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치료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상어를 연구하고 있는 수상연구소 아쿠아티카.
장시간의 연구에도 불구하고 성과가 나오지 않자 고액을 쏟아부은 투자자는 철수를 언급하고
마감 시한이 다가오는 가운데 연구중인 상어를 포획 마취하여 뇌 조직의 단백질을 적출한다.
치매로 손상된 신경을 재생시키는 효과에 대한 기쁨도 잠시, 연구원의 팔을 물어뜯어버린 상어!
이 상어들은 뇌 조직을 키우기 위해 유전자를 조작한 결과 엄청나게 지능이 높아져 있었으니!
폭풍우로 바다 위에 고립된 연구소, 여기저기 차오르기 시작하는 물줄기, 공격해 들어오는 상어들.
과연 그들은 이 깊고 푸른 지옥에서 탈출할 수 있을 것인가!?

정말 올해 더위는 끝이 보이질 않는 가운데 방구석 피서객을 위한 추천 영화(으응?)도 세 번째,
1999년 레니 할린의 "딥 블루 씨(Deep Blue Sea)"!
핀란드 출신으로 "킬 나이트"나 "나이트메어" 시리즈같은 B급 호러 영화로 할리우드에 데뷔한 후
"다이 하드 2", "클리프 행어"를 연속 성공시키며 일약 흥행 감독으로 입지를 다진 레니 할린.
덕분에 미녀 배우 지나 데이비스와 결혼도 하고 몸값도 치솟고 행복했지만 그러한 기쁨도 잠시,
아내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며 대자본을 투입해 만든 "컷스로트 아일랜드"와 "롱 키스 굿나잇"이
영화사에 남을 만한 대실패를 기록하며 나락으로 떨어지고 마는데~ 명예도 잃고 아내도 잃고
다시 주무대인 B급 호러로 돌아가 재기를 위해 절치부심한 그가 파트너로 선택한 것은 바로 상어!
스티븐 스필버그가 1975년 "죠스"로 기록적인 흥행과 함께 '블록버스터'라는 신조어를 만든 이후
해마다 여름이면 죠스의 후계자를 자처하는 수많은 상어들이 등장했고 상어의 씨가 마른(?) 뒤엔
거대한 오징어, 식인 악어, 전설의 물뱀, 분노한 범고래(?), 화석 생선(??) 등이 연이어 나타났지만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괜히 인간을 공격했다가 본전도 못찾고 퇴치당하는 이야기는 한결같았다.
그러나 "딥 블루 씨"에서는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변종 상어가 인간에게 복수를 행한다는 점에서
나름의 정당성을 부여했고, 천편일률적인 해안 습격에서 벗어나 침수된 연구소를 배경으로 삼아
크리처물이기도 하면서 일견 하이테크 좀비물에 가까운 독특한 긴장감을 자아내는데 성공했다.
지금 보기엔 열악하지만 급속히 진화하던 CGI 덕분에 잔혹한 표현이 쉬워진 것도 플러스 요인?
그러나 다소 비틀었다 하나 인간을 공격한 동물은 살아남지 못하는 것이 할리우드의 법칙이니
뜻밖의 인물이 조기 퇴장했다 하더라도 우주 최강의 전투종족인 인간 앞에서는 제아무리 영리한
상어라도 횟감이 되는 운명을 피할 수는 없었다. 인간에게 사로잡혀 개조당하고 이용당한 그들이
원한 것은 오직 자유 뿐이었건만~! ㅠㅠ
그 뒤로 또 오랫동안 기억할만한 후손이 없었던 가운데, 접근법을 달리하여 주목받았던 재작년의
"언더 워터"에 이어 '그 상어 거대하다'를 표방한 조상님 메갈.. 아니 "메가로돈"이 개봉 박두!
아니 근데 학명으로 정해진 메갈로돈을 왜 메갈로돈이라고 부르지 못하는 것이냐~~
그 해 겨울은 추웠네
지구가 얼어붙은 날





덧글
컨셉이 지능적인 상어지만, 그렇게 상어를 지능적으로 보이게 만드려면 제작자도 지능적이어야 하다는, 어찌보면 당연한 교훈을 안겨주는 영화죠.
최근엔 정식 후속편인 딥 블루 씨 2가 개봉했지만 1편의 시나리오를 99.99% 그대로 재탕한 쓰레기 작품이라 참 안타깝더군요.
메가로돈은 원작의 아주 훌륭한 제목인 The Meg를 그대로 가져오면 될 일을 무리하게 메갈로돈도 아닌 메가로돈으로 바꾼걸 보니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습니다[...]
말씀대로 그냥 "메그"도 괜찮긴 한데, 북미처럼 원작 소설이 알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상어(메갈로돈)를 연상시키기 어렵다는 문제가;;
2018/08/16 14:27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2018/08/16 16:42 #
비공개 답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