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Ride of the Glas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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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9 울릉도-독도 2일차 by glasmoon

1809 울릉도-독도 1일차

출발 항구를 옮겨가며 간신히 울릉도에 들어간다 싶었더니 날씨 변화로 바로 독도까지 감행!
뭔가 굵직한 난관은 다 넘겨버린 듯한 첫째 날이 지나 둘째 날이 되었습니다.



전날 장시간 배를 탔기 때문인지 눈을 떴더니 이미 해가 뜨고도 시간이 꽤 지나버렸네요.
일단 숙소 근처의 저동항으로 내려왔습니다.



울릉도 동쪽에 연달아 이어진 저동, 도동, 사동 중에서 저동은 독보적인 비주얼(?)을 자랑합니다.
항구 입구, 남쪽 방파제의 끝에 커다란 촛대바위가 딱 앉아있기 때문이죠. 근데 어째 하늘이 쫌?



여기서 뒤를 돌아보면 저 뒤 절벽 위에 행남 등대가 보이고, 절벽 아래 바위 해안을 따라
도동까지 이어지는 행남해안산책로가 시작됩니다. 울릉도에 오면 꼭 가봐야 하는 곳으로 꼽는
유명하고 아름다운 산책로인데...



바람과 파도에 폐쇄되었네요. 아놔... orz



계획했던 일정이 틀어진 관계로 일단 밥을 먹으면서 생각해보기로 합니다.
울릉도의 식당에는 홍합이나 따개비가 들어간 밥과 칼국수를 특산 메뉴로 선보이고 있군요.
따개비 칼국수를 시켜놓고 보니, 따개비가 먹을 수 있는 거였나? 그런 말은 들어본 적이 없는데??
...찾아본 결과 울릉도에서 식용하는 이것은 따개비와 비슷하게 생긴 삿갓조개라고.



따개빈지 삿가신지(...) 먹으며 일정을 조정한 끝에 어제 갈 예정이었던 태하를 가기로 합니다.
저동에서는 섬 반대편으로 일주 버스를 타면 50분 정도가 소요됩니다.



오기 전에는 제주도를 생각하고 울릉도 정도 크기면 자전거로 일주가 가능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버스를 타고 가면서 보니 그런 생각은 쑥 들어가네요. 제주도처럼 완만한 해안이 아니라 바위와
절벽의 연속이라;; 이렇게 나선 계단과 같은 도로도 몇 군데 있고 말이죠. 물론 자전거를 가져와서
힘차게 댄싱하는 업힐 마니아 분들도 왕왕 보이긴 합니다만 아 저는 사양할래요~



사동을 거쳐 남양을 지날 때 쯤 보니 하늘이 딱 반으로 나뉘더군요. 왼쪽(동쪽)은 하얀 구름,
오른쪽(서쪽)은 파란 하늘. 작은 섬이라 해도 망망대해에 높은 봉우리라 그런가--;;



섬의 서쪽 끝인 태하까지 오니 여긴 완전 쨍한 날씨! 버스 정류장 앞에는 조선 초 울릉도를 강제로
비울 당시 희생되었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두 남녀 동자를 위한 신당이 있고...



해안으로 내려와 우선 등대로 올라가는 모노레일부터 타기로 합니다.



제법 가파른 곳을, 제법 높이 올라가더라구요.



모노레일을 내려 10분 정도 걸으면 이곳, 울릉도항로표지관리소에 도착합니다.



그러니까 등대라는 얘기죠. ^^



등대 주변이 탁 트여 대단한 전망을 자랑하는데, 해안쪽 전망대는 공사중이라 갈 수가 없는 대신



동쪽 해안선을 내려다보는 광경이 아주 그만입니다. 저 앞의 항구는 태하 다음의 현포겠군요.



다시 모노레일을 타고 내려와 해안쪽에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가봅니다.



입구에는 황토굴이라는 곳이 있던데 낙반으로 폐쇄된 듯.



절벽을 올라가기 위한 경사로 구조물 안팎에는 울릉도의 역사와 설화가 묘사되어 있습니다.



그 위에서 내려본 태하 항구. 방파제가 아주 짧은 대신 테트라포드로 도배하다시피 했군요. ^^



길을 따라 파도에 침식된 기암괴석들 사이를 요리조리 지나가면...



이 또한 멋진 광경이 펼쳐집니다.



구석구석까지 물은 매우 맑고, 저렇게 바위 밑에 뚫린 곳을 가재굴이라고 하던가



저는 낚시에 관심을 둔 적도 없고 직접 해본 적도 없지만 이런 바다 이런 곳이라면 낚싯대 드리운
분들의 기분을 조금은 알 것 같더라구요.



다시 길을 돌아나와 버스를 기다리다 시간이 조금 남길래 앞에 보이는 신축 건물에 가보았습니다.
울릉수토역사전시관이라는군요.



전시관 내부를 돌아볼 시간은 되지 않았지만 바깥에 조선 수토사(搜討使)들이 울릉도를 오갈 때
이용했다는 수토선이 전시되어 있기에 들어가 보았죠.



아마도 왜란 당시의 판옥선에 기초하여 만든것 같은데 나름 볼거리도 있고 재미있더라구요.



그리고 버스를 타고 도동으로 돌아왔더니 아니나다를까 여긴 아직도 여전히 구름 속..;;



행남해안산책로를 여기에서 거꾸로 올라가볼까 싶어 가보았으나 여전히 폐쇄 중. ㅠㅠ



그래서 잠시 도동 읍내를 돌아보기로 합니다. 이 길이 읍내에서 가장 큰 길이죠 아마.
평지라고는 거의 없이 비좁은 경사지에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길들이 매우 좁습니다.



하지만 이래봬도 군청소재지구요~



번화가의 상징! 프랜차이즈 패스트푸드점!



길을 따라 걷다보니 저동까지 와버렸네요. 세월을 간직한 골목들.



결국 숙소까지 쭉 걸었습니다. 저 뒤로 보이는 섬은 단 한 가구가 살고 있다는 죽도.
너무 일찍 들어온게 아닌가 싶기도 했지만 곧이어 비가 내리기 시작하기에 오늘은 끝났구나~
하고 마지막 날을 위해 일찍 쉬기로 하...는데 갑자기 울리는 전화.
"고객님~ 내일 풍랑주의보로 울릉도 오가는 모든 배편이 결항되었습니다~"


1809 울릉도-독도 1일차

덧글

  • 이요 2018/09/19 23:18 # 답글

    울릉도 좋다는 얘기는 오래 전부터 들었는데, 진짜 좋네요.
  • glasmoon 2018/09/20 16:27 #

    뭐랄까 작고 빡세게(...) 압축한 제주도같은 느낌?? 이더라구요. ^^
  • 갈가마 2018/09/23 05:35 # 삭제 답글

    제주도랑은 다른풍미가 있어서 좋네요 담에 바이크 싣고 한번 가봐야겠습니다
  • glasmoon 2018/09/27 15:35 #

    섬 자체도 크지 않은데다 길이라곤 일주도로 뿐이어서 바이크를 싣고 가는 보람이 있을지는..;;
    음 그래도 조만간 북동쪽 터널이 완공되어 일주도로가 완성되면 훨씬 쾌적해지긴 하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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