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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여행; 울릉 도동성당 / 천부성당 by glasmoon



한가위에도 또 연휴랍시고 조금 쏘다녔고 지난 여름의 러시아 여행도 아직 한참이나 남았지만
일단 울릉도부터 정리해봅시다. 울릉도 또한 사람사는 곳이니 절이 있고 교회가 있고 성당도 있죠.



울릉도에 설립된 본당은 두 곳으로 군청이 있는 읍내 중심지 도동에 도동 성당이,
그 반대편 섬 북쪽의 천부항에 천부 성당이 있습니다.



울릉도는 1882년의 개척령 이전에는 오랫동안 사람이 살지 않았으므로 1883년 이후 집단 이주에
천주교도가 섞여들어간 것이 첫 전파가 됩니다. 그로부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점차 성장했으나
일제강점기를 겪으며 그 역사가 끊겼고, 한국 전쟁이 지난 1955년 입도한 현재룡 비오가 평신도임
에도 전교 사업에 투신한 결과 결실을 맺어 1960년 울릉도의 첫 본당이 도동에 설립되었습니다.



안그래도 군청 뒤 경사지 위에 있는 성당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발견하게 되는 특이한 부분이
성당 터 한쪽으로 길게 마련된 계단과 그 꼭대기에 자리한 성모상이죠.



성모 공경과 호국 신앙의 결합은 저어기 이탈리아나 스페인같은 유럽 가톨릭 국가에서나 보는
걸로 알았건만 우리나라 울릉도에 '독도 지키는 성모님'이라니, 과연 고개를 끄덕이게 되네요.
성모상이 바라보는 방향 역시 독도가 있는 그 방향 맞습니다.



성당은 2010년 본당 50주년을 맞아 새로이 정비하여 현재의 깔끔한 모습이 되었습니다.



내부 전체를 목재로 마감한 것이 특징인데, 그에 맞추어 14처와 유리화를 모두 한지에 수묵화
또는 수채화 양식으로 넣은 것이 썩 어울리는군요.



제대 주위도 목재 위주로 만들어 단정하고 깔끔한 멋을 살렸습니다. 나뭇가지 형상의 장식에 맞춰
퍼져나가는 감실의 조명이 인상적입니다.



대리석 패널로 감싸진 건물 자체는 얼핏 평범해 보일지 몰라도



우리나라 최동단의 성당이라는 그 상징성과 역사에서 강건한 위상을 가진 도동 성당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도동의 읍내와 항구 전체, 저 멀리 독도까지 시야에 두는 성모상의 시선.
상당히 높고 가파른 계단이지만 어렵사리 울릉도에 들어가 성당까지 찾았다면 꼭 올라가보세요!



다음은 북쪽 천부항에 자리한 천부 성당입니다.



울릉도의 여느 항구와 마찬가지로 천부항 자체가 경사지에 다닥다닥 건물들이 붙어있다보니
성당으로 올라가는 길을 찾지 못해 헤맸는데, 빙빙 돌다 찾고 보니 면사무소 건너편이 입구--;;



도동 본당이 점차 안정되자 도동까지 거리가 먼 섬 북쪽 신도들을 위한 새로운 성당이 필요하여
1966년 천부 본당이 설립되었습니다.



터프한(?) 환경에서 더욱 돋보이는 성모상.



천부 본당 역시 설립 50주년을 기념하며 2016년 새롭게 단장을 마쳤는데, 내부 전체를 감싸지는
않았지만 목재를 폭넓게 이용한 것에서 먼저 리모델링한 도동 본당과 접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목재를 공유하는 한편 도동 본당은 전통적 요소를 적용했다면 천부 본당은 모던한 요소를
적극 도입했다는데서 차이가 나기도 하죠.



휙휙 빨리 변해가는 근래의 건축 흐름에서 6년의 터울이란 생각보다 큰 것인지. ^^



리모델링을 거치며 안팎을 일신했지만 종탑만은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채 새로 칠해졌습니다.



도동 성당이 멀리 독도를 바라보고 있다면 천부 성당이 보고있는 곳은 북녘의 땅과 동포겠군요.



이런 멀리 떨어진 섬에서의 신앙 생활은 뭍으로 연결된 육지의 그것과는 꽤 다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라기보다 확신을, 그리고 그 단편을 잠시나마 느껴볼 수 있었던 두 성당이었습니다.
비슷한 위치라고 판단되는 백령도나 흑산도의 성당을 찾아보면... 아 일단 여기까지만 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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