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Ride of the Glas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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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마약왕 by glasmoon


정치적인 사정에 의해 고향에서 추방된 그는 생존과 생활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돈과 권력에 대한 그의 욕망은 결코 충족되는 일 없이 주변의 모든 것을 먹어치우며 계속 커져가고
그를 끌어올린 원동력이었던 저돌성과 함께 그 자신을 집어삼키기에 이르는데...


지극히 사랑해 마지않는 브라이언 드 팔마의 작품들을 퇴근 후 한 편씩 돌려보는 개인 회고전(?)을
하필 지난 주에 시작하여 하필 이 타이밍에 "스카페이스"의 차례가 온 것은 전적으로 우연이다.
이 작품을 처음 보았던 옛 시절과 비교한다면 당시까지 영화에서 묘사되는 일이 드물어 시큰둥했던
중남미의 마약 카르텔이 얼마나 막장스럽고 또 상상을 불허하는지에 대해 조금은 더 알게 되었고,
알 파치노의 필모는 갈수록 헛발질 확률이 높아졌으며, (그러니까 "리어왕"이 성사됐어야..ㅠㅠ)
시간과 함께 토니 몬타나는 "대부"의 마이클 콜레오네에 버금가는, 아니 어쩌면 능가하는 캐릭터로
영화의 장벽을 뛰어넘어 여러 매체에서 계속 회자되고 다루어지는 불멸의 마약왕이 되었다.


이번에 개봉한 우민호 감독의 "마약왕"의 티저가 공개되었을 때 "스카페이스" 속 몬타나 저택을
떠올린 이가 많았을 터. 영화 속 이두삼이 실은 영화광이어서 "스카페이스"의 열혈 팬이었..다기엔
시기상 맞지 않는구나, 그럼 뭐 마초스러운 남자들이 좋아할 만한 게 만국 공통에다 뻔했는갑지.
실제 사건들을 조합한 영화의 내용들 중 후반부 묘사에 이렇게 기시감이 드는건 일단 논외로 하고,
송강호의 연기야 새삼스럽게 첨언할 게 없으나, 그를 스쳐지나는 수많은 조연들과 극이 흘러가는
전개 과정이 비균질적이며 편차가 크다는 것은 극장을 나서는 뒷맛을 개운치 못하게 한다.
'이것도 애국이다!'는 식으로 콘셉트를 발랄발칙하게 잡았다면 아예 톰형의 "아메리칸 메이드"처럼
그쪽으로 몰았어도 좋을 터이나 이 나라의 마약이란 영화에서라도 엄히 처벌받아야 하는 것이겠지.
돌아보니 우민호 감독의 "파괴된 사나이"와 "간첩"은 영 아니었고, "내부자들"도 각본이나 연출보다
몇몇 배우들의 맛깔나는(...) 연기가 돋보였던 거라 다음엔 어떨런지 일단 의문 부호를 찍어둔다.


어쨌든 모처럼 "스카페이스"를 감상하였으니 그에 이어 오늘 밤에 볼 영화는 이미 정해져 있을 터!
정말이지 알 파치노는 갱스터 무비와 필름 누아르를 위해 태어난 인물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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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rk Ride of the Glasmoon : 마약왕이 아니었더라면 2019-01-22 19:44:32 #

    ... 로의 상처를 보듬는 많은 사람들을 비추는 마지막 장면은 상당한 여운을 남긴다. 내가 아는 알 파치노의 연기 인생 가장 달달한 장면. 나도 감자로 장미 깎는 법 좀 배워볼까보다. 불멸의 마약왕 마약왕 그 이후 ... more

덧글

  • 노이에건담 2018/12/20 19:14 # 답글

    심지어 경찰 역 그것도 선한 경찰 역을 맡아도 뿜어져 나오는 갱스터의 아우라라니.....ㄷㄷㄷㄷ
  • glasmoon 2018/12/21 12:58 #

    원래 조폭과 경찰은 한끗 차이라는 말이... 음 이건 좀 다른 뉘앙스였나??
  • 동사서독 2018/12/20 22:41 # 삭제 답글

    이것저것 좋은 재료들을 잔뜩 넣어서 끓인 섞어찌개인데... 냄비에 물을 너무 많이 넣어 밍밍해진... ㅜ ㅜ
  • glasmoon 2018/12/21 15:16 #

    용케 좋은 재료들은 잘 구했는데 그걸 그냥 들이붓고 끓여버리면..;;
  • 사이크스 2018/12/22 17:35 # 삭제 답글

    그런데 프랭키와 쟈니같은 쌉싸름한 멜로에도 어울리는
    몬타나형님이시기도...
  • glasmoon 2018/12/24 13:07 #

    으아니 다다음번 영화 포스팅 소재를 어찌 미리 아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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