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Ride of the Glas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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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9 울릉도-독도 3일차 +α by glasmoon

1809 울릉도-독도 1일차
1809 울릉도-독도 2일차

지난 9월의 울릉도 여행, 마지막(으로 예정되었던) 3일차가 시작되었습니다.



밤새 요란한 비바람 소리에 잠을 설쳤구만 일어나보니 창밖으로 해가 땋~~
아니 이럴줄 알았으면 근방의 일출전망대에 올라가볼 것을, 하긴 뉘라서 섬 날씨를 알겠습니까마는.



그동안 울릉도의 동쪽과 서쪽과 남쪽을 돌아보았으니 마지막 남은 것은 북쪽과 중앙이죠?
숙소가 있는 시점 내수전에서 버스를 타고 종점 천부까지 간 뒤 다른 작은 버스로 갈아타고
동쪽 끝의 관음도, 그리고 고개를 넘어 안쪽 나리 분지까지 가보기로 합니다.



사실 이 경로는 울릉도 북동쪽의 터널만 뚫리면 채 10분이 걸리지 않겠으나 몇 해째 공사중이죠.
최근의 예정대로라면 11월엔가 개통한다 하였으나 공사 상황을 보니 턱도 없어 보입니다.



그리하여 반대 방향으로 버스를 타고 한 시간 넘게 달려 천부를 거쳐 관음도까지 왔습니다.



즉 여기가 터널의 반대편인 거죠. 아니나다를까 며칠전 뉴스에 개통이 내년으로 미뤄졌다고. -ㅁ-



관음도는 울릉도 북서쪽의 작은 섬으로 오랫동안 무인도로 남아있어 비경과 원시림을 자랑했는데
2012년 연륙교가 놓아지면서 관광객의 접근이 훨씬 쉬워졌습니다.



전날 밤의 비바람이 어디 갔냐는 듯 날씨는 싹 개었습니다. 그러나 아직 바람이 강해 배는 결항;;



관음도를 한 바퀴 도는 오솔길이 조성되어 있군요. 온통 산길과 절벽인 울릉도에서는 신선한 느낌?



뒤를 돌아보니 건너온 울릉도의 천부 방향이 보이네요. 경치을 보며 걷자니 제주도 생각도 나고~



바다 위에 둥실 떠있는 죽도, 그리고 오른쪽으로 숙소가 있는 내수전이 살짝 보입니다.
이렇게 가깝구만 한 시간 넘게 돌아와야 하다니~



작은 섬이지만 정말이지 절경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울릉도 가시거든 관음도 꼭 가보세요!



한 바퀴 돌고 이제 다시 다리를 건너...



본섬으로 건너와 기다려 버스를 타고...



갈아탔던 천부로 되돌아왔습니다. 이곳에서 둘러보았던 천부 성당은 따로 포스팅했죠?



나리 분지로 가는 다른 버스를 기다리는 참에, 바다쪽으로 길게 뭔가 있길래 가보았더니...



해중전망대라는군요. 시간도 남겠다 들어갔죠. 수심 6미터의 깊이에 바다가 보이는 창을 내고



인공 어초류를 설치한 뒤 먹이 봉지를 달아 물고기들을 모이게 해놓았더라구요.



물고기 쪽으로는 아는 바 없지만, 그리고 눈길을 끌 만한 큼직한 놈은 보이지 않았지만
인공적인 환경에 가둔 수족관이 아닌 자연 그대로의 바다라는데 의미가 있지 않을까나.



자 이제 다시 버스를 타고 나리 분지로 향합니다. 물론 분지로 가는 가장 평이한 경로를 찾아
길을 냈을 터인데도 이렇더라구요. 게다가 버스 기사님은 속도를 즐기시고..--;;;;



드디어 도달한 울릉도 유일의 평지, 나리 분지입니다. 이렇게 보니 마치 경북 어딘가의 산골인 듯?
(경상북도 산골... 맞잖아??)



동쪽으로 멋진 바위층을 자랑하는 봉우리가 나리봉,



남쪽으로 높고 굴곡있는 산세를 가진 것이 울릉도 최고봉인 성인봉이겠군요.



