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Ride of the Glas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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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을 향해 날려주오 by glasmoon


때는 2000년. 지구 궤도를 돌던 구 소련제 대형 통신 위성의 유도 시스템에 이상이 생긴다.
점차 궤도가 낮아져 한 달여 후에는 대기권으로 낙하해 최악의 경우에는 지표면에 격돌할 상황.
어딘가 쩔쩔매는 러시아의 요청에 NASA가 긴급 대책반을 소집하고 대책을 수집하지만
냉전 시대에 만들어진 이 위성의 유도 시스템이 미국이 스카이랩에 사용했던 그것임을 알게되고,
수십년된 골동품을 수리하기 위해 당시 설계자이자 우주비행사 후보였던 프랭크 코빈을 찾아간다.
이에 코빈은 당시 미국 최초의 유인 우주 비행을 준비했던 다이달로스 팀의 복귀를 요구하는데...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필모그래피에서 다소 이색적인 위치를 갖는 2000년작 "스페이스 카우보이".
시작부터 끝까지 그야말로 노익장의 극한을 보여주마고 작정한듯한 외침이 울려퍼지는 영화로
이스트우드를 포함하여 토미 리 존스, 도널드 서덜랜드, 제임스 가너, 거기에 제임스 크롬웰까지
그야말로 한가닥 하시는 미노년 배우들이 총출동하여 처진 뱃살과 가득한 주름, 출렁이는 살결을
화면 가득히 아름답게 수놓는다.

냉전기 '스타워즈'가 절정으로 치달았을 때 온갖 해괴한 플랜들이 쏟아져나왔던 것을 기억한다면
구 소련이 겉모습을 위장한 군사 위성을 만든 것도, 이후 러시아가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것도
충분히 그럴듯 하다. 그러나 불곰 형님들의 자존심이 있지 왜 거기에 스카이랩의 유도 시스템을
얹어야 했는지는 다소 의문이지만 이렇게 해야 우리 노친네들이 우주에 갈 핑계가 생긴다면야~
게다가 실제의 머큐리 팀과 달리 침팬지에 밀린 채 그대로 해체되어버린 다이달로스 팀에 이르면
이것은 어떤 의미로 가상 역사물이기도 하면서, 아폴로 계획의 후일담이자, 또한 척 예거와 스콧
크로스필드 등 우주 탐사에 참여하지 못했던 최고의 테스트 파일럿들에 대한 한풀이가 아닌가!
게다가x2 이제는 퇴역해버린 우주왕복선의 안팎과 발사 장면을 샅샅이 찍은 귀중한 자료까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보고 십 수년이 지나 영화 속 상세한 내용 따위 다 잊어버렸다 해도
절대 잊혀지지 않을 거라면 바로 이 엔딩과 그 아래에 흐르는 아폴로 계획의 상징과도 같았던
올드 재즈 넘버, 'Fly me to the moon'이리라.

우리 마음 속 달에는 한 진정한 사내가 잠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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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자유로운 2018/11/21 23:07 # 답글

    마지막까지 멋지군요.
  • glasmoon 2018/11/22 15:47 #

    가장 멋지고 유쾌하면서도 짠한 그런 엔딩으로 기억됩니다. -ㅁ-b
  • 내일공방 2018/11/24 23:05 # 답글

    인상적인 엔딩 이었죠 그때 비디오로 봤었어요 ^^
  • glasmoon 2018/11/26 19:29 #

    전 처음에 멋모르고 봤다가 나중에 다시보면서 얼마나 쟁쟁한 노친네들인지 깨달았던^^;;
  • 갈가마 2018/11/25 10:41 # 삭제 답글

    초딩때 학교서 단체관람 갔다가 뭔소린지 몰라서 보다가 잤던 기억이 있네요 ㅎㅎ
  • glasmoon 2018/11/26 19:30 #

    초등학교 단체관람 하기엔 진입 장벽이 좀 높았겠네요. 우주 개발과 우주 비행에 대한 상식이 어느정도 있어야~?
  • 2018/11/26 17:59 # 삭제 답글

    DVD옆에 조그마한 모형 너무 이쁘네요!
  • glasmoon 2018/11/26 19:32 #

    카이요도 왕립과학박물관의 별책 도록에 들어있는 미니어처입니다. 작아도 뛰어난 디테일에 LED 점등까지 되는 물건이죠. ^^
    http://glasmoon.egloos.com/4185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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