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극장을 자주 들락거렸던 4월의 영화 정리합니다.

데이비드 F. 샌드버그, "샤잠!"
생각해보니 나는 어릴 적에도 "구니스" 류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건만
닐 마샬, "헬보이"
고작 이 정도를 만들어 내려고 델토로와 펄만을 내쳤단 말이더냐

아만도 이아누치, "스탈린이 죽었다!"
돌아보면 웃기는 그때 그 사람들의 목숨 건 개그 대잔치. 두번, 아니 세 번 보자!
아담 맥케이, "바이스"
이 양반들이 이러고도 망하지 않은게 미국의 진정한 힘?

해럴드 즈워트, "12번째 솔저"
대의를 향한 신념이 육체의 한계를 초월할 때
로베르트 슈벤트케, "더 캡틴"
생존을 위한 욕망이 통념의 경계를 초월할 때

폴 슈레이더, "퍼스트 리폼드"
믿음과 사랑의 의미를 끝없이 되묻는 개혁의 수레바퀴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 "러브리스"
사랑이 없는 외롭고 황량한 세상이 바로 지옥일지니

이종언, "생일"
몇 번의 이 날을 겪어내야 너를 가슴에 묻을 수 있을까
김재희, "노무현과 바보들"
그때 제대로 바보가 되지 못한 자의 후회

김윤석, "미성년"
우리나라도 배우 출신 (명)감독이 나올 때가 됐나보다
곽범, "유랑지구"
원한 것은 "인터스텔라"였겠으나 나온 것은 "해운대"였으니

루소 형제, "어벤져스: 엔드게임"
애써 외면하던 이마저 돌려세운 10여년 강산의 힘
비주류 영화들이 많이 개봉하는 비수기이다보니 오히려 찾아보느라 바빴군요.
먼저 수확이라면 올 연말 결산에 반드시 꼽힐, 역대 최고의 블랙코미디 중 하나일 "스탈린..."과
비슷한 맥락의 정치 풍자극이지만 지금도 여전히 그 영향 아래 있다는데서 서늘한 "바이스",
또 마찬가지로 2차대전 종전 직전의 믿기 어려운 (잔혹) 소동을 그려낸 "더 캡틴"을 꼽겠네요.
그 외 다른 작품들도 준수한 가운데 "샤잠!"과 "헬보이"는 대실망, "유랑지구"는 그냥 웃고요.
마지막으로 어마어마한 흥행 속도로 각종 기록을 경신중인 "엔드게임"에 대해 언급하자면,
쌓은 세월이 10년이 넘다보니 추억팔이(...)를 노린 요소와 장면들이 왕왕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이 많은 인물과 사건들을 기막힌 솜씨로 조율하며 엮어낸 솜씨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정말 이정도면 예술의 경지! 이제 큰 건 해냈으니 케빈 파이기 DC로 와주면 안될까? 되겠냐ㅠㅠ
3월에 본 영화들
2월에 본 영화들
1월에 본 영화들
덧글
과연 (누구나 다 아는) 주인공은 타노스를 물리치고 영웅적인 최후를 맞을까요. 아니면 승리한 후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까요. 설마 타노스한테 패배하는 결말은 아니겠쬬? (어차피 결말이야 다들 아시겠지만)
어벤저스는 END가 아닌 AND로 나아가게 되었고요.
뭐 그래도 해온 가닥이 있고 파이기도 있는데 DC꼴 나기야 하겠어요~
생일은... 하아, 각오하고 갔는데도 마지막엔 주먹을 한참 먹고있어야 했네요. 꾸밈 없는 촬영과 연출이 오히려 힘을 덧붙였던.
과학적인 고증에 대해서는 지구의 자전을 정지시키고 궤도에서 벗어나 막대한 시간에 걸쳐 다른 행성계로 옮겨간다는 것 자체가 의심스러워 원작의 묘사가 어떠한지 궁금해지긴 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