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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여행; 양주 신암리성당 by glasmoon



일천한 경력이지만 그래도 제가 모터사이클을 시작한 이래 나름 뽈뽈거리고 다니려 노력했건만
추위도 아니고 더위 때문에 월 단위로 쉬어보긴 또 처음이네요. 설마 이제 매해 그런건 아니겠;;
지난 일요일, 아침저녁으로는 조금씩 선선해진 틈을 타, 남쪽 지방은 흐리고 비가 온다길래,
일단 타고서 시동을 걸고는 북쪽으로 향했습니다.



제 방문 예정 목록에 올라있는 북쪽의 성당 두 곳 중 한 곳은 올 봄에도 갔던 강화 근처이므로
잠시 접어두고, 다른 한 곳인 양주의 신암리 성당을 찾았습니다. 보통 생각하는 양주에서 한참을
올라간 북쪽 끄트머리인데도 왜 지역 이름이 남면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



어쨌든 달려달려 도착했습니다. 딱 라이딩하기 좋은 기온이네요. 날씨도 좋고~



오른편의 성모상께 먼저 인사를 드린 뒤 성당을 둘러보기로 합니다.



그런데 안뜰에 또 하나의 성모상이, 이번에는 부조상으로 놓여있네요.
뒷면에는 윤명로 아우구스티노가 만들어 2013년 가을 축성을 받았다는 표지가 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갈아신는 슬리퍼 옆으로 이런 명판이 벽에 박혀있습니다.
이곳은 본디 박해를 피해 모인 교우촌에서 출발하여 1909년 개성 본당 관할 공소가 설립되었으나
열악한 지역 사정으로 본당 승격과 공소 환원을 거듭하며 1945년 의정부 본당에, 1959년 동두천
본당에 속하게 되었고 2008년 이곳 출신인 이경훈 바르톨로메오 신부가 공소 설립 100주년을 맞아
여러 사람들의 도움으로 새 건물을 올린 것이 현재의 건물입니다. 마찬가지로 이곳 출신으로 전해
지는 박 다미아노의 이름으로 봉헌되었으며 2013년 8월 본당으로 승격하였습니다.



입구 한 켠에 걸려있는 그림은 아마도 옛 공소 건물의 기억을 좇아 남긴게 아닌가 싶네요.



건물의 왼쪽 끝은 현관과 고해실 등이므로 내부 공간은 좌우 폭에 비해 앞뒤 길이가 짧습니다.
오른쪽 맨 구석에서 찍은게 이 정도이니 폭보다 길이가 더 짧은게 아닌가 싶기도 한데,
덕분에 독특하면서도 친밀한 (가까우니까?) 분위기가 나는군요.



소박하면서도 갖출 것은 다 갖추고 있는 제대 주변. 성체를 모신 감실까지 저 형태인걸 보면
확실히 설계 당시부터 관련 성물에 이르기까지 디자인 기조는 직사각형인 모양입니다.



아래위로 길게 난 사각 창 옆으로 역시 별도의 틀 없이 반듯한 사각 캔버스에 유화로 그려진 14처.



그러고보니 종탑까지 사각의 구멍에 종이 들어가있는 모양이었군요. ^^
지어질 당시에는 아직 공소였던 터라 '공소'라는 글자를 떼어낸 흔적이 아직 남아있습니다.



성당 왼편은 사제관과 교육관을 겸하는 박 다미아노의 집.



본당 승격은 최근이었지만 대한민국 천주교가 태동할 무렵부터 100년의 시간을 쌓은 곳인만큼
성당에 깃든 신자들의 애정과 정성이 듬뿍 묻어나는 그런 신암리 성당이었습니다.



러시아에서 화려한 정교회 성당들을 보고 온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아직 소개할게 또 남았지만
신앙에서건 다른 무언가에서건 눈에 보이는 것은 결국 정신적 가치를 담는 그릇에 불과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새삼스레 떠올리게 되면서... 2018 가을 시즌의 성당 여행 이제 출발합니다~


성당 여행; 의정부성당
성당 여행; 포천성당

덧글

  • 알렉세이 2018/08/29 21:05 # 답글

    14처가 유화인점도 독특하군요 :)
  • glasmoon 2018/08/31 20:33 #

    그러게요. 유화 그림이 어찌보면 기본일것 같은데도 묘하게 본 기억은 거의 없는..^^
  • 갈가마 2018/09/04 05:42 # 삭제 답글

    저도 요번 78월은 엄두를 못내겠더군요 ; 해가져도 35도 유지하는거 보고 아예 맘 접었었습죠
  • glasmoon 2018/09/04 14:36 #

    아직도 낮엔 덥네요. 물론 체온을 훌쩍 넘던 그 무렵에야 비할 바 안되지만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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