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트로드의 98식 특형 지휘차 번갯불에 볶아먹기, 어찌어찌 성공은 했습니다?

일본 경시청 98식 특형 레이버 지휘차, 통칭 '지휘차'인 이 자동차는 경비부 특과 차량 2과의
백업 차량으로 실제 임무를 수행하는 포워드(레이버)를 보조하고 지휘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98식 레이버 잉그램과는 바늘과 실의 사이여서 왕년의 1/60 스케일 구판 프라모델 시절부터 같이
모형화 되었는데, 1/35 스케일로 MG가 진행되었을 때는 EX 모델로 나왔고 심지어 SD 체형의
D 스타일 시리즈에서도 2호기와 묶여 나왔었죠. 다만 한결같이 스케일이 스케일이다보니 크기가
작고 디테일이 떨어지게 마련이었는데, 2009년 야마토가 1/24 스케일의 대형 잉그램을 출시하면서
2년 뒤 그에 맞춘 1/24 스케일의 지휘차가 피트로드에 의해 만들어져 발매되었던 것입니다.

차량 자체는 경량 버기카에 장갑판을 씌우고 경찰용 부가 장비를 설치한 형태입니다.
공간이 없는 프론트에다 뒷 펜더의 인테이크, 후면의 방열구 등으로 미루어 분명 엔진을 뒤에 실은
차량일텐데도 하면의 디테일은 어째 프론트 엔진인 것처럼 묘사되었다는게 약간 모호했죠?
함선과 전투기 계열 프라모델과 관련 옵션 부품을 주로 생산하는 피트로드의 첫 캐릭터 모형이지
싶은데 노하우가 없어서 그런가 제품을 아주 솔직하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별 꼼수나 잔머리 없이
표현할거 표현하고, 분할할거 분할하고, 뚫을거 뚫어놓은 식이죠. 하체의 서스펜션 쪽에서는
옛날 옛적의 타미야처럼 의미없는 샤프트와 스프링이 들어가긴 했습니다만. ^^;

저로서는 피트로드의 프라모델을 만지는게 처음이라 함선이나 비행기 쪽으로는 품질이 어떠한지
잘 모르겠는데 최소한 이 키트의 품질은 준수한 편입니다. 단차나 파팅 라인도 크지 않고, 중요한
차체는 아예 사포질 없이 작업 가능한 수준이며, 부품들의 유격도 간편한 스냅타이트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헛돌거나 깎아낼 필요도 없는 적당한 정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가동 요소에서는
딱 들어맞지 않아 문짝은 적당히 갈아내었고 창문들의 힌지는 매우 얕아 주의가 필요합니다.

문을 열면 2소대의 백업인 시노하라 아스마 순경과 함께 구세기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계기판이
보여야 하는데... 너무 어둡군요. -_-

이왕 이렇게 된거 남자의 로망 풀 해치 오픈!
조수석의 쪽창은 물론 도어의 보호판과 그 안의 그물망까지 재현한 정성(?)이 눈물겹습니다.

그러나 이 제품의 진정한 가치는 달리 있으니, 극장판 1편 기준의 2소대 대원들 포함이라는 것!
드라이버인 아스마 외 3인의 1/24 스케일 피규어가 도색 완료된 상태로 동봉되어 있습니다.
그렇죠. 지휘차 따위 이 피규어들의 디스플레이 베이스일 뿐인 것을..ㅠㅠ

도색 완료된건 좋은데 그냥 부분별로 단색 도장한 거라 윤곽을 정리하면서 약간 더렵혔습니다.
완전 재도색할 사람을 위해 어깨와 모자의 마킹을 데칼로 제공하고 있지만 뭐 그럴 필요까진?
2미터가 넘는 거구를 자랑하는 야마자키 히로미 순경은 그 대전차 라이플 덕분에 강렬한 존재감을
발하는데 이제와서 보니 총열이 너무 밝네요. 그 부분만이라도 색을 새로 입힐걸 그랬나;

2호기의 백업이면서 어째서인지 1호기 지휘차에 더부살이한 신시 미키야스 순경은 피규어들 중
특유의 표정이 가장 잘 표현된 편이네요. 안경도 무려 클리어 부품에 도색까지 된 것.

정식 2소대 대원은 아니지만 역시 가장 중요한 인물이라면 역시 카누카 클랜시 경사!
카누카 치고는 눈이 좀 큰가요? 예쁘면 됐지 뭐~ 입국 심사에서 관광하러 왔냐는 질문에 전쟁하러
왔다고 대답하는 센스! 소지한 오토매그의 디테일도 괜찮은 편인데 이 각도에선 잘 안보이네;;

그럼 이걸로 끝이냐? 노노~ 포워드 이즈미 노아 순경, 98식 레이버 잉그램 '알폰스'와 함께 등장!!

누차 강조하지만 레이버란 이렇게 거대한 로봇이었던 겁니다! 크기 전달을 위해 사진도 큽니다?

자 이제 멤버가 갖추어졌으니 특차2과 2소대 출동!

방주에 진입한다! 전투 준비!!

사건 해결 후 바빌론 프로젝트의 현장을 내려다보는 특차2과 대원들.
...이라고 분위기 좀 내보려 했구만 실패; 창문 바깥을 어떻게 닦는담??
어째 1999년을 한참 지나 2019년이 되었는데도 2족 보행 중장비 같은건 코빼기도 안보이는 현실~
일직선 스트레이트에다 귀찮은 작업들 무시하고 오류 수정도 없는 완전 날림 공사였지만
그래도 모처럼 완성하니 기분은 좋네요. 작년의 작은 스타워즈들을 제외하면 모형으로는 5년만,
자동차로는 9년만의 완성작이 되는군요. 피트로드에서 이 모형을 그대로 도색 조립한 완제품도
판매했었는데 프라모델과의 가격 차이가 5천 엔 정도였던 걸로 기억됩니다. 어차피 날림 공사라면
도료값과 시간, 그리고 완성품에 추가된 고토 대장의 피규어를 생각할때 완성품이 나았을지도;;;
아무튼 간만에 시동 걸었으니 날림 공사 몇 개 더 진행할지 어떨지? 기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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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트로드 - 패트레이버 1/24 98식 특형 지휘차
덧글
역시 잉그램 옆에는 지휘차가 있어야 멋진거 같아요.
..그리고 여기에 더해서 수송트레일러까지 있다면 금상천화...(어이)
지휘차가 1/12로 나온다면, 음냐, 가능성을 떠나 그건 그것대로 굉장하겠군요~
저같은 경우는 엉덩이나 발바닥에 양면 테이프를 작게 잘라 붙였네요. ^^
만들면서 힌지들이 약해 불안불안 하더라니 이걸 그대로 완성한 제품이라고 별 수는 없었겠네요;;
저거 비가 오면 그냥 빗물이 조종석 안으로 다 들어갈거 같은데
우천시나 폭우시에는 작전이 불가능한거 아닌가요?
왜 저렇게 개방형으로 만들었지?
바람이 심할때도 힘들거 같은데 눈올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