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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여행 #080 군산 둔율동성당 by glasmoon



모처럼 멀리 나간 성당 여행, 지난 주말에 다녀온 군산의 둔율동 성당입니다.



둔율동 성당은 바다와 금강 하구가 가까운 군산시 북쪽, 구 시가지에 있습니다.
지난번 목포행 박투어의 기착지였지만 폰과 함께 사진을 싸그리 날리는 바람에 재방문을. --;;



이 둔율동 성당은 1929년 설립된 군산 지역 최초의 본당입니다. 처음 만들어진 목조 건물은
전쟁 중에 소실되었고, 1955년에 세워진 현재의 건물은 금강 건너편 장항의 제련소에서 나온
광물의 찌꺼기를 가지고 만든 벽돌로 지어졌다고 합니다.



전체적으로 우리나라 초기 고딕 성당의 양식을 따르고 있지만 벽돌의 크기가 보다 크고 색깔이
붉은색이 아니라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다른 분위기를 느끼게 되네요. 전면에 새겨진 알파(Α)와
오메가(Ω)의 표지는 유독 전라도 지역의 성당에서 자주 보게 되는것 같습니다.



성당 왼편 앞뜰의 성모상 뒤로 살짝 보이는 예수 그리스도 상.



반대편 오른쪽에는 김대건 신부의 상이 있구요.



성당 내부는, 조금은 안타깝게도, 완전히 말끔하게 다듬어져 원형은 남아있지 않습니다.



제대 주변은 완전히 새 모습이네요. 옷을 모두 입은 모습으로 만들어진 십자고상도 흔치 않죠?



단장된 내부와 깔끔한 색유리화가 잘 어울립니다.



하여간 같은 성당을 2주 연속으로 방문하는 것도 세례 전 예비자 시절 이후로 처음이지 싶고,
같은 성당을 모터사이클과 자동차 모두가 한 번씩 방문하는 것도 처음이지 싶네요. --;;



이 둔율동 성당은 그 역사적인 가치를 인정받아 재작년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었습니다.



요즘 군산이 관광지로 뜨기 시작하면서 방문객이 늘어난다는데, 가시는 김에 들러보셔도~?



그런데 군산 구 시가지에는 정말 오래되고 특이한 건축물들이 많이 남아있어서 말이죠.
이를테면 국내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일본식으로 지어진 사찰인 동국사라던가...



절 안뜰에는 소녀상도 있구요. 사찰 안에 있는 경우가 또 있을까 싶지만 여긴 그럴만 하니까.



또 여러 영화가 촬영된, 국내에서 가장 잘 보존된 적산가옥으로 알려진 히로쓰 가옥도 있죠.



근방의 적산가옥이 백여 채를 훌쩍 넘는다는데 대부분 변형되거나 파괴되어 알아보기 힘듭니다.
그래도 이정도나마 남은 곳이 거의 없고, 군산이 근대 테마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기 시작하면서
부근에 새로이 근대식으로 꾸민 내외장을 가지고 있는 건물들이 많더라구요.



이 건물같은 경우는 원래 일본 부호의 저택이었다가 해방 뒤 군산 부윤(시장)의 관사로 쓰였으나
그 뒤로 점점 형태를 잃어 비교적 최근까지는 간판을 걸고 고깃집으로 영업하던 곳이었는데
시에서 손을 쓴 건지 뜻있는 개인이 매입을 한 건지 꽤 그럴듯하게 복원되었네요.



오붓하고 달달한걸 찾으신다면 군산의 명물,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지 초원 사진관이라던가



전국구 네임드 빵집으로 명성 높은 이성당도 빼먹지 마세요~


백만 년 만의 박투어~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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