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Ride of the Glas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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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레 #3; 걸어서 건너는 바다 by glasmoon



재작년 가을은 이사한다고 정신없어 넘어가고, 작년 봄엔... 뭐 때문에 패스했었지??
그리고 작년 가을은 대망의 울릉도/독도 결행으로 대신한 끝에 만 2년만에 찾은 제주도입니다.



2015년 엉겁결에 시작한 제주 올레 걷기도 이제 슬슬 그 끝이 보이기 시작하는군요.
이번에는 3코스와 4코스를 걷기로 합니다.



사실 3코스는 경사가 가파른 오름을 포함하고 있어 제주 올레 안내도에서 9코스와 더불어 난이도
'상'에 해당하는 유이한 (추자도의 18-1코스를 포함하면 셋) 경로가 되지만 함께한 일행의 발목이
좋지 않다는 핑계로 해안으로 우회하는 난이도 '하' 수준의 B 경로를 택하였습니다.



그런데 우회로에도 재미있는 부분이 많더라구요. 바다 경치는 물론이거니와 이런 오솔길도 있고



군데군데 봄꽃도 한창 만개하고 말이죠. 사진의 이곳은 알고보니 갈아엎은 무밭이었지만;;



1/3쯤 지났을 때 점심 식사를 위해 신산리로 들어섭니다. 개 한마리가 죽은듯 퍼져있어 깜짝
놀랐으나 가만히 지켜보니 귀가 살짝 움직이더라구요. 요망한 제주견 같으니. -_-



점심은 신산리의 산도롱 맨도롱에서 고기 국수를 먹기로 합니다. 가게의 이름은 제주 방언으로
'시원하고 따뜻하다' 정도?



보편적인 고기 국수 하나와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인 갈비 국수를 하나씩 시켰습니다.
유명한 가시아방 국수를 포함하여 제주의 고기 국수를 몇 군데에서 먹어봤는데, 이곳의 음식은
국물맛이 상당히 독특합니다. 약간 동남아의 향기가 난달까, 과장을 보태면 고기 국수는 베트남
쌀국수같은, 갈비 국수는 태국 똠얌꿍같은 느낌이 아주 살짝 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거부감이
느껴지는건 아니고 말 그대로 독특하다 싶은 정도. 두 그릇 모두 맛있게 싹 비웠죠.



이날 유난히 개를 많이 만났는데 국수집에도 한 마리가 있네요. 이름은 가게명에서 땄는지 '산도'.



다시 걷다보니 해산물 가공장의 담 너머로 애틋하게 쳐다보던 견공도 있었구요.



줄지어선 가공장들을 지나자 신풍/신천목장의 너른 초지가 펼쳐집니다. 음 말은 안보이네~



바다와 맞닿은 너른 초지의 풍광이 일품이라 웨딩 사진 찍는 커플들이 많더라구요.



그리고 이곳에도 어김없이 개들이~ 국수 가게의 산도를 제외하면 이날 본 개들의 덩치와 색상
외 특징에서 비슷한 구석이 있었는데 잡종화된 제주견...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외에도 여러 개들(...)을 만나며 걷다보니 오늘의 목적지인 표선리가 멀리 보이기 시작합니다.



너른 소금막 해변의 백사장을 지나...



표선 해변에 도착했는데, 어라? 물이 없어? 썰물 때인가?? 근데 이렇게 싹 다 빠진다구???



원래는 이렇게 둥글게 바닷물이 들어와 있거든요. 이 작은 만 전체가 얕은 줄은 몰랐네~



코스는 바깥을 따라 빙 돌게 되어있지만 이런 기회를 놓칠쏘냐 바다를 가로질러보기로 합니다.
서해같은 뻘밭은 아니지만 발은 푹푹 빠지더군요. 먼저 난 발자국들이 왜 서성이다 돌아갔는지
그 이유를 깨달은 시점에서 이미 돌아가기엔 늦었;; 중간중간 개울(?)을 피하느라 빙빙 돌고
새로 개시한 운동화는 엉망이 되어가고 양말은 오래전에 젖었고;;; 그래도 재밌었으니 오케이??



그리하여 건너편의 3코스 종점에 도착~!



해변 바로 앞이 4.3 유적지네요. 당시 표선과 남원 일대 주민들이 잡혀와 총살을 당한 곳이라고.
제가 찾은 때가 4.3 71주년이 막 지난 주말이었죠. 다시 한번 희생된 영령들의 안식을 빕니다.



자 이제 걷는게 끝났으니 저녁을 먹어야죠? 근데 그날따라 치킨이 땡기네?
게다가 숙소 바로 근처에 '제주 닭집'이 유명하대네? 그럼 사양할거 없잖아~



시간 맞춰 치킨과 맥주를 사와 침대에 늘어져 야구를 보며 치맥 개시! 캬아~~~
제주에 와서 네임드 닭집을 딱히 찾아간적은 없었지만, 네임드가 아니더라도 대체로 맛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이번이 단연 최고였다 하겠습니다. 옛날식 통닭과 요즘식 치킨이 공존하는 맛!?
그러나 경기에서 베어스는 초반의 우세를 지키지 못하고 결국 역전패...
네 다이노스에게 멸망당하던 그땝니다. TㅁT

별거 없는데도 이래저래 길어져서 이어지는 4코스는 나중에 다시 올려야겠네요. ^^


제주 올레 #6 #7; 먹고 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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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레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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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레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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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이글루스 알리미 2019/04/24 08:12 # 답글

    안녕하세요, 이글루스입니다.

    회원님의 소중한 포스팅이 04월 24일 줌(http://zum.com) 메인의 [허브줌 여행] 영역에 게재되었습니다.

    줌 메인 게재를 축하드리며, 게재된 회원님의 포스팅을 확인해 보세요.

    그럼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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