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Ride of the Glas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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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9 울릉도-독도 1일차 by glasmoon



며칠 자리를 비웠군요. 지난 토요일 동이 틀 무렵, 저는 동해의 묵호항에 있었습니다.
해돋이를 보고자 밤새 직접 차를 몰고 달려간 것은 아니고...



울릉도행 배를 타려고 왔죠. 원래는 서울에서 조금 더 가까운 강릉항발 배를 예약했었는데
기상 상황으로 결항이라길래 급히 묵호항발 배로 옮겼습니다. 이것도 비수기니까 가능한..--;;



비수기임에도 저처럼 강릉에서 옮겨온 분이 많은지 좌석은 거의 다 찼더라구요. 아무튼 출발!



근 세 시간동안 정신없이 잤더니 울릉도에 도착했군요. 울릉도에 처음 가려고 했던게 20년(...) 쯤
전이고, 그간 최소한 너댓 번은 시도했었는데, 날씨가 나빠지거나 아예 태풍이 오거나 그도 아니면
저에게 다른 일이 생기거나(...) 하는 등등의 이유로 계속 실패했건만, 드디어!! ㅠㅠ
그런데 항구 주변이 좀 썰렁합니다? 아니 그래도 울릉군 울릉읍의 중심지일 터인데 어째서??



아뿔싸, 배를 바꾸면서 들어가는 항구가 바뀐걸 깜빡했군요. 군청이 있는 읍내의 항은 도동항이고
제가 내린 곳은 한참 아래쪽에 신항으로 조성중인 사동항..;;



버스를 타고 도동으로 이동하는 와중에 선사로부터 연락이 옵니다. 다음날 강풍이 예보되어
예약한 독도행 배가 결항되는고로 오늘 오후에 탈 수 있으면 타라네요. 아니 배 막 내렸는데 음냐;;
어쨌든 독도를 가게 생겼으니 도동의 독도박물관부터 찾아가기로 합니다.



도동 입구의 비탈 위에 자리한 독도박물관은 전망대로 가는 케이블카를 같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내일 날씨가 좋지 않으면 이것도 가동되지 않을지도 모르니 일단 탈 수 있는건 다 타봅시다.



결코 길지 않지만 꽤나 가파르게 올라가는군요. 내려서 앞쪽으로 조금 내려가면 해변 전망대,
사진 왼쪽의 불쑥 솟은 바위쪽으로 올라가면 시내 전망대가 있습니다.



구름이 많이 끼어 망원경으로도 독도는 보이지 않고 해변쪽으로 내려가도 마찬가지겠기에...



항구쪽을 내려다보는 전망대로 향했습니다. 거의 수직으로 내려다보는 광경이 그럴듯하죠?
이 전망대가 말 그대로 절벽 끝에 올려져 있는 거라 솔직히 오래있고싶진 않더라는..--;;;;



약간 왼쪽으로 틀어 읍내를 봅니다. 좁은 경사지에 참 빽빽하게도 건물들을 지어놨군요.
가장 번화한 울릉읍내의 입지가 이정도이니 다른 마을들은 과연 어떠할지.



반대편으로 눈을 돌리니 섬 전체가 그냥 산이로군요. 오른편의 가장 높은 봉우리가 성인봉.



전망대를 내려와 독도박물관으로 들어갑니다.



아무래도 다루는 주제가 주제여서인지 생각보다 상당히 신경 쓴 티가 역력한 박물관이었습니다.
사료도 나름 충실하게 갖추고 있구요.



박물관 옆에는 독도 연구에 평생을 바치며 초대 관장을 지낸 故 이종학 선생의 묘가 있습니다.



배 타기 전에 간단한 샌드위치를 먹고는 내내 속을 비워두었던게 생각나 점심을 먹습니다.
치킨도 같이 파는 할매순대국집은 아니고(...) 나름 읍내에서 알려진 치킨집이라던데
텅빈 뱃속에 치킨이라니 맛없을 수가 없잖아요? 버스 시간이 임박하여 10분만에 밀어넣기!



독도행 배는 또 윗쪽의 저동항에서 출항한다는데, 시간이 약간 남았고 이왕 버스 타고 이동할 거
저동항에서 좀 더 올라간 곳의 봉래폭포를 들렀다 가기로 합니다.



버스 정류장에서 고작 1 킬로미터 정도라 가볍게 생각했구만 저질 체력에 땀을 좀 빼야 했죠.
나무 본다는 핑계로 조금 쉬기도 하고..;;



멋진 폭포도 보고, 올라오면서 소화도 됐겠다, 배 시간이 얼마 남지않아 서둘러 내려갑니다.



오늘 독도를 왕복할 엘도라도 호. 빨갛게 칠해진 선체가 매력적이네요?



비몽사몽간에 두 시간 가까이 달리니 창밖으로 독도가 보입니다.



독도의 접안 시설에는 방파제가 없어 파도가 있는 날은 한 바퀴 도는 걸로 대신하게 되는데
이날은 사정이 괜찮았는지 상륙할 수 있었습니다.



독도의 동도와 서도 중 각종 시설이 있고 상륙 가능한 곳은 동도입니다. 바위 위의 경비대 숙소에
이르는 미니 케이블카가 있어 많은 분들이 가지고온 부식거리(위문품)를 거기에 넣으시더군요.



도로명 주소까지 부여된 걸 보니 대한민국 영토라는걸 실감합니다.



사방에 물 뿐인 깊은 바다 한 복판에 이런 바위섬이라니. 그야말로 절대 고독을 맛볼 수 있겠군요.
음차라고는 해도 독도(獨島)라는 이름이 그렇게 어울릴 수가 없습니다.



태극기를 가져오거나 하진 않았지만 저 위에 펄럭이는걸 보니 괜시리 짠한 기분도 들고 말이죠.



워낙 돌아볼 수 있는 범위가 제한되어 있어 두어 바퀴 찬찬히 돌아보다보니...



오후에 출항했기에 벌써 해질 시간이 다가옵니다.



하늘이 좀 더 좋았다면 정말 기막힌 일몰을 보았을텐데, 여기서 더 운이 좋길 바라면 안되겠죠?



이번에도 못가나 싶다가 항구를 옮겨 입도에 성공한데다 독도 상륙까지! 첫 날에 이미 이번 여행의
절반 이상 달성한 것과 마찬가지라는 뿌듯한 마음에 하루 7시간 배타기라는 평소라면 어림도 없을
난이도에 따른 피곤함도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순탄하기만 하다면 여행이 아니라는 진리를 잊고
이 여행이 앞으로 어떻게 진행되리라고는 꿈에도 짐작하기 못한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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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두드리자 2018/09/12 22:56 # 삭제 답글

    태국기를 가져오거나 하진 않았지만 저 위에 펄럭이는걸 보니 괜시리 짠한 기분도 들고 말이죠. -> 네? 태국기는 왜요?
  • glasmoon 2018/09/12 23:31 #

    오타가 나도 하필~! 바로 수정했습니다. ^^;;
  • 자유로운 2018/09/13 01:01 # 답글

    왔다갔다 하는 것만 해도 일이었군요.
  • glasmoon 2018/09/13 19:05 #

    비용도 비용이고, 수시로 스케줄이 바뀌고, 다른 대체 경로도 없고;; 그냥 마음의 여유가 필요합니다. 크~
  • 2018/09/16 14:40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8/09/17 16:35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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