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Ride of the Glas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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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트리스의 그곳, 성 바실리 성당 by glasmoon

붉은 광장의 얼굴들

두 달만에 재개하는 러시아 여행 이야기, 이번에는 드디어 모스크바의 상징이자 꽃이며
게임 테트리스를 통해 전세계로 알려진 '그 성당'입니다.



정식 명칭은 Собо́р Покрова́ Пресвято́й Богоро́дицы, что на Рву 으로 우리말로 옮기면
'해자의 가장 성스러운 하느님의 어머니 마리아의 보호 성당'(내가 썼지만 뭔소리냐;;) 정도 될텐데
16세기 말 성 바실리의 탑을 증축하면서 '성 바실리 성당'으로 통용되던 것이 현재에 이릅니다.



붉은 광장의 남동쪽 끝에 위치하는데 예전에 저도 그랬고 종종 크렘린과 혼동되곤 하죠.
사진 오른쪽의 성채가 과거 왕궁이었던 크렘린이며 왼쪽의 양파머리(...)가 성 바실리 성당입니다.



입구에 서있는 것은 1612년 폴란드의 모스크바 점령 당시 의용군을 일으켰던 미닌(Минину)과
포자르스키(Пожарскому)의 동상이라는군요. 성당 자체는 명성에 비하면 아주 크진 않지만
독특한 형태와 극히 화려한 색상은 어느 누구의 눈이든 확실히 붙잡아두는 매력이 있습니다.



이 성당의 자리에는 원래 삼위일체 성당이 있었는데 100년 넘게 지속되었던 카잔 칸국과의 전쟁을
1552년 '뇌제' 이반 4세가 종식시킨 것을 기념하여 새로운 성당 건축이 추진되었습니다.
기록에 따르면 바르마(Барма)와 포스트니크(Постник)라는 두 사람이 건축을 주도하였으며
완공 후 감탄한 이반 4세가 다시는 이런 건물을 짓지 못하도록 눈을 뽑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오지만
정황상 사실일 가능성은 별로 없다는군요. (하긴 이반 4세의 성질이라면 충분히 그럴 만도..--;;)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이 아방가르드한 성당이 도면상으로는 대칭 구조를 가졌다는 사실!!



각 탑의 위에 얹혀진 돔(혹은 양파 혹은 아이스크림?)의 제각기 다른 모양과 색상에 현혹되어
탑들의 크기와 높이가 제각기 다를것 같지만 중앙의 주탑 사방에 팔각형 모양의 탑 네 개가,
그리고 그 사이사이 다시 사방에 사각형(원형) 모양의 작은 탑 네 개가 들어간 대칭 구조입니다.
그러나 첫 눈으로 보기에는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은데, 나중에 증축되어 성당 이름의 유래가 된
성 바실의 탑(왼쪽 아래 징(?)이 박힌 낮은 돔)이 그 대칭성을 흐트러뜨리기 때문이기도 하겠군요.



비잔틴 양식과 러시아 전통 양식이 혼합된 이 성당의 특징은 바깥은 물론 안에서도 두드러집니다.
이 성당을 모방하여 만들어진 피의 구원 성당을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먼저 보고 왔던만큼
내부도 비슷하겠거니 짐작했건만 웬걸, 중앙의 큰 홀을 공유하며 그 위에 돔과 탑들이 올라간
비잔틴 성당들과 달리 각기 독립된 예배당을 가진 크고작은 탑들이 연결된 구조에 가깝습니다.
따라서 내부 2층은 복잡한 통로들이 미로처럼 얽혀있어 술래잡기하기 딱 좋겠... 쿨럭~



물론 성당의 역사와 상징성에 걸맞게 그 내부는 중요한 성화와 성물들로 채워져 있구요.
이 사진은 성당의 중심이 되는 중앙 예배당의 성화벽. 성당과 마찬가지로 긴 이름을 가지고 있는
예배당을 간단히 풀자면 결국 성모 마리아를 주보 성인으로 성모 마리아께 봉헌된 성당이란 얘기.



이 사진은 성 니콜라스를 모신 남쪽 탑으로 기억됩니다. 훼손되었던가 가려졌던가 복원중이던가
해서 보기가 쉽지 않았던 천정화들 중에 가장 상태가 좋고 아름다웠던 듯.



이렇게 돌아보고 나가려는 차에 어디에선가 노랫소리가 들려오기에 찾아갔더니...
아니 찾아가기가 쉽지 않았어요 아까 말씀드린대로 성당 내부가 온통 미로에다 소리도 반사돼서;;
하여간 결국 찾았더니 어떤 남성 중창단이 정교회 성가를 부르고 있더라구요. 정교회 성가라고는
작년 블라디보스토크의 성당에서 듣고 두 번째인데 가톨릭 그레고리오 성가와 비슷하면서도 살짝
다른게 매우 흥미로운 구석이 있었습니다. 노래 뒤 CD도 팔던데 감상료 삼아 그냥 한 장 사올 것을!



트인 복도 창문을 통해 찍은 성당 외벽과 종탑. 이렇게 보면 정말 중앙아시아의 목조 건물 같죠?



입구 동상 뒤로 보이는 붉은 광장과 굼 백화점. 넓은 광장이 슬슬 사람들로 채워지기 시작하네요.



이렇게 아름다운 러시아 중세 성당을 뒤로 하고, 이제 크렘린으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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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포스21 2019/01/05 18:53 # 답글

    오, 멋집니다. ^^ 언젠가 구경가 볼수 있으면 좋겠군요
  • glasmoon 2019/01/07 13:20 #

    예전엔 정말 멀게 느껴졌는데 요즘 모스크바 가는건 일도 아니니 시간만 내시면~?
  • 자유로운 2019/01/05 22:55 # 답글

    아름다운 화려함이네요.
  • glasmoon 2019/01/07 13:21 #

    인접한 아시아쪽 영향인지 워낙 알록달록한걸 좋아하는 모양입니다. ^^
  • 두드리자 2019/01/06 19:23 # 삭제 답글

    색깔 때문인지, 옛날 건물로 보이지 않네요.
  • glasmoon 2019/01/07 13:22 #

    꾸준히 관리해온 덕분도 있겠죠? 근데 안에 들어가면 완전 중세 분위기라는게~
  • 이글루스 알리미 2019/01/17 08:07 # 답글

    안녕하세요, 이글루스입니다.

    회원님의 소중한 포스팅이 01월 17일 줌(http://zum.com) 메인의 [허브줌 여행] 영역에 게재되었습니다.

    줌 메인 게재를 축하드리며, 게재된 회원님의 포스팅을 확인해 보세요.

    그럼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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