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Ride of the Glasmoon

glasmoon.egloos.com

포토로그



백야와 좀비의 헬싱키 by glasmoon


다녀온게 언젠데 이제야 본격적으로 시작해보는 월드컵 시즌의 미어터지는 러시아 여행!
...의 시작은 의외로(?) 핀란드의 헬싱키였습니다. 아니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모스크바보다
헬싱키가 더 가깝기도 하고, 다들 그렇게 가시잖아요? 이왕이면 상트 페테르부르크로 건너가기
전에 바다 건너 에스토니아의 탈린을 찍고 가려고도 했지만 빡빡한 일정에 그것까진 무리무리~



그리하여 모스크바를 경유, 헬싱키에 도착한 시간이 아마 밤 9시 쯤이었나? 일단 숙소에 짐을
풀고 산책삼아 구경삼아 나가보았는데... 거리에 사람이 없습니다.



알고보니 이때가 하필 핀란드의 하지 기간이라고, 대부분의 상점이 문을 닫고 사람들도 휴가를
떠나거나 쉬는 가장 큰 명절이라는군요. 그럼 관광객은 어쩌라고! 이때 온 사람이 바본지! orz
그 와중에 현대차이건만 국내에서는 돈주고도 살 수 없는 i30 N이 딱 보이길래 한 장.



걷다보니 영화를 통해 유명해진 카모메 식당이 있는 거리까지 가게 되었습니다마는 역시나 종료.
배는 고파오는데 밥 먹을 곳이 없어요. ㅠㅠ



이골목 저골목을 서성이다 겨우 문을 연 펍을 한 곳 찾았습니다마는 희소성 때문인지 바글바글!
간신히 맥주 한 잔 시켜먹고 과자 부스러기 조금 주워먹고 주린 배를 움켜쥐고 돌아와야 했던.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시계는 자정을 향해 가건만, 하늘은 정말 밝습니다. 이것이 백야인가!!



배고픔과 피곤함에 어찌어찌 잠들기는 했는데 자꾸 깨더라구요. 커튼을 쳐도 창밖이 훤하니까.
5시가 넘어가자 쨍한 햇살이 가득 들어차는고로 도리없이 일어나 주섬주섬 챙겨입고 나섰더니
분명 해는 중천인데 거리는 텅텅~



붐벼야 할 기차역 주변도 썰렁썰렁~ 마치 좀비나 질병이 창궐한 이후 텅 빈 도시에 온 듯한 느낌.
그런 설정과 배경으로 영화 찍기엔 좋겠네요. ^^;



해변의 에스플라나디 공원에 가도 소리내어 움직이는 것은 갈매기 뿐.
누가 배곯는 이 동양의 관광객에게 밥을 좀..ㅠㅠ



몇 군데 방황을 하다 겨우 끼니를 해결하고 북쪽의 시벨리우스 공원에 갔더니 드디어 사람들이
조금 보입니다. 아마도 중국의 단체 관광객인 듯? 댁들도 참 타이밍 못맞춰 왔구료~



조형물이 나름 근사하므로 찰칵!



시벨리우스는 교향시 "핀란디아"와 함께 핀란드에서는 국민적인 작곡가로 추앙받고 있는데
사실 당대의 주류 흐름과는 동떨어져 있기에 음악사에서 거의 언급되지 않는 작곡가 중 한 명이죠.
말년이 괴로운 대부분의 예술가들과 달리 국가 영웅 대접을 받으며 노년을 매우 풍요롭게 보냈고,
장수를 누리면서도 창작 활동은 일찌감치 중단하여 이런저런 설이 나오게 되지만 진실은 저편에~



공원 서편, 바다가 보이는 한적한 카페에서 드디어 여유를 좀 부려볼까 했더니 거기도 근방에서
유일하게 연 곳이어서인지 대기 줄이 길게길게~ 아니 여행을 와서 먹는 것에 이렇게 곤란을 겪은
적이 또 있었던가? ...그러나 이때는 아직 알지 못했죠. 이것은 단지 시작일 뿐이라는 것을.



다들 쉬는 이 기간에 문을 연 몇 안되는 곳 중 하나인 아테네움 미술관을 찾았습니다.



어째서인지(그 이유를 정말 모른다구?) 마음이 끌린 특별전의 소개 브로셔까지는 참 좋았는데
그 특별전의 테마인 마술적 사실주의(magic realism)에 대해 제 짧은 상식으론 아는 바 없는데다
표지로 쓰인 작품 외에는 정작 그 이름처럼 매혹적인 그림이 별로 없어서 다소 실망했죠.



상설전에 해당하는 핀란드 근현대 작가들의 작품은, 역시 핀란드 미술에 대해 쥐뿔도 모르지만,
아무래도 지리적 환경과 그에 영향받은 요인들 때문인가 서유럽의 주류 미술과 러시아 미술이
적절히 융합되고 절충된 형태라는 느낌이었습니다. 그 와중에서도 눈에 확 띄는 이름은 역시
핀란드를 대표한다는 악셀리 갈렌 칼레라(Akseli Gallen-Kallela). 도대체 주특기가 뭘까 싶을
정도로 다양한 그림을 그렸는데, 핀란드 신화 칼레발라(kalevala)를 다룬게 기억에 남네요.

