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로 영화에서 존재감 좀 있구나 소릴 들으려면 어둠에 다크 정도는 일단 섭렵해야 하는 법.
왠지 의미심장한 2019년의 한가운데에 흑봉황, "다크 피닉스"와 흑의인, "맨 인 블랙"이 붙었다!

유구한 엑스맨 시리즈의 오점(이 사실 한둘은 아니지만)으로 여겨지는 "최후의 전쟁"은 잊어라!
"퍼스트 클래스" 이래 2세대를 이끌었던 엑스맨들이 다시 한 번 다크 피닉스와 조우한다.
20세기 폭스와의 오랜 세월도 이것으로 마지막, 과연 명예를 회복하고 피날레를 장식할 것인가~
검은 옷과 검은 깜빡이로 무장한 콤비가 7년만에 다시 돌아왔다! 이제 칠순(...)이 넘은 원 주인공
에이전트 K를 다시 복귀시키기엔 너무 가혹하기에 시간과 장소를 옮겨 돌아가는 걸로 결정!
과연 새로운 훈남훈녀 콤비는 에이전트 K와 J의 자취를 넘어 신시대를 열 수 있을 것인가~
...는 개뿔. 어떻게 긴 세월동안 많은 팬들을 거느린 인기 시리즈를 이렇게 망치나 그래.
"엑스맨: 다크 피닉스"는 이것저것 건드리다 망한 3편의 트라우마 때문인지 진에게 집중했지만
그랬더니 이번엔 진 외의 엑스맨(심지어 프로페서와 매그니토까지)들이 모두 쩌리되는 사태가~
전통의 캐릭터들은 허겁지겁 퇴장하기 바쁘고 매력없는 빌런에 배우들의 재능은 낭비되니
보고 나오는 관객의 최대 고민은 "최후의 전쟁"과 어느 쪽이 못한지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는 거.
게다가 팜케 얀센은 연기력과 매력이라도 있지,
그러나 뭐 뒤엔 뭐가 있다고,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은 여기서 한 술 더 뜬다.
"다크 피닉스"는 초능력 액션을 곁들인 가출한 산사(...) 모험담으로 한정하면 볼 거라도 있지만
이건 그야말로 한 해에 한두 편 볼까말까 한다는, 진퇴양난과 지리멸렬이 서로 멱살잡는 경지.
시리즈 특유의 기발함과 능청스러움은 어디에 내다버렸는지 눈을 씻고 찾을래야 찾을 수가 없고
기본적인 재미도 먼 우주 어딘가로 실종된 가운데 그나마 실소라도 나오게 하는게 '그' 개그라니.
두 분 그러고 노실 거면 그냥 그쪽 가서 노세요. 괜히 엄한 제작사와 엄한 관객들 잡지 말고.
이러한즉 이번 대결은 대형 프랜차이즈의 격돌은 개뿔 둘 다 안본 사람이 백퍼 승자!
제발, 검은 양복 아저씨, 우리나라에도 있다면 뉴럴라이저로 두 영화의 기억 좀 날려줘~ ㅠㅠ
덧글
이야기 듣고 어이가 없었습니다.
내...지갑...
엑스맨 역대 최고 중 하나라는 다크 피닉스 사가가 영화운이 없는건지 영화화에 맞질 않는건지~
다크피닉스는 뭐 그럭저럭 봤습니다만 맨인블랙은 완정 망...