 이 둘보다 확연히 떨어지지 않는 수준으로만 칠해다 세워두면 잘 어울리겠죠?
그러고보니 왕년 레벨의 미르를 가조립했다가 절망적인 형태와 디테일에 어딘가 처박아뒀었는데,
완성품이든 프라모델이든 누가 미르 좀 새로 말끔하게 만들어주세요~~


가랏! 모스크바 우주 박물관
반다이 - 어른의 초합금 1/144 아폴로 11호 & 새턴 V형 로켓
반다이 - 어른의 초합금 1/144 우주왕복선 엔데버호

덧글

  • 자유로운 2018/07/05 18:32 # 답글

    멋지고 아름답네요.
  • glasmoon 2018/07/06 18:01 #

    구소련계 로켓은 또 고유한 멋과 아름다움이 있지요. 하악~ *ㅂ*
  • 두드리자 2018/07/05 20:18 # 삭제 답글

    소유즈용 발사대까지 있으면 정말 멋있을 텐데, 조금 아쉽네요.
  • glasmoon 2018/07/06 18:02 #

    뭐 어디까지나 가격의 문제 아니겠습니까. 열차 붙여준것도 용하다 싶은 정도라;;
  • 2018/07/05 22:01 # 삭제 답글

    와 이거 생각보다 크기도 크고 멋지네요! 디테일이나 색분할도 양호하구요~
  • glasmoon 2018/07/06 18:02 #

    생각보다 품질이 좋아서 놀랐습니다. 처음 만든 건데 이정도라니~?
  • WaNie 2018/07/06 00:13 # 답글

    이녀석 보면 볼수록 끌리는군요.
    굿스마서 다른 로켓도 내주면 좋겠네요 ㅎㅎ
  • glasmoon 2018/07/06 18:03 #

    정말 뜬금포로 나온 거라서 비슷한게 또 나올지 어떨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물론 저야 계속 나와주면 정말 좋겠지만요. 그러니까 미르 좀 제발 어떻게~~~
  • 모리유 2018/07/06 01:39 # 답글

    구입해두곤 실주행을 위한 대차를 물색중이라 아직 조립을 못하고 있습니다. 토미텍에서 예전에 1/700으로 바이코뉼세트를 내놓았었는데 n스케일로 세트를 내주면 좋을텐데 말이죠 ;-;
  • glasmoon 2018/07/06 18:05 #

    허걱~ 이녀석을 실주행 시키시려구요?? *ㅁ* 부디 성공을 기원합니다!!!
    토미텍의 그 한정품은 이번에 이녀석 나온다길래 검색하면서 찾아보았습니다만... 아무래도 그 규모가 N게이지로 나오면 여러모로 어마무시하겠죠?
  • 무지개빛 미카 2018/07/06 19:46 # 답글

    저걸보면 늘 드는 생각이... 건담이나 자쿠가 저 로켓에 매달려 우주로 날아가는 것을 어떻게 하나? 하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미국의 우주왕복선을 보니 다른 사람들은 다 기억을 안하시는 것 같지만 저에게 있어 건담 마크2가 왜 최강의 건담이냐고 물어본다면 "우주왕복선 부스터를 타고 MS1대, 그것도 건다리움 합금도 아닌 무버플 프레임만 가진 실험기로 자력 대기권돌파+자력 추진으로 아가마 귀환이라는 지금까지 다른 MS들은 단 한번도 못한 짓을 해냈다는 것이 생각납니다.
  • glasmoon 2018/07/10 19:53 #

    사실 약간의 이상만 생겨도 폭발 등의 사고가 발생하는 현재의 로켓 기술로 인간형 병기가 매달려 올라가는건 불가능에 가깝겠죠.
    허용 중량의 문제는 둘째치고 요동치는 무게중심 어쩔..^^;;
  • 하쿠린 2018/07/07 02:15 # 삭제 답글

    맨 밑의 사진을 보고 소유즈 스케일이 많이 작은가보다라고 생각했는데, 그밑의 링크의 1/144 어른의 초합금~~
    정말 새턴이 거대했던 거였군요. 비슷한 스케일보니 확 체감이 됩니다.ㅎ
  • glasmoon 2018/07/10 19:54 #

    로켓들은 생김새가 다 비슷비슷해놔서 직접 현피(?) 떠봐야 그 크기를 실감할 수 있죠. ^^
  • Dr NAKANOHARA 2018/07/13 13:37 # 답글

    아아 코롤료프 선생님 보고계십니까? ㅠㅠ
    우주선 모형이 많이 나와줬으면 하는데 말이죠
  • glasmoon 2018/07/13 19:27 #

    그동안 수도없이 찍혀나온 미제 왕복선과 새턴에 비하면 제대로된 소유즈는 너무나 늦은 감이..ㅠㅠ
    선생님의 업적을 만방에 알리고 후대에 전하기 위해서라도, 이런 모형이 많이 나와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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