음, 벌써 타임 아웃인가. 핀란드의 썰렁한 여행기는 다음에 계속됩니다. ^^

핑백

  • Dark Ride of the Glasmoon : 헬싱키 대성당과 우스펜스키 대성당 2018-07-19 21:14:58 #

    ... 겠죠. 여기까지 헬싱키의 두 랜드마크인 루터교 대성당과 정교회 대성당이었습니다. 다음에는 어쩌면 이 두 대성당보다 더 널리 알려진, 현대적인 교회 두 곳이 이어집니다. ^^ 백야와 좀비의 헬싱키 스베아보리, 비아포리, 그리고 수오멘린나 ... more

  • Dark Ride of the Glasmoon : 이것이 북유럽 감성!? 알바르 알토 2018-08-01 20:55:19 #

    ... 백야와 좀비의 헬싱키</a> 스베아보리, 비아포리, 그리고 수오멘린나 헬싱키의 마지막 이야기는 '디자인의 핀란드'라는 명성에 걸맞게 그쪽으로 잡아봅시다. 잠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헬싱키 숙소에 처음 도착했을때 적잖이 놀라지 않을 수 없었는데 급히 잡은다지만 황량하니 TV도 없다는 (하긴 있어봐야 볼 것도 볼 시간도 없지만) 사실과 함께 흰 벽에 자작나무 원목 가구가 덩그러니 놓인 광경이 '이것이 말로만 듣던 북유럽 감성인가!?' ... more

  • Dark Ride of the Glasmoon : 에르미타주의 로마노프들 2018-08-09 18:08:51 #

    ... 하여 훗날 커다란 화근이 되는 씨앗을 심게 되는데... 미술관과 그림으로 시작했으나 어느새 러시아 황제 연대기가 되어버린 두서없는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 이어집니다. -ㅁ- 백야와 좀비의 헬싱키 스베아보리, 비아포리, 그리고 수오멘린나 이것이 북유럽 감성!? 알바르 알토 ... more

  • Dark Ride of the Glasmoon : 에르미타주의 로마노프들 (下) 2018-08-13 21:16:20 #

    ... 들의 등에서 왠지 모를 애잔함이~ 여기까지 에르미타주 미술관과 그 주변을 통해 돌아본 로마노프 왕조의 뜬금없는 연대기였습니다. 그리고 러시아 여행은 이제 시작입니다. 쿨럭~ 백야와 좀비의 헬싱키 스베아보리, 비아포리, 그리고 수오멘린나 이것이 북유럽 감성!? 알바르 알토 에르미타주의 로마노프들 (上) ... more

  • Dark Ride of the Glasmoon : 러시아에서 사랑을 담아 2019-08-22 18:49:13 #

    ... 었구만 두고두고 기억할만한 여행이었습니다. 참 여행 내내 날씨도 좋은 편이었는데, 모든 일정이 끝나고 공항행 열차를 타니 비가!? 이번 여행에도 좋은 운들이 함께 하기를!! 백야와 좀비의 헬싱키 스베아보리, 비아포리, 그리고 수오멘린나 이것이 북유럽 감성!? 알바르 알토 에르미타주의 로마노프들 (上) 에르미타주의 로마노프들 (下) 오로라와 크루즈를 대륙의 분 ... more

덧글

  • 자유로운 2018/07/09 22:17 # 답글

    예술품들이 상당히 많네요.
  • glasmoon 2018/07/10 20:21 #

    파리나 로마에 비할 바야 아니긴 합니다만^^;
  • 나르사스 2018/07/10 13:05 # 답글

    핀란드가... 핀에어 경유를 미끼로 관광객은 많이 끌어들이는데...
    뭐랄까 먹을데가 마땅한데가 없죠...ㅜㅜ.
  • glasmoon 2018/07/10 20:21 #

    나름 몇군데 알아가긴 했는데 아무 소용이 없더라구요. 일단 문을 열어야... orz
  • 도그람 2018/07/10 14:52 # 삭제 답글

    약속된 헤비메탈의 땅 핀란드
  • glasmoon 2018/07/10 20:21 #

    나중에 언급하겠지만 그쪽으로도 망했습니다. 뭐라도 하나 건질 줄 알았는데. ㅠㅠ
  • 김안전 2018/07/10 18:07 # 답글

    벨로스터N 이제 국내 판매 하는거 같던데 말이죠. 하긴 저건 문짝이 5개인가 그렇군요. 4도어도 괜찮아 보이던데 말이죠.
  • glasmoon 2018/07/10 20:23 #

    벨로스터 N의 시승 평가가 아주 좋던데, 전 아무래도 벨로스터보단 i30 취향이라...
    i30 N이 국내에 나왔더라면 진지하게 고민해봤을것 같습니다.
  • 김안전 2018/07/10 20:33 #

    근데 솔직히 벨로스터나 i30나 같은 해치백에 쿠페냐 아니냐 이런 정도인데, 차량의 성능보다는 디자인 위주이신지요? 아니면 문짝이 하나 덜달려서이신지요?
  • glasmoon 2018/07/10 21:18 #

    디자인적인 취향에 더해, 패밀리카로 위장해서 집에 가져올수 있느냐...의 문제겠죠. ^^;;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