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Ride of the Glas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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팰리세이드의 추억 by glasmoon



어제 LA 모터쇼를 통해 최초 공개된 현대의 새로운 대형 SUV 팰리세이드가 대한민국의 아저씨들
사이에서 뜨거운 화제가 되고 있다 합니다.



쌍용 렉스턴이나 기아 모하비는 사골을 끓이다 못해 다 녹아 없어질 지경이고, 현대 맥스크루즈는
싼타페 롱바디(...)일 뿐이었으므로 포드 익스플로러가 장악하고 있던 판에 좀 늦은 감도 있나요?
다소 미국풍인 디자인이 호불호를 탈만도 하련만 미니밴의 뺨을 날리는 쾌적한 거주성과
크기 및 옵션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벌써부터 가족용 나들이 차를 찾는 아빠들로부터 인기 폭발!



국내에 다소 생소한 이름인 팰리세이드(Palisade)는 현대 SUV의 전통을 따라 캘리포니아 남부의
해변 휴양지이자 부촌인 퍼시픽 팰리세이드(Pacific Palisades)에서 따왔다고 합니다마는
원래 팰리세이드(palisade)는 주로 나무를 박아 만들어 세운 울타리를 뜻하는 일반명사죠.



그래서 나무 울타리와 닮은 형상의 절벽에 흔히 그 이름이 붙었습니다. 사진은 뉴욕의 허드슨 강변.



그렇게 팰리세이드의 이름을 가진 미국의 많은 장소들 중에서도 가장 유명하고 의미있는 곳이라면
역시 캘리포니아 동쪽 시에라 네바다의 이 봉우리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니 뭐 이십년 쯤 전에
누군가가 처음으로 미국을 갔다가 먼 발치에서 보고 인상깊었기 때문이라던가 그런건 아니고^^;;



그리고 덕있는 분들 사이에서는 그 산봉우리의 이름을 가진 토이/피규어 회사로도 알려졌습니다.
그 당시엔 더욱 생소한 이름이었던 터라 '팔리사데'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불리기도 했군요. ^^
북미에서는 맥팔레인이나 네카와 함께 중저가 라인이면서도 성인 취향의 제품들을 자랑했는데...



국내에서는 상대적으로 고급 제품들, 특히 에일리언 관련 제품으로 아주 명성이 높았더랬죠.
이 에일리언 미니(라기엔 상당히 큰) 버스트들은 관련 콜렉터들 사이에선 필수 품목이었으며
스타워즈 쪽의 젠틀 자이언트와 함께 수집할만한 흉상으로 쌍벽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당시 가난한 학생이었던(쿨럭) 저는 더 작고 저렴한 손바닥 사이즈의 마이크로 제품들에
만족해야만 했죠. 음 저땐 저거라도 어디냐 싶었고, 제 최초의 에일리언 수집품이기도 했구요.
그땐 제가 나중에 이지경으로 온갖 것들을 끌어안고 살 줄은 꿈에도 몰랐죠;; 정말이라니까욧;;;



그러나 한 시절을 풍미하던 팰리세이드도 점점 사세가 기울어지면서 생산품의 품질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간판인 에일리언 시리즈도 라인업이 들쑥날쑥하다, 2006년 결국 도산에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저는 작년 가을 이사를 앞둔 대방출에서 딱히 대체품이 없는 스페이스 자키만을 남기고
모두 헐값에 넘겨버렸던 것이었습니다. 아 처음으로 손대고는 애지중지하던 기억이 아직 있건만
얼마 받지도 못할거 그냥 가지고 있을걸 그랬나;; 하지만 그런 식이었다면 아무것도 못팔았겠지;;;

음?? 원래는 신차로 공개된 팰리세이드와 G90을 얘기하려던 거였는데 금요일 오후에 정줄을 놓고
의식의 흐름대로 따라갔더니 수습이 안되는군요. G90 이야기는 언젠가 다음에;;
아니 그럼 이거 자동차 밸리가 아닌 토이 밸리로 보내야 하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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