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Ride of the Glas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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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더볼 vs 캐논볼 by glasmoon



음성이 입혀지고 색상이 칠해지며 영화의 포맷이 우리가 아는 그것으로 사실상 확립된 이후
1960년대는 그야말로 할리우드 오락 영화의 전성기였습니다. 반백년 역사의 007 시리즈도
시작되어 인기 가도를 달렸고, 그 중에는 판권이 얽혀 나중에 "네버 세이 네버 어게인"으로
리메이크되기도 하는 "썬더볼 작전"이 있었죠. 그러고보니 70년대엔 데이빗 캐러딘이 주연한
불법 레이스를 다룬 영화 "캐논볼"도 있었는데... 아 지금 영화 이야기를 하려는게 아니구나.



막대한 피해와 희생 끝에 일년전쟁이 종결된 일년 뒤인 우주세기 0081년, 지구연방 우주군은
승전에 크나큰 기여를 한 간이형 기동병기 RB-79 볼의 후계 기종 선정에 착수하였다.
이른바 '슈퍼볼 프로젝트'로 칭해지는 이 계획에는 지구연방의 자브로 팀과 루나2 팀이 각기
설계안과 실증기를 통해 경쟁을 벌이게 되었는데...



먼저 루나2 팀이 제출한 볼 고기동 시험형. 루나2에서는 전쟁 중일 때부터 현장의 요구에 응해
지속적으로 볼의 성능 향상을 꾀하여왔으며 이 형태는 루나2에서 만들어진 개량형(B형)의
8번째 버전에 해당한다. 코드 네임은 볼의 8번째 B형이라는 뜻의 B-B8.



수없이 많은 개체를 수리하고 개조한 현장의 노하우를 한데 모은 이 B8형은 전면적인 재설계에
가까운 대폭적인 개량이 이루어졌는데, 그중 가장 핵심적인 것은 총추력과 기동력의 강화였다.
2기에서 4기로 숫자가 늘어나고 방향 또한 직후방을 표준으로 설정된 주추진기와 함께



기체 구석구석에 자세제어용 노즐이 증설되어 과연 '고기동형'에 걸맞는 기동성을 확보함으로써
애초에 민간용 포드를 개수한 급조기에 가까웠던 초기형 볼의 기동병기라 칭하기에는 멋적을
정도로 낮았던 운동성을 MS와 대등한 수준으로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그에 따라 개발진들
사이에서는 움직임이 전광석화와 같다는 의미로 '썬더볼'이라는 애칭이 붙여졌다.



무장에서도 현장의 요구가 반영되어 드럼식 탄창이 좌우로 설치된 150mm 저반동포는
기존의 카트리지식 탄창에 비해 세 배의 장탄수를 가지게 되었고, 매니퓰레이터 암의 하단은
90mm 기관포로 교체하여 근접 전투에도 대비하였다. 테스트를 진행한 남미 출신의 파일럿은
그 성능에 매우 만족하여 테스트 항목을 하나씩 패스할 때마다 'Tá bom'이라 외쳤다고.



이와 경쟁하는 자브로 팀이 제출한 볼 빔병기 시험형(정확히는 핵융합로(R) 탑재 시험형(T)).
상당한 재설계를 감수한 루나2 팀의 B8형과 달리 이 RT형은 기존 볼의 최신 최후기형인 C형을
토대로 융합로와 관계된 개수만이 실시된 사양이다.



볼의 동력원인 연료전지는 구식이긴 해도 볼 자체가 큰 전력을 요구하지 않는데다 안전성과
신뢰성이 높아 계속 사용되고 있었으나, 그를 대신할 미놉스키식 소형 핵융합로를 기체 후방에
설치한 것이 개수의 핵심이다. 전력의 확보와 함께 주포 또한 기존의 150mm 실체탄식 포에서
건캐논의 빔 라이플을 유용한 입자포로 변경되었다.



또한 매니퓰레이터 암 선단에는 일부 RGM 계열기에서 사용된 빔 대거 유니트를 장비하여
근접 전투에도 대응하였다. 기반인 C형의 기동성이 충분하지는 않아도 여전히 구식 히트 병기를
접근 병장으로 사용하는 공국계 잔당에 대하여는 상당한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전쟁을 통해 입증된 신뢰성을 바탕으로 소형 핵융합로 설치에 따른 장사정 입자 병기의 장비는
화력을 중시하는 자브로 스태프들의 사상이 적잖이 반영된 것이으로도 여겨지며, C형을 비롯
다수가 배치되어 운용중인 기존의 볼 또한 어렵지않게 업데이트할 수 있다는 것이 이 RT형이
내세우는 장점 중 하나였다. 테스트 파일럿으로는 전쟁 당시 건캐논 에이스로 알려진 이가
선임되었으며 시험기의 도장 패턴 및 넘버링, 애칭은 그의 기호가 반영된 것이다.



