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Ride of the Glasmoon

glasmoon.egloos.com

포토로그



마약왕 그 이후 by glasmoon


중미 지역에서 건너와 뒷골목에서 백색 가루로 거대한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전설의 마약왕이
실은 죽지 않고 살아있었다!? 그는 죽음을 모면하는 대신 경찰에 체포되어 3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재판 과정에서의 문제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 변호사의 활약에 5년만에 출소한다.
뒷골목 인생의 단맛 쓴맛을 모두 맛본 그는 이제 손 씻고 평범한 삶을 살기를 진심으로 원하지만
그를 둘러싼 여건은 원하는대로 굴러가지 않고, 사람들도 그를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았으니...


물론 "스카페이스"와는 아무 접점 없고 '토니 몬타나가 만약 죽지 않고 살아있었다면' 이라는건
공상하기 좋아하는 영화 팬들과 얘깃거리 좋아하는 호사가들의 장난 섞인 농담에 불과하지만
똑같은 유니버설 영화사에서, 똑같이 알 파치노를 주인공으로, 똑같은 드 팔마 감독이 만들어
정확히 십 년만에 개봉한 이 영화 "칼리토"에서 저런 상상을 하지 않는게 더 이상하지 않은가~

십 년의 시간이 흐르며 알 파치노는 턱수염이 어울리는 중년 배우가 되면서 연기의 폭도 늘어
홀로 장악했던 "스카페이스"와 달리 공간을 허용했고, 그것을 여주인공 페넬로프 앤 밀러를 비롯
청춘 스타에서 배우로 거듭나고 있었던 숀 펜의 앞머리 뽑는 열연에다 나중에 '왕'이 될 거라고는
전혀 예상할 수 없었던 비고 모르텐센, 개성파 조역의 이미지를 당시 이미 구축한 루이스 구즈만,
그리고 패기넘치는 신인 존 레귀자모에 이르기까지 많은 배우들이 채워넣으며 빛을 발했다.
무엇보다 "스카페이스"는 올리버 스톤의 각본에서 비롯된 날카로움과 건조함으로 점철된 반면
"칼리토"는 -비록 원작은 읽어보지 못했으나- 보다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 드 팔마의 특기인
교차 편집과 스릴러 요소까지 들어가는 걸로 보아 감독에게 보다 많은 재량이 주어지지 않았을까.
그리고 드 팔마는 여러 작품에서처럼 음악으로 감성을 건드리는 데도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여...


아마도 갱스터 장르를 통틀어 이보다 절절할 수 있을까 싶은 엔딩, 그리고 You are so beautiful.
"스카페이스"가 결은 좀 다를지언정 불꽃같은 인간의 욕망과 성공과 몰락을 그린 고전 비극이라면
"칼리토"는 벗어나려 발버둥칠수록 더욱 빠져드는 인생의 불행을 다룬 필름 누아르의 적자라 하겠다.
한편 알 파치노와 스카페이스의 인연은 비슷한 시기 또다른 평행 세계를 구현하는데...?


불멸의 마약왕

덧글

  • 로꼬 2018/12/31 14:56 # 답글

    칼리토...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영화입니다.
  • glasmoon 2018/12/31 20:10 #

    언제 봐도 좋더라구요. 보다보면 술을 너무 많이 마시게 된다는 것만 빼고. ^^;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