일단 나리 분지에서 유명하다다는 산채 비빔밥으로 허기를 채운 뒤...



성인봉을 오를 여건은 안되니 분지 안에 있는 나지막한 알봉을 올라보기로 합니다.



근데 이게 나지막하다고는 해도 높이가 있는데다 길도 길고, 게다가 끝까지 올라갔더니
나무들에 가려 아무것도 보이는 게 없는... orz



그래도 내려오는 길에 분지 전체를 전망하는 멋진 뷰 포인트가 있긴 했군요.

알봉에서 시간을 다 쓰는 바람에 버스 시간이 다 되어 다시 천부를 거쳐 도동으로 돌아왔습니다.
행여나 배가 들어오지 않을까 하는 헛된 기대를 안고 일찍 돌아왔건만 역시 헛된 건 헛된 것.
예정에 없던 3박을 하고 4일째에 들어갑니다.



일단 배가 들어올것 같기는 하다는데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도동 주변을 서성입니다.



계획에 없던 휴가 연장으로 이미 난리는 났고, 수습은 해야겠고, 그 와중에 날씨는 또 좋고...



울릉도에서 계획했던 코스 중에 유일하게 클리어하지 못한 게 파도로 닫힌 행남해안산책로였는데



도동 항구에서 계속 서성이다보니 오전 11시쯤이었나 드디어 열렸네요!
그러나 몇 해 전 폭풍인지 태풍인지로 일부 구간이 끊겨 저동까지 갈 수는 없다고.



울릉도까지 와서 행남 산책로를 가지 못하자니 이게 무슨 말이냐 싶었구만 어쨌든 들어왔습니다!



말 그대로 해안 절벽에 길을 만든거라 기암괴석들 사이로 부서지는 파도가 코앞에서 보입니다.



안쪽으로 바깥쪽으로 위로 아래로 계속 변하는 길을 따라 기막힌 경치들을 구경하다 보니
울릉도에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데, 여길 못보고 어제 돌아가느니 오늘에라도 보는게 나은 듯??



감탄하며 계속 걷다보니 드디어 해안로가 끝나고 길이 안쪽으로 꺾어집니다.
저동으로 가는 길은 끊겼지만 대신 등대로 가는 길은 남아있다는군요.



대부분 여기에서 길을 돌아가시던데, 등대로 올라가는 길도 아주 멋져요~



나무들 사이사이로 절벽 건너편의 저동도 보이고 말이죠.



드디어 도착한 행남 등대. 정작 시설 공사중이라 뒷편에서 이렇게밖에 찍을 수 없는;;



그리고 등대 뒤 전망대에서 보는 저동 항구와 촛대바위의 모습. 원래대로라면 저 왼편의 길로
직접 갈 수 있어야 하지만, 울릉도에서는 공사라면 무엇이든 무척 더뎌지는 모양입니다.



그동안 특산물은 거의 먹어보았겠다, 마지막 식사로 현지 식당에서 백반 정식을 먹었습니다.
근데 이 백반이 울릉도의 식사들 중 최고였다는 거! 작은 생선 구이만 더했다면 금상첨화였는데~!



그리고 사동항에 일찌감치 건너가, 사흘만에 들어온 배편이라 미어터지는 여객 터미널 속에서
무사히 표를 끊고 뭍으로 가는 쾌속선에 몸을 실었습니다. 그렇게 몇 시간 걸려 배를 타고
다시 몇 시간 걸려 버스를 달려 집에 돌아왔더니 어느덧 자정 가까이. 그래도 이번엔 해냈어! ㅠㅠ

20대일 때부터 여러 번에 걸쳐 울릉도행을 시도했으나 번번히 날씨나 다른 사정으로 불발되다가
드디어 이렇게 버킷리스트 중 하나를 성취하게 되었네요. 물론 이번에도 날씨로 인해 계획한
일정대로 되는건 없었고 기어이 하루를 더 먹어버렸지만 정말 후회없는 여행이었습니다~


1809 울릉도-독도 1일차
1809 울릉도-독도 2일차
성당 여행; 울릉 도동성당 / 천부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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