각기 추구하는 바는 달라도 그만큼 명백한 장점과 단점을 가진 두 시험기는 치열한 경합을
벌였으나 테스트가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돌연 슈퍼볼 프로젝트가 취소되어 무효화 되었다.
그 배후에는 공국의 지오닉사를 합병하여 지구권 최대의 MS 제조사로 급부상한 애너하임
일렉트로닉스의 막대한 로비가 있었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다. 이와 함께 모빌포드 볼의
짧은 전성기도 끝나고, 연방군은 높은 비용(과 높은 마진)의 모빌수트로 채워지게 된다...

...나 뭐라나.



새로운 식구를 맞아 지금까지 활약(?)한 볼들 총출동! 이른바 나인볼 스페셜!!



아 근데 하나를 빼먹었네. 투명해서 안보였..;;;;


줄창 달린 공놀이가 여기까지 왔네요. 썬더볼은 한참을 끌었건만 캐논볼은 며칠만에 뚝딱?
지난번 리오렌쟈때 왜 레드가 없냐는 소리를 하도 많이 들어서 홧김에 만든 걸지도??
썬더볼의 색패턴에 번득이는 아이디어를 주신 노 모님께, 또 옛날옛적 귀한 투명 썬더볼을
흔쾌히 제공해주신 모 님께도 이 자리를 빌어 늦게나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리고 공놀이는 계속됩니다. orz


Base on BALLS
FAB-79-2 헤비 볼
FAB-79 풀아머 볼

덧글

  • 루루카 2019/05/10 17:44 # 답글

    계속 되면, 정말 덴드로볼 나오는거에요!? (도망~)
  • glasmoon 2019/05/11 09:50 #

    그 정도야 아니겠지만 비슷한 무언가는 나올지도...요;;;
  • 두드리자 2019/05/10 18:28 # 삭제 답글

    값싸고 대량생산이 용이한 기동병기는 현실에선 유용해도 우주세기에선 유용하지 않겠죠. 우주세기에서는 막강한 건담 계열 모빌슈트가 최고니까요(연방 수뇌부는 그렇게 생각하겠죠). 너무 비싸고 조종난이도가 높아서 정규 파일럿들에게는 조금만 지급되고, 어린애들이 대부분 탄다는 문제는 있습니다만.
  • glasmoon 2019/05/11 09:52 #

    숙련 파일럿들을 희생시키기 아까워서 싹수 보이는 아이들에게 던져주는...건 설마 아니겠죠??
  • 무지개빛 미카 2019/05/10 18:30 # 답글

    광학미체 볼이라니!!! 이건 정말 생각도 못한 방식!

    빔 볼은 암 것도 아니었어!
  • glasmoon 2019/05/11 09:52 #

    한정이든 뭐든 원조 볼의 클리어 버전이 나올만도 한데 끝내 안나오더라구요. -_-
  • 자유로운 2019/05/10 19:28 # 답글

    볼들도 참 많군요. 다들 귀엽습니다.
  • glasmoon 2019/05/11 09:54 #

    과거 한창 망상할 때 기획된 숫자는 저 몇 배는 되었던것 같은... 쿨럭~
  • 노에미오빠 2019/05/10 19:47 # 삭제 답글

    B-B8 완성을 축하드리고, 제 여동생 이토 노에미에게 이 소식을 전하고 싶습니다.
  • glasmoon 2019/05/11 09:55 #

    누군가 싶어 검색해봤습니다. 닉네임의 유래를 오늘에야 알게 되었군요. -,.-
  • 노에미오빠 2019/05/11 07:37 # 삭제 답글

    그리고 이제 볼의 2인승 중장거리 포격 개량형
    “네오 암스트롱 사이클론 제트 암스트롱 볼”도 만들어주세요!
  • glasmoon 2019/05/11 09:59 #

    고건 사양하겠습니다~ 별거 없는 블로그지만 잘리긴 싫어요~~
  • 노이에건담 2019/05/13 03:41 # 답글

    티탄즈 컬러 볼이라든가 뿔달고 벌건 그분 전용 볼이라든가 기타등등 공놀이 할게 앞으로도 무궁무진하군요.^^
  • glasmoon 2019/05/15 11:00 #

    오래전 망상력 가득할 때 수십 개를 기획해 놨었죠. C형과 K형이 늦어지는 사이, 게다가 죄다 한정이 되면서 다 식어버렸지만.
    아마도 두어개만 (두어개나??) 더 만들고 일단 마무리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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