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서 서둘러 2월에 본 영화들 정리합니다.

로버트 로드리게즈, "알리타: 배틀 엔젤"
원작이야 어찌됐든 CGI 수준과 이야기의 재미가 훌륭하다면야!
롭 마샬, "메리 포핀스 리턴즈"
원작이야 어찌됐든 뮤지컬 팬도 아닌데다 이렇게 재미가 없어서야;

스티븐 카플 주니어, "크리드 2"
이번에도 제대로된 항변도 못하고 분루를 삼켜야만 하는 드라고 부자
크리스토퍼 랜던, "해피 데스데이 2 유"
설명하려 들수록 커지는 구멍들, 어디서 무서워해야할지 모르는 공포물

마이크 미첼, "레고 무비 2"
의도는 좋았으나 전편 결말의 네타를 벗어나기에는
딘 데블로이스, "드래곤 길들이기 3"
찾아온 이별의 순간, 잊을 수 없는 세 번의 비행

파벨 포리코브스키, "콜드 워"
시대는 사랑을 약화하는가 아니면 강화하는가
요르고스 란티모스,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란티모스의 힘이 장르물과 대중성을 만났을 때

장재현, "사바하"
분명 구멍도 많건만 그걸 덮고도 남는 분위기
유달리 속편이 많았던 2월이었네요. 개중 하나는 무려 40년만의 속편--;;
그 40년만에 돌아온 어느 보모님은 정말 취향에 안맞아서 버티느라 고역이었다는게 함정.
오랫동안, 그리고 개봉 직전까지도 참 말이 많았던 "알리타"는 의외로 선방했죠?
"해피 데스데이 2"는 어쩌자고 괜히 만들어서 전편의 상쾌함마저 날려버렸지 싶고,
"레고 무비 2"는 전편에서 이미 배경(?)이 들통(?)난 상황에서 영 힘을 내지 못했구요.
"크리드 2"는 나쁘진 않았지만 캐릭터 묘사와 극 구조가 "록키 IV"와 별다르지 않다는데서 실망;
그나마 "드래곤 길들이기 3"는, 물론 1편과는 비교 불가지만, 그래도 양호하게 마무리한 편.
"콜드 워"나 "더 페이버릿"은 감독들의 전작보다 쉽고 재미도 있어 접근성이 좋으면 좋을텐데
상영관이 너무 적어서 많은 분이 보실 수 없다는게..ㅠㅠ
역시 호오가 갈린다는 "사바하"는, 저로서는 전작 "검은 사제들"보다 더 좋게 보았습니다.
편집 과정에서 덜어낸게 많았는지 좀 거칠다는 인상이 강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끝까지 밀고나가는 힘과 분위기는 매력있더라구요. 우리나라에 종교와 오컬트 전문 감독이라니!
이틀동안 영화 열 아홉 편 복기(...)하는 것도 이색적인 경험이네요. 다음엔 빼먹지 않겠습니닷.
1월에 본 영화들
덧글
암튼, 특이한 디스토피아... 특히 에루인이던가요, 성인식때 칩으로 교체되는... 설정이 맘에 들었습니다. 그 자살통? 생존에 필요한 모든것이 충족되고 뭔가 특별히 할게 없어진 인간에게 장수란 축복일까 그런 생각이 들었었네요...
설정 면에서 흥미로운 구석들이 많았죠? 이제는 이런저런 B급 SF에서 다 써먹어버려 원조가 식상해진 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